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보라(Zipporah)는 아랍 부족의 추장인 동시에 시내 반도 동편 아카바 만 서쪽 해안의 미디안(Midian)의 제사장 이었던 이드로(Jethro)의 장녀로서, 애굽의 바로를 피해 미디안(Midian)으로 피신한 모세(Moses, B.C.1527~1406)가 그의 나이 40세가 되던 해인 B.C.1487년 경에 모세(Moses)와 결혼했다.
"모세가 그와 동거하기를 기뻐하매 그가 그 딸 십보라를 모세에게 주었더니."(출애굽기 2: 21) "바로가 이 일을 듣고 모세를 죽이고자 하여 찾는지라 모세가 바로의 낯을 피하여 미디안 땅에 머물며 하루는 우물 곁에 앉았더라."(출애굽기 2:15)
여기서 이드로(Jethro)는 아브라함(Abraham, B.C. 2166~1991)의 본처인 사라(Sarai, B.C. 2156~2029)가 죽은 후 아브라함이 택한 후처 그두라(Keturah)가 낳은 미디안(Midian) 후손 르우엘(Reuel)의 아들이다.
"아브라함이 후처를 취하였으니 그 이름은 그두라라 그가 시므란과 욕산과 므단과 미디안과 이스박과 수아를 낳았고."(창세기 25:1-2)
미디안(Midian)은 모압 족속이 거주하고 있는 인근 지역 즉, 아라비아 북 서부, 시나이 반도 동부, 팔레스타인 동쪽 등지에 거주 하였는데, 당시 이드로(Jethro)는 아랍 부족의 추장인 동시에 시내 반도 동편 아카바 만 서쪽 해안의 미디안(Midian)의 제사장 이었다.
그런데 미디안(Midian)에 머문지 40년이 되는 B.C.1447년경에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산 '호렙'으로 모세를 부르시고 떨기나무 불꼿 가운데서 그에게 나타나시어 애굽에 있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구해내시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전달 하셨다.
이 과정에서 모세(Moses)는 하나님으로부터 죽임을 당할 위기를 맞는데, 이는 아마도 할례(circumcision : 히브리어로 ‘브릿트 밀라’라고 하는데, '브릿트'란 계약이라는 뜻이며, '밀라'는 남자 성기의 귀두 부분을 덮고 있는 표피를 제거하는 행위)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당시 십보라(Zipporah)는 차돌(히브리어의 '차라르'에서 파생된 용어로, '날카롭다'라는 뜻 즉, '돌칼'을 의미)을 취하여 그 아들[아마도 첫째 아들 게르솜(Gershom)인듯]의 양피를 베어 모세(Moses)의 발 앞에 던진 것을 보아 추정할 수 있다.
"여호와께서 길의 숙소에서 모세를 만나사 그를 죽이려하시는지라 십보라가 차돌을 취하여 그 아들의 양피를 베어 모세의 발 앞에 던지며 가로되 당신은 참으로 내게 피 남편이로다 하니 여호와께서 모세를 놓으시니라 그 때에 십보라가 피 남편이라 함은 할례를 인함이었더라."(출애굽기 4 : 24-26)
여기서 '피 남편'(bridegroom of blood : 히브리어의 '하탄 다밈')이라 함은 십보라(Zipporah) 자신으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할례(circumcision)의식으로 인해 소중한 아들이 피흘림을 당했다는 의미의 독설(毒舌)로 볼 수 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있어서 "할례(circumcision)"는 매우 중요했지만, 이방의 미디안 여자인 십보라(Zipporah)에게는 할례가 공연한 피흘림으로 보여졌기 때문에 할례를 거부함으로서, 모세(Moses)도 아들의 할례를 강요하지 못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십보라(Zipporah)는 남편 모세(Moses)가 하나님으로부터 죽임을 당할 위기를 맞이하자 그 위기를 직감하고 그 아들의 할례의식을 행함으로 그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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