구약시대 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율법과 규례로 구별해 놓은 부정한 동물들을 가증(可憎)한 것으로 취급하여 먹지 않았다. 이는 하나님께서 금하셨기 때문이다. "무릇 흠이나 악질이 있는 우양은 네 하나님 여호와께 드리지 말찌니 이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 가증한 것이 됨이니라."(신명기 17: 1)
여기서 가증(可憎, abominate)은 구역질 날 정도로 혐오하는 상태를 가리킨다. 하지만 신약시대에 이르러 구약시대 때 금했던 음식에 대한 규례가 대부분 완화되었다. 특히 사도 바울(Paul, B.C.2년경 - A.D.67)은 로마서 서신을 통해 '하나님이 이룩해 놓으신 것을 음식 때문에 망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권면했을 정도다.
"음식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업을 무너지게 하지 말라 만물이 다 깨끗하되 거리낌으로 먹는 사람에게는 악한 것이라."(로마서 14:20/개역한글)
또 믿음의 아들 디모데에게는 '네 위장과 자주 나는 병을 위하여는 포도주(wine)를 조금씩 쓰라'는 처방을 내리기도 했다. "이제부터는 물만 마시지 말고 네 비위와 자주 나는 병을 인하여 포도주를 조금씩 쓰라."(디모데전서 5:23)
"하나님이 이룩해 놓으신 것을 음식 때문에 망치는 일이 없도록 하십시오. 모든 것이 다 깨끗합니다. 그러나 어떤 것을 먹음으로써 남을 넘어지게 하면, 그러한 사람에게는 그것이 해롭습니다. 고기를 먹는다든가, 술을 마신다든가, 그 밖에 무엇이든지, 형제나 자매를 걸려 넘어지게 하는 일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로마서 14:20~21/새번역)
"음식에 관한 여러 가지 이상한 교훈에 속지 마십시오. 음식에 관한 규정을 지키는 것보다 은총으로 마음을 튼튼하게 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음식에 관한 규정을 지키는 사람들이 그것 때문에 이득을 본 일은 없습니다."(히브리서 13:9/공동번역)
"그러므로 먹고 마시는 것과 절기나 월삭이나 안식일을 인하여 누구든지 너희를 폄론하지 못하게 하라."(골로새서 2:16)
"사람의 위장은 모든 음식을 다 받아들이지만 음식에는 좋은 음식과 덜 좋은 음식이 있다."(외경(外經) 집회서 36:18/공동번역)
그러나 성경에는 무절제한 음식과 음주에 대한 경고도 많다. "네가 관원과 함께 앉아 음식을 먹게 되거든 삼가 네 앞에 있는 자가 누구인지 생각하며 네가 만일 탐식자(貪食者)여든 네 목에 칼을 둘 것이니라 그 진찬(珍饌)을 탐하지 말라 그것은 간사하게 베푼 식물이니라."(잠언 23:1~3)
특히 잠언서 기자는 '악한 자와 함께 음식을 먹지 말라'고 경고까지 서슴치 않았다. 그들이 마련한 진찬(珍饌)에는 독소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악한 눈이 있는 자의 음식을 먹지 말며 그 진찬(珍饌)을 탐하지 말찌어다 대저 그 마음의 생각이 어떠하면 그 위인도 그러한즉 그가 너더러 먹고 마시라 할지라도 그 마음은 너와 함께하지 아니함이라."(잠언 23:6~7)
"재앙이 뉘게 있느뇨 근심이 뉘게 있느뇨 분쟁이 뉘게 있느뇨 원망이 뉘게 있느뇨 까닭 없는 창상이 뉘게 있느뇨 붉은 눈이 뉘게 있느뇨 술에 잠긴 자에게 있고 혼합한 술을 구하러 다니는 자에게 있느니라."(잠언 23:29~30)
"술을 즐겨하는 자와 고기를 탐하는 자로 더불어 사귀지 말라 술 취하고 탐식하는 자는 가난하여질 것이요 잠 자기를 즐겨하는 자는 해어진 옷을 입을 것임이니라."(잠언 23: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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