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람은 이스라엘에게 복을 빌어주는 것을 야훼께서 기뻐하신다는 것을 알고는, 전처럼 징조를 찾아 나서지를 아니하고 그대로 광야 쪽으로 얼굴을 돌렸다. 발람의 눈에 이스라엘 백성이 지파별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 때 하느님의 영이 그에게 내렸다. 그는 푸념하듯이 이렇게 읊었다. '브올의 아들 발람의 말이다. 천리안을 가진 사내의 말이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하는 말이다. 전능하신 하느님을 환상으로 뵙고 엎어지며 눈이 열려 하는 말이다. 야곱아, 너의 천막들이 과연 좋구나! 이스라엘아, 네가 머문 곳이 참으로 좋구나!'(민수기 24:1~5/공동번역)
발람(Balaam : '백성을 파멸시키는 자'란 뜻)은 강변 브돌에서 브올의 아들로 태어나 B.C.1410년경 메소포타미아에서 매우 유명한 복술가로 활동했던 인물이다. 그러나 그러한 자에게도 '하나님의 성령이 임하시자(the Spirit of God came upon him)' 이스라엘을 저주하기 위해 청빙 되었던 자가 이스라엘을 축복하는 자로 급반전을 이루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악인도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위해 사용하신다.
B.C.1406년경 이스라엘이 가나안으로 들어가기 위한 여정에서 모세(Moses, B.C.1527~1406)를 대적하기 위한 반안으로 모압(Moab) 왕 발락(Balak : '약탈자'라는 뜻)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침략을 두려워하여 당대의 이름있는 복술가인 발람(Balaam)을 불러 이스라엘 백성을 저주하도록 요청하였다.
"그가 사자를 브올의 아들 발람의 본향 강변 브돌에 보내어 발람을 부르게 하여 가로되 보라 한 민족이 애굽에서 나왔는데 그들이 지면에 덮여서 우리 맞은 편에 거하였고 우리보다 강하니 청컨대 와서 나를 위하여 이 백성을 저주하라 내가 혹 쳐서 이기어 이 땅에서 몰아내리라 그대가 복을 비는자는 복을 받고 저주하는 자는 저주를 받을 줄을 내가 앎이니라."(민수기 22:5~6)
당시 모압(Moab)은 B.C.2067년경 소돔과 고모라성 멸망 당시 여호와 하나님으로부터 구원을 받은 롯(Lot)이 그의 큰 딸과 동침하여 낳은 아들의 후예(後裔)들로서 막강한 모압족속을 이루고 있었다. "큰딸은 아들을 낳아 이름을 모압이라 하였으니 오늘날 모압족속의 조상이요."(창세기 19장38절)
그러나 모압(Moab) 왕 발락(Balak)은 이스라엘이 아모리인에게 행한 모든 일과 이스라엘 백성들이 많음을 인하여 번민하다가 미디안 장로들[leaders of the Midianites : 마술사들로서 모압 왕실에 고용된 자들이거나 또는 왕실에 출입했던 caravan들로 추정]과 협의한 후 그 당시 유명한 술사였던 발람(Balaam)에게 사자를 보내어 이스라엘을 저주하도록 하는 전략을 구사하였다.
이 때 발락(Balak)이 군사력으로 이스라엘에 대항하지 않고 하나님의 힘을 의지하여 이스라엘을 저주할 방침을 정했던 것은 이스라엘의 백성의 수가 많았고, 그 백성들이 하나님의 보호 아래 있었기 때문에 군사력으로 대항하여 보았자 승산이 없음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모압이 심히 두려워하였으니 이스라엘 백성의 많음을 인함이라 모압이 이스라엘 자손의 연고로 번민하여 미디안 장로들에게 이르되 이제 이 무리가 소가 밭의 풀을 뜯어먹음 같이 우리 사면에 있는 것을 다 뜯어먹으리로다 하니 때에 십볼의 아들 발락이 모압 왕이었더라 그가 사자를 브올의 아들 발람의 본향 강변 브돌에 보내어 발람을 부르게 하여 가로되 보라 한 민족이 애굽에서 나왔는데 그들이 지면에 덮여서 우리 맞은편에 거하였고 우리보다 강하니 청컨대 와서 나를 위하여 이 백성을 저주하라 내가 혹 쳐서 이기어 이 땅에서 몰아내리라 그대가 복을 비는 자는 복을 받고 저주하는 자는 저주를 받을줄을 내가 앎이니라."(민수기 22: 3-6)
하지만 모압(Moab) 왕 발락(Balak)의 제안을 받은 발람(Balaam)은 그들의 요청에 즉각적으로 응하지 아니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저주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시간적인 여유를 달라고 했다. 이는 전형적인 거짓 선지자의 행위라 할 수 있다. 이때 하나님이 발람(Balaam)에게 나타나셔서 그들의 요청을 따르지 말라고 경고하신다. "하나님이 발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그들과 함께 가지도 말고 그 백성을 저주하지도 말라. 그들은 복을 받은 자니라."(민수기 22: 12)
그럼에도 복술가 발람(Balaam)은 두번째로 요청한 발락(Balak)의 뇌물 공세에 못이기는체 하면서 발락(Balak) 왕의 요청에 따라 거의 640㎞에 달하는 거리를 여행하여 모압에 도착한 후 발락(Balak) 왕이 안내하는 바알 산(Mount Baal), 비스가 산(Pisgah Mount), 브올 산(Mount Peor) 등에서 4차례에 걸쳐 사술(邪術)로 이스라엘을 저주하려 했다.
그러나 발락(Balak)을 위해 모압을 가는 여정에서 발람(Balaam)은 천사의 등장으로 인하여 모압 행이 일시 차단 되기에 이른다. 이처럼 주님께서 나귀의 입을 통해 발람(Balaam)의 잘못을 깨닫게 한 후에야 비로소 발람(Balaam)은 천사가 길을 가로막았음을 깨달았다.
발람(Balaam)은 이 일을 겪은 후 발락(Balak)이 집요하게 요구한 이스라엘에 대한 저주를 모두 축복으로 바꾸어 예언하였다. "하나님이 저주치 않으신 자를 내 어찌 저주하며 여호와께서 꾸짖지 않으신 자를 내 어찌 꾸짖을꼬."(민수기 23: 8) "야곱을 해할 사술이 없고 이스라엘을 해할 복술이 없도다 이때에 야곱과 이스라엘에 대하여 논할 찐대 하나님이 행하신 일이 어찌 그리크뇨 하리로다."(민수기 23: 23)
예나 지금이나 명예욕과 물질적 탐욕에 사로잡힌 자들은 금수(禽獸)보다도 더 우매한 자들이기 때문에 이러한 부류에 속한 자들은 결코 인류의 구속사를 진행시켜 나가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영원한 섭리를 막을 수 없다.
그래서 솔로몬(Solomon, B.C. 990-931)은 잠언을 통해서 의인에게 죄악과의 영투를 능히 승리로 이끌 수 있는 무기로 지혜가 주어졌음을 상기시키고 있다. "너는 악인의 형통을 부러워하지 말며 그와 함께 있기도 원하지 말찌어다. 그들의 마음은 강포를 품고 그 입술은 잔해를 말함이니라."(잠언 2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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