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사대 너희가 너희 하나님 나 여호와의 말을 청종하고 나의 보기에 의를 행하며 내 계명에 귀를 기울이며 내 모든 규례를 지키면 내가 애굽 사람에게 내린 모든 질병의 하나도 너희에게 내리지 아니하리니 나는 너희를 치료하는 여호와 임이니라."(출애굽기 15:26) [여기서 '치료하시는 하나님'(LORD, who healing)' 히브리어로 `위로하는 자' 란 뜻을 지닌 '여호와 로페카(Jehovah Ropheka)'다.]
B.C.1446년경 출애굽 이후 이스라엘 백성들은 여호와께 범죄함으로 인하여 광야의 불뱀에 의해 죽어가던 중 장대 위의 놋뱀을 쳐다보면 살 수 있었다. 비록 이스라엘이 범죄했을지라도 하나님은 장대 위의 놋뱀을 통해 치유의 길을 제공하셨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불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달라 물린 자마다 그것을 보면 살리라 모세가 놋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다니 뱀에게 물린 자마다 놋뱀을 쳐다본즉 살더라."(민수기 21:8~9)
"주께서 유다를 온전히 버리시나이까 주의 심령이 시온을 싫어하시나이까 어찌하여 우리를 치시고 치료하지 아니하시나이까 우리가 평강을 바라도 좋은 것이 없고 치료 받기를 기다리나 두려움만 보나이다."(예레미야 14:19)
"그러나 보라 내가 이 성읍을 치료하며 고쳐 낫게 하고 평안과 진실이 풍성함을 그들에게 나타낼 것이며."(예레미야 33:6) "아브라함이 하나님께 기도하매 하나님이 아비멜렉과 그의 아내와 여종을 치료하사 출산하게 하셨으니."(창세기 20:17)
주위 환경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한 것이 거의 없는데, 어떻게 절망 자체에서 소망을 가질 수 있었을까? 이는 하나님은 고난의 근원인 동시에 유일한 치료자이심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님은 내가 가진 모든 것이 되신다.
"이제 주님께로 돌아가자. 주님께서 우리를 찢으셨으나 다시 싸매어 주시고, 우리에게 상처를 내셨으나 다시 아물게 하신다. 이틀 뒤에 우리를 다시 살려 주시고, 사흘 만에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우실 것이니, 우리가 주님 앞에서 살 것이다."(호세아 6 : 1~2)
공의로우신 하나님은 동시에 무한한 사랑의 하나님이시다. 따라서 하나님은 사람들로 하여금 죄를 깨닫게 하기 위해 때로는 엄하게 징계 하시지만 또한 곧 그 아픔을 어루만져 주시고 상처를 싸매어 주신다. "하나님은 아픔도 주시지만 그 상처를 싸매시고 치료해 주시는 분이기 때문에."(욥기 5:18/현대인의 성경)
특히 우리의 주님은 그의 자녀들이 회개하고 돌아올 때에 풍성한 은혜로 맞아 주신다. "그러나 내 이름을 경외하는 너희에게는, 의로운 해가 떠올라서 치료하는 광선을 발할 것이니 너희는 외양간에서 풀려 난 송아지처럼 뛰어다닐 것이다."(말라기 4:2/새번역)
이는 지금까지 지식의 부족으로 인하여 하나님 앞에 교만 했지만, 이제라도 겸손히 치료 하시는 하나님께로 돌아가야만 살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나는 혹시 징계를 받고 있으면서도 하나님께로 돌아가기를 주저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아니면 공의로우신 하나님을 너무 두려워한 나머지 그분의 사랑을 잊고 살지는 않는가? "주께서 유다를 온전히 버리시나이까 주의 심령이 시온을 싫어하시나이까 어찌하여 우리를 치시고 치료하지 아니하시나이까 우리가 평강을 바라도 좋은 것이 없고 치료 받기를 기다리나 두려움만 보나이다."(예레미야 14:19)
#1 : 1963년 11월 군에서 제대하신 숙부가 우리와 합류했다. 당시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나는 부친과 함께 인천시 화수동의 허름한 전세집에 살고 있었다. 그해 11월 어느 날, 부친은 야간근무를 위해 직장을 나가시고 숙부와 나는 연탄불을 지피고 잠을 자다가 갈라진 방바닥 틈새로 스며든 연탄가스에 중독이 되어 거의 사경을 헤메고 있었다.
