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書經)은 오경[五經 : 역경(易經), 서경(書經), 시경(詩經), 예기(禮記), 춘추(春秋)) 등] 중의 하나로 중국 요순(堯舜 : B.C.2300년경)의 시대부터 중국 춘추시대 진(秦)나라의 제9대 군주 목공(秦繆公, B.C. 660∼621)까지의 정치사 및 정교(政敎)에 대해 기술한 것을 말한다.
서경(書經)은 본래 하(夏 : B.C.2293-1600년경), 상(商 : B.C.1600-1046), 주(周 : B.C.1045-256)의 사관(史官)에 의해서 쓰여진 것으로 삼천여편(三千餘篇)이 있었으나, 공자(孔子, B.C.552-479)가 이 서(書)를 중히 여겨 번잡한 것을 정리해 다시 백여편(百餘篇)으로 편찬했다는 설이 있다.
"有其善(유기선) 喪厥善(상궐선) 矜其能(긍기능) 喪厥功(상궐공) : 선(善)한 덕(德)을 지녔어도 그것을 자부(自負)하면 그 선(善)을 잃게 되고 뛰어난 능력(能力)을 지녔어도 그 것을 자랑하면 그 공(功)을 잃는다." [書經(서경) 설명중(說明中)]
"爲山九仞(위산구인) 功虧一簣(공휴일궤) : 높은 산을 쌓는 데 있어 한 삼태기의 흙 때문에 그 공(功)을 잃는다" 조금만 더 하면 목적을 이룰 수 있는데 한 삼태기가 부족해서 헛된 일이 되었다는 뜻으로 쓰인다. [書經(서경) 旅獒篇(여오편)]
중국 서주(西周 : B.C.1045-771)를 연 武王(무왕)이 상(商 : B.C.1600-1046)나라 紂王(주왕)을 무찌르고 새 왕조를 열었는데 旅(여)라는 오랑캐 나라에서 ‘獒(오)’라는 珍奇(진기)한 개를 선물로 보냈다.
獒(오)는 키가 넉 자나 되는 큰 개로 사람의 말을 잘 알아듣고 또 사람이나 짐승을 잘 덮친다 해서 武王(무왕)이 몹시 기뻐하며 소중히 여기자 동생인 召公(소공) 奭(석)은 武王(무왕)이 혹시 그런 진기한 물건에 마음이 끌려 정치를 등한히 하지나 않을까 하는 염려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슬프다, 임금 된 사람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잠시라도 게으름을 피우면 안 된다.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이를 조심하지 않으면 마침내 큰 덕을 해치기에 이르게 된다. 예를 들어 흙을 가져다가 산을 만드는데, 이제 조금만 일을 계속하면 아홉 길 높이에 이르게 되었을 때, 이제는 다 되었다 하고 한 삼태기의 흙을 운반하는 데 게을리하게 되면 지금까지의 해 온 일이 모두 허사가 된다."
"同力度德(동력도덕) 同德度義(동덕도의) : 힘이 같을 때는 덕(德)을 헤아려 보고, 덕(德)이 같을 때는 의(義)를 헤아려 본다." 천명(天命)을 내리는데 있어서 만일 힘이 같으면 그 사람의 도덕(道德)의 정도에 따라 보다 높은 쪽의 사람이 뽑히고, 또한 도덕(道德)이 같은 정도의 사람이라면 그 사람이 일을 처리함에 있어 의롭게 다루는지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 이는 중국 서주(西周 : B.C.1045-771)를 연 무왕(武王)의 서언(誓言)이다. [書經(서경) 태서상(泰誓上)]
"敬用五事(경용오사), 貌曰恭(모왈공) , 言曰從(언왈종) , 視曰明(시왈명) , 聽曰聰(청왈총), 思曰睿(사왈예) : 정치를 하려면 다섯 가지 일을 조심스럽게 사용해야 한다. 즉 용모와 태도를 공손히 갖고 언행을 조심해야 하며, 사물을 잘 보아야 하고 잘 듣고 잊지말아야 하며, 깊이 생각하여라." [書經(서경) 洪範(홍범)]
"三德(삼덕) 一曰正直(일왈정직) 二曰剛克(이왈강극) 三曰柔克(삼왈유극) : 삼덕(三德)이란 첫째는 정직(正直)한 것이요, 둘째는 강경한 수단으로써 극복하는 강극(剛克)이며, 셋째는 부드러운 수단으로써 柔(유) 또는 剛(강)의 偏向(편향)을 바로잡아야 하는 것이다." [書經(서경) 洪範(홍범)]
