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3년 6개월 간의 공생애(公生涯) 사역(使役)을 마무리 하시는 과정에서 그동안 예수님을 적대시 했던 바리새인(Pharisees), 사두개인(The Sadducees), 대제사장(Priests), 서기관(teachers of the law), 장로(elder) 등을 향해 참으셨던 울분(鬱憤)을 쏟아내셨다.
즉 그들을 향해 '외식 하는 자(hypocrites), 소경된 인도자(blind guides), 뱀들과 독사의 새끼들(snakes and brood of vipers), 회 칠한 무덤(whitewashed tombs)' 등 거친 표현을 사용하셨다.
여기서 위선(僞善) 즉 외식(hypocrites)은 헬라어의 '휘포크라테스(hupokritees)'로, 다른 사람을 흉내 내는 '배우' 또는 '통역인' 말한다. 본래는 그리스에서 '가면'을 가리켰다.
한편, 서기관(secretary)은 유대인들이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 있었을 때 율법에 대한 깊은 연구가 시작되면서 새롭게 생겨난 계급이다. 율법을 옮겨 쓰거나 가르치는 역할을 했으며 때로는 랍비(선생, 율법교사)로 불렸다.
그리고 바리새인(The Pharisees)은 모세 율법과 그것을 해석한 자신들의 전승이 동일한 권위가 있다고 주장하였다. 때문에 백성들로부터는 존경을 받았지만 인본주의적 율법 해석을 지적하는 예수님을 자신들의 종교적 기득권에 대한 적대 세력으로 알고 사사건건 트집을 잡았다.
그들 중 가야바(Caiaphas)는 대제사장 안나스(Annas)의 사위로서, 유대 총독 본디오 빌라도(Pilatos, Pontior, 26-36), 로마 황제 디베료 가이사(Caesar Tiberius, 12-37)가 재임하던 18년부터 36년까지 약 18년 동안을 대제사장으로 재직했던 자이다.
"먼저 안나스에게로 끌고 가니 안나스는 그 해의 대제사장인 가야바의 장인이라 가야바는 유대인들에게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는 것이 유익하다 권고하던 자러라."(요한복음 18:13-14)
그는 사두개파(The Sadducees)에 속한 자로서 아주 교만하고 모략적 지혜가 많은 사람이었다. 그는 공회 의장으로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체포된 예수님을 심문하고 사형에 해당하는 자로 판결하고 총독 빌라도의 재판에 넘겨 사형을 집행되도록 하는 데까지의 모든 회의를 주도한 인물이다.
"너희의 아는 바와 같이 이틀을 지나면 유월절이라 인자가 십자가에 못 박히기 위하여 팔리우리라 하시더라 그 때에 대제사장들과 백성의 장로들이 가야바라 하는 대제사장의 아문에 모여 예수를 궤계로 잡아 죽이려고 의논하되."(마태복음 26:2-4)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들(바리새인, 사두개인, 대제사장, 서기관, 장로 등)이 말하는 것은 행하되 그들의 행위는 본 받지 말라고 할 정도였다. 전형적인 위선자(僞善者) 그룹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저희의 말하는 바는 행하고 지키되 저희의 하는 행위는 본받지 말라 저희는 말만 하고 행치 아니하며."(마태복음 23:3)
그들은 회당에서 높은 자리에 앉기를 좋아했고, 시장에서 문안 받는 것과 사람에게 랍비라 칭함을 받는 것을 좋아했다. "잔치의 상석과 회당의 상좌와 시장에서 문안 받는 것과 사람에게 랍비라 칭함을 받는 것을 좋아하느니라."(마태복음 23:6~7)
이러한 그들의 행위에 대해 예수님의 책망은 당연한 것이었다. 그들의 율법적(律法的) 사고(思考)는 결국 자신 뿐만 아니라 천국에 들어가려는 자들까지도 못 들어가게 막는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화 있을찐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너희는 천국 문을 사람들 앞에서 닫고 너희도 들어가지 않고 들어가려 하는 자도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도다."(마태복음 23:13)
또한 그들은 겉으로는 깨끗한척 하면서 속으로는 탐욕과 방탕한 생활이 이어졌다. "소경된 인도자여 하루살이는 걸러 내고 약대는 삼키는도다 화 있을찐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잔과 대접의 겉은 깨끗이 하되 그 안에는 탐욕과 방탕으로 가득하게 하는도다."(마태복음 23:24~25)
그야말로 그들은 회칠한 무덤처럼 위선의 극치를 이루었다. "화 있을찐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회칠한 무덤 같으니 겉으로는 아름답게 보이나 그 안에는 죽은 사람의 뼈와 모든 더러운 것이 가득하도다 이와 같이 너희도 겉으로는 사람에게 옳게 보이되 안으로는 외식과 불법이 가득하도다."(마태복음 23:27~28)
이에 예수님께서는 급기야 그들을 향해 '뱀들아 독사의 새끼들아 너희가 어떻게 지옥의 판결을 피하겠느냐'고 그들의 위선적 행위를 책망하셨다. "뱀들아 독사의 새끼들아 너희가 어떻게 지옥의 판결을 피하겠느냐."(마태복음 23:33)
이후 그들은 예수님을 잡아 죽일 궤계(詭計)를 모의했다. "그 때에 대제사장들과 백성의 장로들이 가야바라 하는 대제사장의 아문에 모여 예수를 궤계로 잡아 죽이려고 의논하되 말하기를 민요가 날까 하노니 명절에는 말자 하더라."(마태복음 26:3~5)
[참고] 유대인들은 항상 선택된 민족으로서의 긍지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이방인들은 악하고 자기들만이 선하다고 믿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악인들이 이방인 중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너희 중에도 있다'라고 통렬히 책망하셨다.
"내 백성 너희 중에 악인이 있어서 새 사냥군의 매복함같이 지키며 덫을 놓아 사람을 잡으며."(예레미야 5장 26절)
이는 곧 사기와 폭력과 약탈로 가난한 자들의 재산을 빼앗아 부를 쌓은 자들이 유대인들 중에 많이 있었던 것을 나타낸다. 그 뿐만이 아니다. 유다 백성들은 우상들의 신전에 가서 제사도 드리고, 절기 때와 안식일에는 많은 희생 제물을 가지고 성전에 나와 꼬박꼬박 제사를 드리는 등 지극히 인간적인 신앙의 양면성을 가지고 있었다.
즉 일상 생활 속에서는 거짓과 무자비와 불의를 행하면서도 외형적으로는 공적인 예배에 충실한 것처럼 위선적인 생활을 영위했던 것이다. 이에 예레미야 선지자는 유다의 죄로 인하여 임박한 예루살렘의 함락을 경고 하면서 회개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샘이 그 물을 솟쳐냄 같이 그가 그 악을 발하니 강포와 탈취가 거기서 들리며 질병과 창상이 내 앞에 계속하느니라 예루살렘아 너는 훈계를 받으라 그리하지 아니하면 내 마음이 너를 싫어하고 너로 황무케 하여 거민이 없는 땅을 만들리라."(예레미야 6 : 7~8)
실제로 악명 높은 헤롯대왕(Herod the Great, B.C.37~ B.C.4)이 증축한 제2성전(the temple of Zerubbabel)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70년 로마제국 티투스(Titus, 39.12.30 ~ 81.9.13)에 의해 처참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예수께서 성전에서 나와서 가실 때에 제자들이 성전 건물들을 가리켜 보이려고 나아오니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이 모든 것을 보지 못하느냐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뜨려지리라."(마태복음 2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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