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라사(Gerasa) 지방을 떠나 배를 이용하여 가버나움(Capernaum)으로 오신 예수님은 잠시 거처로 삼으신 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계셨다. 그 소문은 가버나움(Capernaum) 전역으로 퍼졌다. 그 결과 수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집으로 몰려들었다.
"수일 후에 예수께서 다시 가버나움에 들어가시니 집에 계신 소문이 들린지라 많은 사람이 모여서 문 앞에라도 용신할 수 없게 되었는데 예수께서 저희에게 도를 말씀하시더니."(마가복음 2:1~2)
그 때 한 중풍병자 가족들이 그 병자를 메워 예수님의 집에 도착했다. 하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아 그 집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지붕으로 올라가 구멍을 내고 그 중풍병자를 누운 상태로 달아내려 예수님께 보임으로 고침을 받았다.
"사람들이 한 중풍병자를 네 사람에게 메워 가지고 예수께로 올쌔 무리를 인하여 예수께 데려갈 수 없으므로 그 계신 곳의 지붕을 뜯어 구멍을 내고 중풍병자의 누운 상을 달아내리니 예수께서 저희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자에게 이르시되 소자야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하시니."(마가복음 2:3~5)
여기서 지붕(roof)은 좁은 의미로는 지붕잇기 마감재 부분을 말하고, 넓은 의미로는 지붕잇기 밑바탕(지붕널)까지를 말한다. 그리고 더 넓은 의미로는 지붕틀까지 포함해서 말한다. 이러한 지붕(roof)은 벽체나 바닥과 더불어 건축공간을 구성하고, 외부로부터의 비·눈·이슬 등을 비롯해 온도·습도·음향·일광·바람·시선·외적 등을 차단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B.C.1060년경 유대의 지붕(roof)은 휴식(낮잠을 자거나 산책 등)과 교제를 할 수 있도록 평평하게 되어 있었다. "그 집에는 남녀가 가득하니 블레셋 모든 방백도 거기 있고 지붕에 있는 남녀도 삼천명 가량이라 다 삼손의 재주 부리는 것을 보더라."(사사기 16:27)
이는 다윗(David, B.C. 1040-970)이 한가롭게 왕궁 지붕을 노닐다가 범죄한 사건에서도 잘 나타난다. B.C.990년경 이스라엘은 암몬(Ammonites)의 하눈에게 당한 조문 사절의 치욕적인 사건으로 인하여 암몬과의 제3차 전쟁이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시기에 다윗(David)은 미혹의 영에 이끌리어 죄를 짓고 만다.
"이제 네가 나를 업신여기고 헷 사람 우리아의 처를 빼앗아 네 처를 삼았은즉 칼이 네 집에 영영히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셨고 여호와께서 또 이처럼 이르시기를 내가 네 집에 재화를 일으키고 내가 네 처들을 가져 네 눈앞에서 다른 사람에게 주리니 그 사람이 네 처들로 더불어 백주에 동침하리라 너는 은밀히 행하였으나 나는 이스라엘 무리 앞 백주에 이 일을 행하리라 하셨나이다."(사무엘하 12:10-12)
그러나 예수님 사역 당시 유대 가옥들의 지붕은 ‘지붕길’로 이어졌고, 도시처럼 집터를 확보할 공간이 부족한 서민들은 어쩔 수 없이 집을 잇대어 지었음으로 사람들은 지붕을 길처럼 이용할 수 있었다. 거기에 흙, 벽돌로 된 단층 슬라브 형태로 올라가는 계단도 있었다. 그래서 한 중풍병자가 지붕을 뜯고 예수님께 나아가 병고침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