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손주선 화일  
작성일 2024-07-27 조회 750
[흠향] 거룩한 향기 [아로마/유향/나드향/향유]
흠향(欽饗, smelled)이란 '번제물의 향기를 받으셨다'는 뜻이다. "여호와께서 그 향기를 흠향하시고 그 중심에 이르시되 내가 다시는 사람으로 인하여 땅을 저주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사람의 마음의 계획하는 바가 어려서부터 악함이라 내가 전에 행한 것 같이 모든 생물을 멸하지 아니하리니."(창세기 8:21)

여기서 번제(Burnt offering)는 이스라엘의 5대 제사(번제, 소제, 화목제, 속죄제, 속건제) 증 가장 기본적이고 중심적인 제사로서, '번제의 연기가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의미 한다. "그 숫양 전부를 제단 위에 불사르라 이는 여호와께 드리는 번제요 이는 향기로운 냄새니 여호와께 드리는 화제니라."(출애굽기 29:18)

원래 향기(aroma)는 헬라어의 '유오디아'로, '기쁘게 하는 것'을 뜻한다. 곧 하나님께 바치는 제물의 향기를 가리키는 것으로 전도자는 하나님께 대한 그리스도의 향기임을 의미한다.

"우리는 구원 얻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고린도후서 2:15) "책을 취하시매 네 생물과 이십 사 장로들이 어린 양 앞에 엎드려 각각 거문고와 향이 가득한 금 대접을 가졌으니 이 향은 성도의 기도들이라."(요한계시록 5:8)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소합향(gum resin)과 나감향(onycha)과 풍자향(galbanum)의 향품을 가져다가 그 향품을 유향에 섞되 각기 같은 분량으로 하고 그것으로 향을 만들되 향 만드는 법대로 만들고 그것에 소금을 쳐서 성결하게 하고 그 향 얼마를 곱게 찧어 내가 너와 만날 회막 안 증거궤 앞에 두라 이 향은 너희에게 지극히 거룩하니라."(출애굽기 30:34~36)

[참고] 유향(Frankincense)은 남부 아라비아 근방에서 서식하는 감람과 나무의 수지를 건조시켜 만든 젖빛깔의 의향료로서 희생제로 사용되었다. "바벨론이 졸지에 넘어져 파멸되니 이로 인하여 울라 그 창상을 인하여 유향을 구하라 혹 나으리로다."(예레미야 51장 8절)

그래서인지 유향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셨을때 처음으로 드려진 예물 중 하나였다. "집에 들어가 아기와 그 모친 마리아의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엎드려 아기께 경배하고 보배합을 열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리니라."(마태복음 2장 11절)

그런데 30년경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시기 엿새 전에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나사로의 집에서 마리아와 만났을 때에도 그녀가 예수의 발에 뿌림으로서 예수의 죽음을 예고하는 징표로 사용되었다. "그는 힘을 다하여 내 몸에 향유를 부어 내 장례를 미리 준비하였느니라."(마가복음 14:8)

"마리아는 지극히 비싼 향유 곧 순전한 나드(Nard : 히말라야 고산지대에 자생하는 다년생 초본식물로 값이 매우 비싸고 관리가 용이하여 투자대상이 되기도 하였음)한 근을 가져다가 예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털로 그의 발을 씻으니 향유 냄새가 집에 가득하더라."(요한복음 12장 3절)

여기서 향유(Perfume)는 Aroma(향기)와 therapy(치료)의 합성어인 Aromatherapy(향기요법)로 사용되는 에센셜오일(식물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밖으로 배출하는 항생물질)을 가리킨다. 이러한 나드의 값은 당시 노동자의 일년 소득과 맞먹는 것이었다.

팔레스타인 지역은 예나 지금이나 물이 무척 귀하다. 1년에 비가 내리는 기간은 10월부터 3월까지 불과 6개월에 정도밖에 되지 않을뿐더러 그나마도 강수량이 그리 풍족하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4월과 5월에 약간의 봄비가 내린 뒤로는 4개월 간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무더운 날씨가 계속된다.

이처럼 물이 귀하다 보니 날씨가 아무리 고온 건조해도 사람들은 자유롭게 목욕을 할 수 없었다. 이 때문에 팔레스타인 지역 사람들은 남녀 구분 없이 마찰과 자극 때문에 피부가 상하지 않도록 향유를 발랐으며, 고된 일과를 마치고 난 뒤에는 땀 냄새를 없애기 위해서 향수를 몸에 바르는 것으로 목욕을 대신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유대인들에게는 귀한 손님이 찾아오면 그 머리에 향유를 바르는 풍습이 있었다. "너는 내 머리에 감람유도 붓지 아니하였으되 그는 향유를 내 발에 부었느니라."(누가복음 7:46)

예수님이 베다니의 문둥병자 시몬의 집에서 식사하실 때 어느 여인이 옥합을 깨서 아주 값비싼 향유를 그 머리에 부었다는 기록이 있다. "예수께서 베다니 나병환자 시몬의 집에서 식사하실 때에 한 여자가 매우 값진 향유 곧 순전한 나드 한 옥합을 가지고 와서 그 옥합을 깨뜨려 예수의 머리에 부으니."(마가복음 14:3)

여름에도 적당하게 습도가 유지되는 곳에 사는 우리로서는 머리에 향유를 붓는 행동이 잘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고온 건조한 지역에서 생활해야 하는 유대인들로서는 그보다 고마운 일이 없었을 것이다.

여느 때와 달리 특별한 연회를 베풀 경우에는 기름으로 만든 작은 원뿔형의 향유를 손님의 머리 위에 올려놓기도 했다. 그러면 향유는 몸의 열과 더운 날씨 때문에 머리에서 서서히 녹으면서 얼굴과 옷을 타고 흘러내려 몸 전체에 그 향기가 번져나갔다. 이 역시 우리로서는 선뜻 이해되지는 않지만 유대인들은 그것을 무척 즐긴 것으로 보인다. "머리에 있는 보배로운 기름이 수염 곧 아론의 수염에 흘러서 그의 옷깃까지 내림 같고."(시편 133:2)

향료를 머리 위에 올려놓는 이런 풍습은 이집트에서 유래했지만 향기 나는 기름은 결코 사치품이 아니었다. 아무리 살림이 궁색하더라도 집집마다 비치하고 있을 정도로 흔히 사용하는 일상용품이었으며, 상을 당한 가정에서는 시신의 부패에 따른 악취를 막는 데 사용하기도 했었다.

"일찍이 예수께 밤에 찾아왔던 니고데모도 몰약과 침향 섞은 것을 백 리트라쯤 가지고 온지라 이에 예수의 시체를 가져다가 유대인의 장례 법대로 그 향품과 함께 세마포로 쌌더라."(요한복음 19:39~40)

또한 향수는 파리나 모기처럼 높은 기온 때문에 쉽게 번식하는 해충들이 집안에 꾀는 것을 예방하거나 집안의 공기를 상쾌하게 만드는 데 사용되기도 했다. 때문에 이스라엘 여성들은 향료를 말려서 작은 주머니나 용기에 담아 옷안에 달고 다녔다.

"나의 사랑하는 자는 내 품 가운데 몰약 향낭이요."(아가 1:13)

유대인들이 사용하던 향유나 향수의 종류를 살펴보면 인도에서 수입하던 값비싼 ‘순전한 나드향’에서부터 알로에, 베델리엄, 컬머스, 계수나무, 시네몬, 유향, 몰약, 그리고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올리브유(감람유)에 이르기까지 아주 다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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