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포도주를 낡은 가죽 부대에 넣는 자가 없나니 만일 그렇게 하면 새 포도주가 부대를 터뜨려 포도주와 부대를 버리게 되리라 오직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느니라 하시니라."(마가복음 2:22)
혁신(革新, Innovation)은 낡은 가죽(leather)을 새롭게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는 과거로부터 이어져온 그 어떤 것들의 변화를 의미한다. 그러나 그 변화(變化)를 위해서는 늘 남모를 수고와 고통이 함께한다. 동물의 피부를 벗겨내는 피혁(皮革)처럼 말이다.
하지만 아픔이 있다고 해서 그 아픔을 피하려고만 한다면 우리는 아픔 후에 얻게 될 기쁨을 포기하게 될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실패의 아픔 등은 우리를 두렵게 하지만 어떤 이에게는 축복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고난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인하여 내가 주의 율례를 배우게 되었나이다."(시편 119:71)
많은 사람들은 고난을 당하면 자기에게 처한 고난을 인정하지 않고 거부하거나 왜 하필 내가 이런 고난을 당해야만 하는가 하고 분노한다. 때로는 하나님이 이 고난만 넘겨주시면 잘하겠다고 다짐하고 간구하며 협상하기도 한다. 그러다가 진전이 없으면 마지막에 가서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좌절하는 상태에 이른다.
나비를 보자. 나비는 한 번에 200개의 알을 낳는다고 한다. 그 중에서 반 정도는 천적에게 먹히고 나머지 100여개의 알이 굼벵이가 된다. 하지만 굼벵이의 반은 천적에게 먹힌다. 그리고 나머지 50마리 중에서 15마리는 계속 굼벵이로 있다가 죽는다. 나머지 35마리가 고치 속에서 번데기가 되는데 번데기 상태로 천적에게 잡아먹히기도 한다.
이러한 수고의 과정을 거쳐 때가 이르면 번데기는 고치에 난 조그마한 구멍을 통해 밖으로 나오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해야한다. 이다. 힘에 겨운 듯 잠시 잠잠하다가 또 필사적인 탈출을 시도하지만 도무지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이 때 이를 지켜보고 있던 그 누구가 안타까운 마음에 가위로 고치 구멍주위를 조심스레 잘라 구멍을 넓혀주면 어떻게 될까?
물론 나비는 쉽게 고치 밖으로 나올 수있다. 그러나 그 나비는 날개가 발달될 기회를 놓쳐 평생 날지 못하게 되고 만다. 나비는 좁은 고치의 구멍을 뚫고 나오기 위해 오랜 시간 힘을 쓰는 동안 날개에 있는 혈관으로 충분한 양의 혈액이 흘러 들어 가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투 끝에 고치 밖으로 나온 나비만이 날개 속의 혈액이 굳어 평생을 마음대로 날아다닐 수 있는 날개를 갖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단지 5마리만 나비가 되어서 세상에 나오지만 나비가 되어 나와도 그 즉시 천적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잡아먹고 오직 2마리만 높이 하늘로 날아갈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도 자기의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고난을 허락하시는 것일까? 사도 바울은 "환란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룬다"고 했다. "다만 이뿐 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로마서 5:3~4)
베드로 역시 여러 가지 시험으로 인하여 잠시 근심하나 믿음의 시련이 없어질 금보다 더 귀하다고 했다. "그러므로 너희가 이제 여러 가지 시험으로 말미암아 잠깐 근심하게 되지 않을 수 없으나 오히려 크게 기뻐하는도다 너희 믿음의 확실함은 불로 연단하여도 없어질 금보다 더 귀하여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에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얻게 할 것이니라."(베드로전서 1:6~7)
아예 야고보는 여러 가지 시험을 만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고 권하고 있다. "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당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이는 너희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 내는 줄 너희가 앎이라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야고보서 1:2~4)
나비가 고치에서 나오기 위해 애쓴 결과로 날개가 완성되고, 말리포울의 새끼가 1m의 흙더미를 뚫고 나오는 고투를 통해 날개가 힘을 얻듯이 말이다. 그러나 우리는 때때로 우리가 만나게 되는 고난을 생의 실패로 간주하고 모든 것을 포기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스라엘 족장시대 때 번영을 이끌었던 이삭(Isaac, B.C. 2066~1886)은 B.C.2006년 경 거주하던 가나안 땅에 심한 흉년이 들자 가나안땅을 떠나 애굽으로 이민 갈 계획을 세우게 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삭이 애굽으로 이민가는 것을 막으셨다.
"여호와께서 이삭에게 나타나 가라사대 애굽으로 내려가지 말고 내가 네게 지시하는 땅에 거하라. 이 땅에 유하면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게 복을 주고 내가 이 모든땅을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라."(창세기 26: 2~3)
첫번째 이유는 애굽으로 갈 경우 임시적으로 기근을 모면할 수 있었겠지만 종교적으로 타락한 애굽에 동화되어 그들의 타락한 문화에 종속될 것을 우려하심이요, 두번째는 누구에게나 닥쳐올 수 있는 인생의 위기를 기회로 바꿔보라는 독려의 메시지로 볼 수 있다. 이는 오늘날 큰 경제 위기나 불황에 직면할 때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좀더 쉬운 사업, 안전한 사업 등을 찾아나서는 것과 유사하다.
그러나 이미 한 분야에서 확고하게 자리를 잡은 사람이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라면 모를까 아직 자리잡지 못한 상태에서 외부요인에 따라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는 것은 이삭이 애굽에 동화하려는 것과 같은 위험한 일이다. 오히려 당초에 세웠던 사업 목표의 방향을 점검하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활로를 모색하여 위기를 넘긴다면 사업 체질이 강해지고 웬만한 어려움에는 끄덕도 하지 않게 될 것이다.
애굽으로 이민가지 않고 가나안에 남은 이삭은 당시 다소 여유가 있었던 불레셋(Philistines : 오늘날 이스라엘과 대적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민족)사람들에게 땅을 빌려 농사를 짓게 되었는데 하나님께서는 약속하신대로 그 땅에서 큰 부자가 될 수 있었다. "이삭이 그 땅에서 농사하여 그 해에 백 배나 얻었고 여호와께서 복을 주시므로 그 사람이 창대하고 왕성하여 마침내 거부가 되어."(창세기 26:12~13)
그러나 이를 시기한 불레셋 사람들은 당시 생존과 직결되는 이삭이 판 우물들을 메우고 이삭을 몇번씩이나 쫓아내지만 이삭은 이에 맞서지 않고 그 때마다 새로운 땅을 찾아가 다시 힘들게 우물을 판다. 그리고 르호봇(Rehobth)이라는 넓은 장소에 이르러 정착하고는 번성케 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한다. 남들이 힘들게 방황하는 동안 한 곳에서 남 다른 방법으로 큰 성공을 일궈낸 것이다.
잘 되는 사업은 반드시 경쟁자가 생기게 마련이다. 후발 주자들은 선두 주자를 따라잡기 위해 무리한 싸움을 걸어오기도 하고 편법을 사용하는 때도 있다. 이때 같은 방법으로 맞대응하는 것은 지혜로운 방법이 아니다. 경쟁자가 생각하지 못하는 새로운 기술과 영업전략을 개발하고 새로운 영역을 확보하면서 앞서 나가는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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