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신(謹愼, self-controlled)은 헬라어의 '네포멘'으로, 문자적으로는 '술 취하지 않다', '고요한 상태로 되다' 란 뜻이다. 이는 곧 그리스도의 재림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혹은 너무 들뜨지 않고 영적인 각성과 주어진 생활에 최선을 다하는 균형 잡힌 태도름 말한다.
삶의 근심과 믿음의 각성을 위해 베드로(Peter, ?-68)는 사탄(Satan : 마귀, 중상자, 이 세상 임금, 공중 왕국의 통치자 등의 뜻)의 행위를 '먹을 것을 찾는 사자'에 비유한다. 배고픈 사자의 한 가지 목표는 오직 먹잇감을 찾는 일이다. 사탄의 목적 역시 사람들의 영혼을 사냥하는 것이다.
"근신(謹愼)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 너희는 믿음을 굳게 하여 저를 대적하라 이는 세상에 있는 너희 형제들도 동일한 고난을 당하는 줄을 앎이니라."(베드로전서 5:8~9)
여기서 '사자에게 먹힌다'는 것은 순교를 당한다는 뜻이라기보다는 죽음이 두려운 나머지 그리스도를 부인하는 것을 말한다. 64년경 로마의 네로 (Nero Claudius Caesar Augustus Germanicus, 54-68년 재위) 황제 박해 당시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막강한 제국 앞에서 무력감을 경험했다.
이에 베드로는 본문을 통해 '주님의 힘은 사탄이 지니고 있는 힘보다도 더 크며, 은혜의 하나님께서는 연약한 믿음의 소유자인 우리들을 감싸주고 계시므로 주를 믿는 성도들은 어떠한 시련이 와도 꿋꿋하게 견디어 나갈 것'을 권면 하였다.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왔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베드로전서 4:7)
즉 그리스도의 고난을 기초하여 성도들이 그리스도안에서 지켜야 할 의무를 다음과 같이 권면 하고있다. 첫째, 성도들은 예수그리스도의 고난으로 인해 새 생명을 얻은 자 이므로 극한 환난 가운데서도 썩어질 구습을 좇지 말것.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가는 구습을 좇는 예 사람을 벗어버리고."(에베소서 4: 22)
둘째, 때가 악할수록 더욱더 근신하여 성도의 모든 의무를 다할것 등이다. 이는 우리가 일단 중생하면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주께서 산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 즉, 예수와 내가 하나님 앞에서 영적으로 공동체임을 보여 주는 것이다. 때문에 성경은 우리로 하여금 올바른 시기 즉,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일은 안 하는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깨어있으라고 권면하고 있다.
즉 모든 것이 감당해 낼 수 없는 운명에 의해서 그 때가 정해져 있음을 인식하고 위로부터 맡겨진 때까지 충실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도 때로는 견디기 힘든 커다란 시험 앞에서 죄절감을 느끼곤 하지만, 이럴 때마다 베드로의 권면은 우리에게 새로운 힘이 될 수 있으리라 본다.
"그러므로 깨어 있어라. 너희는 너희 주님께서 어느 날에 오실지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명심하여라. 집주인이 도둑이 밤 몇 시에 올지 알고 있으면, 그는 깨어 있어서, 도둑이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두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는 시각에 인자가 올 것이기 때문이다."(마태복음 24 : 42-44)
예수님은 종말이 있음과 종말 직전에 있게 될 징조들을 분명히 말씀 하였다. 하지만 종말의 시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으셨다. 그 이유는 종말의 시점은 오직 여호와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약 성경에는 주님의 재림이 밤에 도적이 오는 것에 비유한 내용이 자주 등장한다.
"주의 날이 밤에 도적같이 이를 줄을 너희 자신이 자세히 앎이라 저희가 평안하다, 안전하다 할 그 때에 잉태된 여자에게 해산 고통이 이름과 같이 멸망이 홀연히 저희에게 이르리니 결단코 피하지 못하리라."(데살로니가 전서 5 : 2~3)
그런데 역사상 많은 이단들은 주제 넘게도 잘못된 성경 해석에 근거해 여러 징조들을 들먹이면서 예수님의 재림 시점을 구체적으로 선언하고 사람들을 미혹 했다가 결국 모두 망하고 말았다.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이르되 나는 그리스도라 하여 많은 사람을 미혹케 하리라."(마태복음 24 : 5)
따라서 성도들은 항상 종말과 관련된 비 성경적인 예언이나 가르침을 철저하게 경계 해야한다. 동시에 성도들은 '어느 날에 주님이 임할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본문의 말씀을 기억하면서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
특히 이 시대는 홍수로 심판을 받기 직전의 노아 시대와 너무도 흡사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주님께서는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가득 차고 마음에 생각하는 모든 계획이 언제나 악한 것 뿐임을 보시고서 땅 위에 사람 지으셨음을 후회하시며 마음 아파 하셨다."(창세기 6 : 5-6)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믿고 준비하는 이들에게는 오히려 큰 소망의 근거가 되기 때문에 위로의 말씀이 되기도 한다. "형제들아 너희는 어두움에 있지 아니하매 그 날이 도적 같이 너희에게 임하지 못하리니 너희는 다 빛의 아들이요 낮의 아들이라 우리가 밤이나 어두움에 속하지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우리는 다른 이들과 같이 자지 말고 오직 깨어 근신할찌라."(데살로니가 전서 5: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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