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손주선 화일  
작성일 2025-02-01 조회 479
[망각] 떠난 사람은 잊혀진다 [도꼬마리/시경/기억]
"떠난 사람은 잊혀진다(out of sight, out of mind)"는 말이 있다. 이는 시야(視野)에서 벗어나면, 마음(mind)에서도 벗어난다"는 뜻이다. 이와 유사(類似)한 속담(俗談)으로는 "Long absent, soon forgotten[오랜 부재(不在) 기간(期間)은 곧 망각(忘覺)을 수반(隨伴)한다]."가 있다.

그러므로 아무리 가까운 친구(親舊)나 친척(親戚)일지라도 자주 만나지 않으면 곧 잊혀지고 만다(Seldom seen, soon forgotten). 그러나 떠난 사람이라고 모두 잊혀지는 것은 아니다. 시경(詩經) 국풍(國風) 주남(周南)에 보면 먼 곳에 있는 남편을 그리워 하는 시 "卷耳(권이 : 도꼬마리)"가 있다.

"采采卷耳(채채권이) : 도꼬마리를 캐고 캐어도 / 不盈頃筐(불영경광) : 기울어진 바구니에 차지를 않네. / 嗟我懷人(차아회인) : 아! 그리운 임 생각에 / 寘彼周行(치피주행) : 바구니를 길가에 놓아버렸네."

여기서 도꼬마리(卷耳)는 들이나 길가에 자라는 1.5m 크기의 식물로써, 한방에서는 창이자(蒼耳子) 열매를 말려서 치풍(治風)이나 두풍(頭風) 등에 사용하고, 잎은 신경 계통의 질환과 감기나 비염 등에 적용하고 있다.

"恩宜自淡而濃(은의자담이농) 先濃後淡者(선농후담자) 人忘其惠(인망기혜) : 은혜(恩惠) 는 처음에 엷게 베풀다가 점차 짙게 베풀어라. 먼저 짙게 베풀고 나중에 엷게 베풀면 사람들은 그 은혜(恩惠)를 잊어버리게 된다." [채근담(菜根譚) 전집(前集) 170]

"千金難結一時之歡(천금난결일시지환) 一飯竟致終身之感(일반경치종신지감) : 천금을 주고도 일시적인 환심조차 얻기 어려운 경우가 있는가 하면, 한 끼의 밥일지라도 그 고마움을 평생토록 잊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채근담(菜根譚) 전집(前集) 115]

"人有恩於我不可忘(인유은어아불가망), 而怨則不可不忘(이원즉불가불망) : 남에게 은혜를 입었으면 잊지 말라. 하지만 남에 대한 원한은 속히 잊어야 한다." [채근담(菜根譚) 전집(前集) 51]

그러나 전도서를 기록한 전도자(傳道者)는 자신의 뼈저린 체험에서 우러난 귀중한 충고를 한 가지 준다. 그것은 젊은 날에 창조주 하나님을 기억하라는 것이다. "너는 청년의 때 곧 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 나는 아무 낙이 없다고 할 해가 가깝기 전에 너의 창조자를 기억하라."(전도서 12:1)

본래 기억(記憶, memory)은 이전의 인상이나 경험을 의식 속에 간직하거나 생각해 내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여기서의 기억(記憶)은 평상시에는 잊고 있다가 갑자기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마음 속 깊이 새기고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하나님이 노아와 그와 함께 방주에 있는 모든 들짐승과 가축을 기억하사 하나님이 바람을 땅 위에 불게 하시매 물이 줄어들었고."(창세기 8:1) "내가 나와 너희와 및 육체를 가진 모든 생물 사이의 내 언약을 기억하리니 다시는 물이 모든 육체를 멸하는 홍수가 되지 아니할지라."(창세기 9:15)

"내 어릴 때의 죄와 허물을 기억하지 마시고 주의 한결같은 사랑과 선하심을 따라 나를 기억하소서."(시편 25:7/현대인의성경) "주는 나를 스올에 감추시며 주의 진노를 돌이키실 때까지 나를 숨기시고 나를 위하여 규례를 정하시고 나를 기억하옵소서."(욥기 14:13)

"내 하나님이여 내가 이 백성을 위하여 행한 모든 일을 기억하사 내게 은혜를 베푸시옵소서."(느헤미야 5:19) "내 인생이 짧음을 기억하소서. 당신께서 만드신 이 인생의 덧없음을 기억하소서."(시편 89:47/공동번역)

"주님께서 이루신 놀라운 일을 기억하여라. 그 이적을 기억하고, 내리신 판단을 생각하여라."(역대상 16:12/새번역) "우리가 과거에 일어난 일을 기억하지 않으니 앞으로 올 세대들도 우리 시대에 일어난 일을 기억하지 않으리라."(전도서 1:11/현대인의성경)

"한 왕이 다스리는 백성의 수가 셀 수 없이 많다 하여도, 그가 물러나면 어느 누구도 그의 업적을 찬양하지 않으니, 왕으로서 통치하는 것도 헛되며 바람을 잡으려는 것과 다를 바 없다."(전도서 4:16/새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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