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손주선 화일  
작성일 2024-12-13 조회 703
[시편] 찬양의 책 [시모음 집/찬미가/수산에듯/영장]
시편(詩篇, The Book of Psalms)은 원래 유대인들의‘기도(트필롯)’였다.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구속자이신 여호와여 내 입의 말과 마음의 묵상이 주님 앞에 열납되기를 원하나이다."(시편 19:14)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시편 1:1~2)

그러다 후대에 가서는 ‘찬양(techillim)’ 또는 ‘찬양의 책’이라 불렀다. 그 이유는 구약성서에서 '찬양 하라'는 동사 'hill'의 2/3 이상이 시편에 기록되었기 때문이다. "여호와여 주의 능력으로 높임을 받으소서 우리가 주의 권능을 노래하고 찬송하게 하소서."(시편 21:13)

이에 따라 그리스어 성서는 시편이 “현악기의 반주에 맞추어 노래하는(psallo)” 것이라 하여 '찬미가'(psalmoi)’로 불렀다. 영어 이름 'psalms'도 여기서 연유 되었고, 우리 말 ‘시편(詩篇)’은 중국어 성서 이름 ‘시편(詩篇 : 시모음 집)’을 그대로 인용한 것이다.

"너희 의인들아 여호와를 즐거워하라 찬송은 정직한 자들이 마땅히 할 바로다 수금으로 여호와께 감사하고 열 줄 비파로 찬송할지어다 새 노래로 그를 노래하며 즐거운 소리로 아름답게 연주할지어다."(시편 33:1~3)

그러므로 시편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하나님의 존재와 사역의 위대성을 찬양하는 노래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시편의 대부분은 다윗(David, B.C. 1040-970)과 솔로몬(Solomon, B.C. 990-931)이 다스리던 이스라엘의 황금시기와 가장 어려웠던 시대인 바빌론 포로기(B.C.586∼516) 전후에 생겨난 것으로 보여진다.

"여호와여 주의 인자하심이 하늘에 있고 주의 진실하심이 공중에 사무쳤으며 주의 의는 하나님의 산들과 같고 주의 심판은 큰 바다와 같으니이다 여호와여 주는 사람과 짐승을 구하여 주시나이다 하나님이여 주의 인자하심이 어찌 그리 보배로우신지요 사람들이 주의 날개 그늘 아래에 피하나이다."(시편 36:5~7)

이러한 시편(詩篇)은 크게 5권으로 구분하는 것이 상례이다. 제1권은 1∼41편, 제2권은 42∼72편, 제3권은 73∼89편, 제4권은 90∼106편, 제5권은 107∼150편이다. 그리고 각 권은 대개 “주를 찬송할지어다”로 시작, “아멘”으로 끝난다. 독일의 구약학자 궁켈(Hermann Gunkel, 1862-1932)은 시편(詩篇)을 다음과 같이 5개 유형(類型)으로 구분했다.

① 찬양의 노래 : 이스라엘의 제례의식과 예배 때에 불러졌던 감사의 찬양. "여호와를 찬송함이여 내 간구하는 소리를 들으심이로다 여호와는 나의 힘과 나의 방패이시니 내 마음이 그를 의지하여 도움을 얻었도다 그러므로 내 마음이 크게 기뻐하며 내 노래로 그를 찬송하리로다."(시편 28:6~7)

② 민족 탄식의 노래 : 외적의 공격이나 기근 ·재해(災害) 등으로 인하여 민족의 존립과 안녕이 위협받는 사태가 발생할 경우에 불러진 노래. "어찌하여 이방 나라들이 분노하며 민족들이 헛된 일을 꾸미는가 세상의 군왕들이 나서며 관원들이 서로 꾀하여 여호와와 그의 기름 부음 받은 자를 대적하며 우리가 그들의 맨 것을 끊고 그의 결박을 벗어 버리자 하는도다."(시편 2:1~3)

③ 왕의 시편 : 왕의 즉위나 결혼식 때에 부르는 축하송. "주께서 나를 내 원수들에게서 구조하시니 주께서 나를 대적하는 자들의 위에 나를 높이 드시고 나를 포악한 자에게서 건지시나이다 여호와여 이러므로 내가 이방 나라들 중에서 주께 감사하며 주의 이름을 찬송하리이다 여호와께서 그 왕에게 큰 구원을 주시며 기름 부음 받은 자에게 인자를 베푸심이여 영원토록 다윗과 그 후손에게로다."(시편 18:48~50)

④ 탄식의 노래 : 시인 개인의 체험적인 고민, 질병이나 범죄로 인한 고통, 생명의 위협 등일 때 부른 노래. "여호와여 나의 대적이 어찌 그리 많은지요 일어나 나를 치는 자가 많으니이다 많은 사람이 나를 대적하여 말하기를 그는 하나님께 구원을 받지 못한다 하나이다 (셀라) 여호와여 주는 나의 방패시요 나의 영광이시요 나의 머리를 드시는 자이시니이다."(시편 3:1~3)

