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1915년경 야곱(Jacob, B.C.2006~1859)은 그의 나이 91세에 두 번째 아내 라헬(Rachel)을 통해 첫 아들 요셉(Joseph, B.C.1915~1805)을 낳았다. 결혼(B.C.1922) 7년만의 경사다.
"마침내 라헬은 임신하여 아들을 낳고는 '하느님께서 나의 부끄러움을 씻어주셨다.' 하면서 아기 이름을 요셉이라 부르고 '야훼께서 나에게 아들을 하나 더 점지해 주시면 오죽이나 좋으랴!' 하였다."(창세기 30:23~24/공동번역)
때문에 예나 지금이나 사람의 낳고 죽음은 하나님의 섭리(攝理)라 할 수 있다. [섭리(攝理, Providence)는 하나님의 권능과 지혜, 명철을 통해 인간을 포함한 모든 피조물에 대한 그분의 뜻을 이루시는 것을 나타낸다.]
이로서 야곱(Jacob)의 아들은 르우벤(Reuben), 시므온 (Simeon), 레위(Levi), 유다(Judah), 잇사갈(Issachar), 스블론(Zebulun), 단(Dan), 납달리(Naphtali), 갓(Gad), 아셀(Asher), 요셉(Joseph) 등 11명이나 되었다. 즉 기업(基業, Inheritance, Heritage)이 된 것이다.
[시편 기자는 '자식은 여호와의 주신 기업이요 장사의 수중의 화살 같다'고 표현했다. "자식은 여호와의 주신 기업이요 태의 열매는 그의 상급이로다 젊은 자의 자식은 장사의 수중의 화살 같으니 이것이 그 전통에 가득한 자는 복되도다 저희가 성문에서 그 원수와 말할 때에 수치를 당치 아니하리로다."(시편 127:3~5/개역한글)]
이에 야곱(Jacob)은 14년간(B.C.1929~1915) 외삼촌이자 장인인 라반(Laban)의 데릴사위 역할을 충실히 했기 때문에 고향으로 돌아가겠다고 라반(Laban)에게 고했다. "내가 외삼촌에게서 일하고 얻은 처자를 내게 주어 나로 가게 하소서 내가 외삼촌께 한 일은 외삼촌이 아시나이다."(창세기 30:26/개역한글)
그러자 라반(Laban)은 조카이자 사위인 야곱(Jacob)에게 좀 더 남아 짐승들을 돌보아 줄 것을 요청한다. 그의 성실함을 보았기 때문이다. "라반이 그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너로 인하여 내게 복 주신줄을 내가 깨달았노니 네가 나를 사랑스럽게 여기거든 유하라."(창세기 30:27/개역한글)
그래서 야곱(Jacob)은 장인인 라반(Laban)에게 남는 조건으로 다음과 같이 해 줄 것을 요청했다. 노동의 댓가로 삯(wages)을 주시되, 그 삯(wages)은 '양 중에 아롱진 자와 점 있는 자와 검은 자 및 염소 중에 점 있는 자와 아롱진 자'를 현물로 달라는 것이었다. 이는 14년간 일하면서 얻은 일종의 차별화 전략인 셈이다.
"라반이 가로되 내가 무엇으로 네게 주랴 야곱이 가로되 외삼촌께서 아무 것도 내게 주실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하여 이 일을 행하시면 내가 다시 외삼촌의 양떼를 먹이고 지키리이다 오늘 내가 외삼촌의 양떼로 두루 다니며 그 양 중에 아롱진 자와 점 있는 자와 검은 자를 가리어내며 염소 중에 점 있는 자와 아롱진 자를 가리어내리니 이같은 것이 나면 나의 삯이 되리이다."(창세기 30:31~32/개역한글)
이 때 라반(Laban)은 야곱(Jacob)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여 양자간에 위탁경영 계약을 맺었다. 계약 기간은 6년(B.C.1915~~1909)이었다. 하지만 라반(Laban)은 계약에 앞서 '희끗희끗한 줄무늬가 있거나 얼룩점이 있는 숫염소와 암염소 및 검은 양 새끼를 모두 빼돌려 자기 아들들에게 맡겨 돌보게 하였다.
"라반은 '그게 좋겠다. 네 말대로 하자.' 하고 쾌히 승낙하고 그 날로 희끗희끗한 줄무늬가 있거나 얼룩점이 있는 숫염소와 희끗희끗한 줄무늬가 있거나 얼룩점이 있는 암염소와 검은 양 새끼를 모두 빼돌려 자기 아들들에게 맡겨 돌보게 하였다."(창세기 30:34~35/공동번역)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곱(Jacob)은 오늘날 일컫는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여, 튼실한 양들에게는 양들이 좋아하는 미류나무와 감복숭아나무와 플라타너스 푸른 가지들을 꺾어 먹이고, 줄무늬가 있거나 얼룩진 새끼를 낳을 경우 그런 양 새끼들은 가려 놓아 라반(Laban)의 약한 양 무리와 섞이지 않게 했다.
"실한 양이 새끼 밸 때에는 야곱이 개천에다가 양떼의 눈앞에 그 가지를 두어 양으로 그 가지 곁에서 새끼를 배게 하고 약한 양이면 그 가지를 두지아니하니 이러므로 약한 자는 라반의 것이 되고 실한 자는 야곱의 것이 된지라."(창세기 30:41~42/개역한글)
[차별화 우위전략(Differentiation Advantage Strategy)은 경쟁 상대 보다 우월한 가치(Value Chain)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비용우위전략(Cost Advantage Strategy)은 동일한 제품 또는 서비스를 경쟁 상대 보다 낮은 비용에 제공하기 때문에 성숙기에 있는 일상재(Commodity) 산업에서는 매우 중요한 개념이다.]
이렇게 해서 야곱(Jacob)은 아주 큰 부자가 되었다. 양떼뿐 아니라 남종과 여종, 낙타와 나귀도 많았다. "이렇게 해서 야곱은 아주 큰 부자가 되었다. 양떼뿐 아니라 남종과 여종, 낙타와 나귀도 많았다."(창세기 30:43/공동번역)
그런데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라반(Laban)이나 야곱(Jacob) 모두가 오늘날 일컫는 포지티브섬 게임(positive-sum game)은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야곱(Jacob)의 장인 라반(Laban)은 계약에 앞서 실한 것은 모두 아들에게 빼돌렸고, 야곱(Jacob) 역시 장인 라반(Laban)의 몫이 되는 양에게는 실한 꼴을 먹이지 않으므로 약체의 양이 태어나게 했던 것이다.
[포지티브섬 게임(positive-sum game)은 기업 경쟁에 있어서 상호 인정과 협력을 통해 상생하는 게임이다. 플레이어 1ㆍ2 모두 협력과 비협력의 선택사항이 있다면 양 플레이어가 모두 협력을 선택한 경우 각 플레이어는 게임의 최적에 해당하는 이득을 얻을 수 있다.]
[게임이론(Game Theory)은 한 집단 특히 기업에 있어서 어떤 행동의 결과가 게임(놀이)에서와 같이 참여자 자신의 행동에 의해서만 결정되지 않고 동시에 다른 참여자의 행동에 의해서도 결정되는 상황에서 자신에게 최대의 이익이 되도록 행동하는 것을 분석하는 수리적(數理的) 접근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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