"아문(我聞) 왈(曰) 원불재대(怨不在大) 역불재소(亦不在小) 혜불혜(惠不惠) 무불무(懋不懋) : 백성이 원망(怨望)하는 것은 그 일의 대소(大小)에 관계가 없다. 다만 웃 사람이 도(道)에 따르고 있는지 아닌지, 또는 정치(政治)에 노력하고 있는지 아닌지에 있는 것이다. [주공(周公)이 중국 서주(西周 : B.C.1045-771)를 연 무왕(武王)의 동생 강숙(康叔)에게 가르친 고어(古語) / 書經(서경) 강고(康誥)]
"功崇惟志(공숭유지) 業廣惟勤(업광유근) : 공적(功積)이 높은 것은 의지(意志) 때문이요, 사업(事業)이 넓은 것은 부지런함 때문이다. 의지(意志)를 단단하게 세우면 그 공적은 저절로 높게 된다. 또한 노력하고 근면하면 그 사업은 저절로 번창한다. 이는 중국 서주(西周 : B.C.1045-771)의 두 번 째 임금 성왕(成王)이 한 말이다. [書經(서경) 주관(周官)]
"作德心逸日休(작덕심일일휴) 作僞心勞日拙(작위심로일졸) : 덕을 행하면 마음이 편안하여 날마다 아름다워지고, 거짓을 행하면 마음이 수고로워 날마다 졸렬해진다. 덕을 행하고 있으면 언제나 마음이 즐거워 편안한 나날을 보낼 수 있으나 거짓을 행하면 마음이 괴롭고, 걱정이 떠나지 않아 매일매일의 일이 제대로 되지를 않는다. 이는 중국 서주(西周 : B.C.1045-771)의 두 번 째 임금 성왕(成王)이 한 말이다. [書經(서경) 주관(周官)]
"인지유기(人之有技) 모질이악지(冒疾以惡之) 인지언성(人之彦聖) 이위지비불통(而違之俾不通) : 남이 기술 있으면 이를 시기하고 미워하며, 남이 덕망(德望) 높으면 그를 밀어내어 그의 영달(榮達)을 방해한다. 이것은 소인(小人)의 태도로서 정치에 있어서의 최대 악이다. 이는 중국 서주(西周 : B.C.1045-771)의 다섯 번 째 임금 목왕 희만(穆王 姬滿)이 한 말이다. [書經(서경) 태서(泰誓)]
"덕불고(德不孤) 필유린(必有隣) : 덕(德)에는 고립이 없다. 반드시 이웃이 있다."라는 뜻이다. 덕필유린(德必有隣)이라고도 한다. 덕(德)이 있으면 반드시 따르는 사람이 있으므로 외롭지 않다는 뜻이다. 같은 무리들이 함께 어울리는 유유상종(類類相從)처럼 덕(德)을 갖춘 사람에게는 반드시 그와 비슷한 유덕(有德)한 사람들이 따른다는 것을 말한다.
중국의 춘추 시대(B.C.770-403) 때 공자(孔子, B.C.552-479)의 언행(言行)을 기록한 논어(論語) 리인편(里仁篇) 제 25장에 나오는 글이다. 도의(道義)가 땅에 떨어진 시대에 양심(良心)을 지키는 사람은 퍽이나 외로워 보여도 도덕(道德)있는 사람은 마음의 이웃이 반드시 있다. 이에 동조자(同調者)와 공명자(共鳴者), 그리고 찬성(贊成)하는 사람을 얻게 된다.
"寵利毋居人前(총리무거인전) 德業毋落人後(덕업무락인후) 受享毋踰分外(수향무유분외) 修爲毋減分中(수위무감분중) : 은총(恩寵)과 명리(名利)는 남의 앞에 서지 말고, 덕업(德業)은 남에게 뒤떨어지지 말라. 받아서 누릴 때는 분수를 넘지 말고, 닦아서 행할 때는 분수를 줄이지 말라." [채근담(菜根譚) 전집(前集)16]
"善者吾善之(선자오선지), 不善者吾亦善之(불선자오역선지), 德善矣(덕선의). : 선(善)한 사람에게 선(善)으로 대하고 선(善)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또한 선(善)으로 대한다. 이것이 덕(德)의 선(善)이다." "信者吾信之(신자오신지), 不信者吾亦信之(불신자오역신지), 德信矣(덕신의). : 믿는 사람에게 믿음으로 대하고 믿지 않는 사람에게도 또한 믿음으로 대한다. 이것이 덕(德)의 믿음이다." [노자(老子) 도덕경(道德經) 제49장]
사람 중에는 착한 사람도 있고, 악한 사람도 있게 마련이다. 그 중 악인을 악인으로 단정하고 대하면 상대는 언제까지나 이쪽을 경계하고 친하려 들지 않는다. 그러므로 설사 나쁜 짓을 하고있다 하더라도 이쪽에서는 상대를 착한 인간이라 이해하고 접할 때 비로소 상대는 이쪽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본래 인간의 천성이 선한 것이어서 긴 안목으로 보면 악한 자도 결국에 가서는 선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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