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자(管子)는 중국 춘추시대(春秋時代, B.C.771-403) 때 중국 제[齊, B.C.1046~222 : 지금의 중국 산동(山東)지방]나라 재상이었던 관중(管仲, 管荑吾, B.C.716년경~645)의 사상을 담은 책이다.
현재의 관자(管子)는 중국 전한(前漢, B.C. 202년 ~ A.D.8)시대 경학가이자 목록학자인 유향(劉向, B.C.77~6)이 엮은 것으로, 원래는 관자(管子) 564편을 모아 중복된 것을 정리하여 86편으로 편집하였으나 76편만 남아 있다고 한다. 관자(管子)에는 관중(管仲)의 인물 등용에 관한 얘기가 나온다.
"한 사람을 놓고 그 사람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살펴보면 그 사람의 장점과 단점도 알아낼 수 있다. 그 사람이 교제하는 상대를 살펴보면 그 사람이 현명한 사람인지 못난 사람인지를 알 수가 있다. 그러므로 군주된 사람은 신하가 그 지위에 어울리는 덕(德)을 갖추고 있는지. 봉록에 어울리는 공적을 세우고 있는지. 그 관직에 어울리는 재능을 가지고 있는지 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관포지교(管鮑之交 : extremely close friendship)는 관중(管仲)과 포숙(鮑叔)의 사귐이라는 뜻으로, 서로 이해하고 믿고 정답게 지내는 깊은 우정을 나타내는 고사성어(故事成語)이다. 지금까지 회자(膾炙)되고 있는 관포지교(管鮑之交)는 제(齊)나라 제14대 후작(侯爵) 襄公(양공, B.C.698 ~ 686)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齊襄公(제양공)은 12년 간의 악정(惡政)으로 백성들을 괴롭혔을 뿐 아니라 두 동생 糾(규)와 小白(소백)까지도 추방시켰다. 그런데 B.C.686년에 양공(襄公)이 암살되었다. 이에 제(齊) 나라는 거의 1년동안 왕 자리를 놓고 두 동생 糾(규)와 小白(소백) 간에 맞대결이 펼쳐졌다. 이 과정에서 관중(管仲)은 糾(규)의 참모였고 포숙(鮑叔)은 小白(소백)의 참모로서 서로 싸우는 입장이 되었다.
처음에는 糾(규)의 관중(管仲)이 이끄는 군대가 小白(소백)을 향해서 쏜 화살이 그의 허리띠를 맞혀 유리한 것 같았으나, 일부러 죽은 척을 한 小白(소백)이 영구차 같은 데 숨어서 제(齊) 나라로 급히 돌아가 먼저 왕좌(王座)를 차지해버리고는 군대를 끌고 와서 糾(규)의 관중(管仲)이 이끄는 군대를 격멸시키면서 관중(管仲)은 포로가 되었다.
이에 小白(소백)은 적장 관중(管仲)을 죽이려했는데 그 때 포숙(鮑叔)이 나섰다. 포숙(鮑叔)은 小白[소백 : 후에 제환공(齊桓公), B.C. 685∼643]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만약 공(公)께서 제(齊) 나라만 다스리시려면 이 포숙(鮑叔)의 보좌만 받으셔도 됩니다. 그러나 공(公)께서 이 천하의 패왕(覇王)이 되시려면 저의 실력으로써는 감당할 수가 없고 관중(管仲)의 보필을 받으셔야 합니다."
포숙(鮑叔)은 이렇게 해서 친구 관중(管仲)의 목숨을 구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를 자기보다 더 높은 자리에 천거하여 주었다. 관중(管仲)은 환공(桓公)을 극진히 받들어 제(齊) 나라를 중흥시켰다. 중국 춘추시대(春秋戰國)에 중국에선 여러 나라들이 패권(覇權)을 다투었지만 최초의 패자(覇者)가 된 것이 관중(管仲)이 보좌한 환공(桓公)이었다.
관중(管仲)은 제(齊) 나라의 재상이 되어 40년간 환공(桓公)을 보필하여 이 나라를 최강국으로 만들고 죽었다. 그는 생전(生前)에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나를 나은 것은 부모이지만 나를 알아준 것은 포숙(鮑叔)이었다"고..
[참고] 춘추시대(春秋時代)는 중국의 주(周)나라 동천 이후 춘추 전국시대의 전반기에 해당되는 시기를 말한다. 공자가 지은 (春秋)에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 중국의 춘추시대 제후 간 회맹(會盟)의 맹주를 춘추오패(春秋五覇)라 하는데, 제(齊) 환공, 진(晉) 문공, 초(楚) 장왕, 오(吳) 합려, 월(越) 구천 등이 그들이다.
주의 동천 후 강국은 근처의 소국을 병합하여 도시국가에서 영토국가로 발전해 갔다. 서주(西周 : B.C.1045-771) 말에 800 가까이 되던 국가는 춘추시대 중기에는 수십 국으로 감소되었다. 춘추시대 초기에 진이나 초(楚)는 근처의 도시국가를 정복하면 부하에게 그 토지를 영지로 주지 않고 현이라 이름붙여 국왕의 직할지로 만들었다.
패자(覇者)들은 회맹(會盟)을 주최하여 이민족의 침입을 막고, 주 왕실을 존중하고 숭배하여 소위 존왕양이(尊王攘夷)의 명목으로 중원을 통제했다. 제(齊)나라 환공(桓公)의 규구(葵丘)의 회(B.C.651), 진(晉)나라 문공(文公)의 천토(踐土)의 회(B.C.632)가 그것이다. 춘추시대는 봉건제로부터 군현제로, 도시국가에서 영토국가로, 지방분권에서 중앙집권으로의 과도기였다.
또 춘추 중기에는 철제농구가 출현하여 심경제초(深耕除草)가 용이하게 되고 생산력은 증대해 갔다. 이러한 철제농구의 출현은 씨족적인 질서를 분해하고 계급 분화를 촉진했다. 토지 소유는 공동체적 집단 경작으로부터 개별적 경영으로 이행하고, 세제도 영주 직영지라는 노동 지대(地代)의 형태로부터 자작농의 현물지대 수납으로 변화해 갔다.
그런데 춘추시대의 말기가 되자 북의 진, 남의 초가 그 세력을 잃게 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양쯔강(揚子江) 하류의 남쪽에 오(吳)와 월(越)의 두 나라가 갑작스럽게 발흥하게 된 것이다. 그로 인하여 오(吳)는 초(楚)의 도읍을 함락시킬 정도가 되었고, 초는 오의 남쪽에 있는 월과 동맹을 맺어 오를 공략하게 했다. 그 결과, 오(吳)와 월(越) 사이에서는 사투가 되풀이되었다.
그후 승리를 한 월(越) 왕 구천(句踐)은 세력을 북방으로 진출시켜 산둥(山東)이나 허난성(河南省) 남동부의 여러 나라를 그 산하(傘下)에 거두어들이고, 한때 도읍을 낭야(琅邪)에 옮기기도 했다. 또한 오(吳) 역시 왕 부차가 노(魯)와 제(齊)를 무찌르고, B.C.482년에는 황지(黃池)에 제후들을 모아 놓고 그 자리에서 진(晋)과 회맹(會盟)의 주도권을 다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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