"여호와여 내가 고통 중에 있사오니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내가 근심 때문에 눈과 영혼과 몸이 쇠하였나이다 내 일생을 슬픔으로 보내며 나의 연수를 탄식으로 보냄이여 내 기력이 나의 죄악 때문에 약하여지며 나의 뼈가 쇠하도소이다 내가 모든 대적들 때문에 욕을 당하고 내 이웃에게서는 심히 당하니 내 친구가 놀라고 길에서 보는 자가 나를 피하였나이다."(시편 31:9~11)

⑤ 감사의 노래 : 하나님께 희생(犧牲)을 드릴 때나 개인적으로 감사한 일이 있을 때 불러진 노래. "내가 전심으로 여호와께 감사하오며 주의 모든 기이한 일들을 전하리이다 내가 주를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지존하신 주의 이름을 찬송하리니 내 원수들이 물러갈 때에 주 앞에서 넘어져 망함이니이다."(시편 9:1~3)

[참고] 영장(怜長, Preceptor)은 시편이 성전 예배에서 사용될 때, 예배를 드리는 회중들을 대표하여 이 시편을 찬송하고 인도했던 성가대 또는 성가대의 지휘자(the Director of Music)를 의미한다.

'영장(the Chief Musician)'이란 말은 성경에서 시편에 55회, 하박국서에 1회 나온다.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라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 나로 나의 높은 곳에 다니게 하시리로다 이 노래는 영장을 위하여 내 수금에 맞춘 것이니라."(하박국 3:19)

회중들은 영장(怜長)의 인도에 따라 '아멘'과 '할렐루야'로 응답했던 것 같다. 시편을 보면 표제어 중 [다윗의 시, 영장으로 현악에 맞춘 노래]라는 표현이 있다.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영원부터 영원까지 송축할찌로다 하매 모든 백성이 아멘 하고 여호와를 찬양하였더라."(역대상 16:36)

그리고 이어지는 시편의 내용 즉, "내 의의 하나님이여 내가 부를 때에 응답하소서 곤란 중에 나를 너그럽게 하셨사오니 나를 긍휼히 여기사 나의 기도를 들으소서"(시편 4:1)은 지휘자가 현악[絃樂 : 바이올린, 첼로, 비올라, 콘트라베이스 등으로 편성하여 연주하는 음악]에 맞추어 인도하는 찬양의 '가사'라 할 수 있다. 시편에는 많은 부분이 '영장으로 ~에 맞춘 노래'라는 표현으로 음악 전문용어와 함께 사용되고 있다.

예를 들면, '현악'(시편 4,6,54,55,61,67,76편), '관악'(시편 5편), '스미닛'(시편 6,12편), '깃딧'(시편 8,81,84편), '뭇랍벤'(시편 9편), '아얠롓사할'(시편 22편), '소산님'(시편 45,69편), '알라못'(시편 46편), '마할랏'(시편 53편), '요낫 엘렘르호김'(시편 56편), '알다스헷'(시편 57,58,59,75편), '수산에둣'(시편 60편), '소산님에둣'(시편 80편), '마할랏르안놋'(88편) 등이다.

여기서 수산에둣은 '언약의 백합화'(Lily of the covenant)란 뜻이다. 수산은 백합화(Lily)이고 에둣은 언약(covenant)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수산에둣(Lily of the covenant)은 시편 60편의 표제에 나오는 음악 용어이다. [다윗이 교훈하기 위하여 지은 믹담, 영장으로 수산에둣에 맞춘 노래, 다윗이 아람 나하라임과 아람소바와 싸우는 중에 요압이 돌아와 에돔을 염곡에서 쳐서 일만 이천 명을 죽인 때에]

"하나님이여 주께서 우리를 버려 흩으셨고 분노하셨사오나 지금은 우리를 회복시키소서 주께서 땅을 진동시키사 갈라지게 하셨사오니 그 틈을 기우소서 땅이 요동함이니이다 주께서 주의 백성에게 어려움을 보이시고 비척거리게 하는 포도주로 우리에게 마시우셨나이다 주를 경외하는 자에게 기를 주시고 진리를 위하여 달게 하셨나이다(셀라)."(시편 60:1~4)

"르홉의 아들 소바 왕 하닷에셀이 자기 권세를 회복하려고 유브라데강으로 갈 때에 다윗이 저를 쳐서 그 마병 일천 칠백과 보병 이만을 사로잡고 병거 일백승의 말만 남기고 그 외의 병거의 말은 다 발의 힘줄을 끊었더니 다메섹 아람 사람들이 소바 왕 하닷에셀을 도우러 온지라 다윗이 아람 사람 이만 이천을 죽이고."(사무엘하 8:3~5)

또한 소산님(Lily)은 기쁨과 관련된 일종의 가락(곡조. 풍)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가서에서 기쁨에 넘친 신랑과 신부의 모습를 표현하는데서 이 단어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뺨은 향기로운 꽃밭 같고 향기로운 풀언덕과도 같고 입술은 백합화 같고 몰약의 즙이 뚝뚝 떨어진다."(아가 5:13)

호세아서에는 이스라엘이 "백합화(Lily) 같이 필 것"이라고 예언되어 있다. "내가 이스라엘에게 이슬과 같으리니 저가 백합화 같이 피겠고 레바논 백향목 같이 뿌리가 박힐 것이라."(호세아 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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