그러한 때에 우리와 가까운 곳의 딸네 집에와 계셨던 셋째 大姑母가 군에서 제대한 조카(숙부)를 보시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음식을 장만하여 우리 집을 방문하셨다가 우리의 사고를 인지하시고 동네 주변사람들과 응급조치를 취해 주셨다.
그 분이 아니었으면 우리는 제때 응급조치를 받지 못하여 죽음에 이르렀을지도 모를 일이다. 당시에는 연탄가스 중독사고 인하여 많은 사람이 죽음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찌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시편 23:4)
#2 : 2016년 3월 정기건강검진을 받았다. 폐의 이상 유무를 확인해 보니 이상이 없다. 그러나 폐를 찍은 X-ray 사진을 보면 아직도 폐에는 결핵흔적이 남아있다. 1968년에 확인 된 것과 같다. 자연치유의 흔적이다. 이는 가난의 흔적이기도 하다. 중학교 생활(1961~1963)은 심한 경제적 어려움으로 매우 참담했다.
아버지의 직장 생활에도 불구하고 저임금과 중노동(네다섯 사람이 함께해야 할 정도로 무거운 원목을 나르는 중노동)으로 인하여 가난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너무도 가난했던 탓에 중학교 3년 동안 점심을 먹어본 기억이 별로 없다. 반찬 살 돈이 없어 맨 밥에다 간장을 비벼 먹는 경우가 비일비재 했다. 어떤 때는 너무나 허기져서 수돗물만 들이켰던 기억이 난다.
1967년 1월 24일 실업계 고등학교를 좋은 성적으로 졸업했지만 직장을 얻지 못한 터라 우울한 졸업식이 되었다. 공기업 공채에서도 여러 번 낙방을 했다. 졸업 후 동기생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직장 얻기가 쉽지 않은 터라 일부는 공군 또는 해군으로 지원해서 입대했다. 당시 경제상황은 최악이라 취직하기 위해서 알선료가 오가는 것이 당연시 되었던 때였다.
급기야 고향에서는 취직이 안 될 바에는 차라리 일손이 부족한 고향으로 내려와서 농사를 도우라고 빗발치게 압력을 가했다. 당시 고향에는 늘어나는 농사일로 부모님이 어린 동생들과 동분서주 할 때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인천에서 나름대로의 일거리를 찾고 있었다. 일용잡판, 신문배달 등 임시직을 전전하면서...
그러다가 1968년 10월 공모절차에 따라 D기업의 인천공장 전기과에 입사할 기회를 얻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입사를 위한 신체검사를 해보니 오른쪽 청력에 이상이 있었고, 폐결핵 흔적이 나타났다. 당시는 자연적으로 치유된 상태이지만 언제 다시 재발할지 모를 상태였다. 아주 난감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입사가 허락되었다. 회사생활은 1970년 2월 군 입대 전까지 약 1년 동안 지속되었다. 만약에 내가 폐결핵을 앓고 있었던 사실을 자연치유가 되기 전에 알고 있었더라면, 나는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도 나는 꼼짝없이 고향에 내려가 농사일을 도우며 군 입대 전까지 휴양생활을 했을지도 모른다.
그 경우 나의 삶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 되어 있었을 것이다. 지금에 이르러서야 지난날을 되돌아보니 당시 나는 육신의 질병 뿐 아니라 장래를 위해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혜안(慧眼)과 함께 '치료하시는 하나님'을 만났던 것이었다.
특히 너무도 가난해서 불치의 병이 걸려도 병원조차 갈 수 없었던 그때 내 몸의 폐가 병들어 가자 주님은 내 자신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자연 치유가 될 수 있도록 도우셨던 것이다. "죽일 때가 있고 치료할 때가 있으며 헐 때가 있고 세울 때가 있으며."(전도서 3: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