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리티(minority)는 본래 육체적·문화적 특질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구별되고 불평등한 차별대우를 받아서 집단적 차별의 대상이 되는 소수자집단(少數者集團)의 구성원들을 지칭한다. 그러나 마이너리티(minority)라는 개념을 한 마디로 정의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주류(Majority)가 성공으로 인식되는 세상에서 비주류에 속하는 마이너리티(minority)는 무언가 부족하고 결핍된 상태, 성공과는 거리가 먼 부류로 인식되어 왔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마이너리티(minority)와 메이저리티(Majority)는 단순히 수적으로 다수인가, 소수인가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마이너티리(minority)와 메이저리티(Majority)를 구분지을 수 있는 근거는 '권력의 유무'라 할 수 있다. 즉, 권력을 소유하고, 기득권을 누리는 입장인가, 아닌가 하는 것이 구분의 준거가 된다.
일례로, 왕권시대의 군주는 외견상 지존(至尊)의 위치에 있었다고는 하나 신권(臣權)이 왕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성했을 때에는 군주가 오히려 마이너리티(minority)일 수 있고, 일제 치하의 경우에는 비록 우리 민족이 인적 구성으로는 다수였음에도 권력을 장악한 일본인에 비해서는 소수자 집단(minority)일 수밖에 없었다.
프랑스 사상가 '질 들뢰즈'(Gilles Deleuze, 1925-1995)는 "주류는 수가 적어도 스스로를 다수라고 제시하며 그래야 안심하는 사람들이다. 주류는 또 현재의 지배세력에 참여하거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자기를 지배하고 있는 세력과 동조하려고 하거나 독자적인 삶을 살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 스스로 피지배자로 남길 원하거나 혹은 남을 지배하려는 사람들이다" 라고 말한다.
그래서일까? MBC가 2008년 9월 10일부터 2008년 11월 12일까지 18부작으로 방영했던 인기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Beethoven Virus)'는 '클래식’이라는 흥미진진한 소재를 통해 소위 '마이너리티 인플루엔스(minority influence)' 라는 사회현상을 이끌어냈다. 이는 비주류 소수들이 주류(Majority)인 다수 의견에 타협하거나 굴복하지 않고 소신 있게 행동함으로써 변화에 영향력을 미친 것이다.
이처럼 마이너(minor)는 성공이 보장되리라 기대했던 메이저(Major)와는 달리 실패나 성공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 마이너리티(minority)는 수의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권력의 장악이나 지배 세력에 편입되기를 꿈꾸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이저(Major)는 마이너(minor)를 '독자적인 삶의 양태를 꿈꾸고 실천' 하도록 놓아두지 않는다.
미국의 SF(science-fiction : 공상과학 소설) 작가 필립 K. 딕(Philip Kindred Dick, 1928.12~1982.3)의 1956년도 단편 소설을 기본 원작으로 헐리우드 최고의 흥행 감독과 최고 흥행 배우인 스티븐 스필버그(Steven Spielberg, 1946년 12월 18일~)와 톰 크루즈(Tom Cruise, 1962년 7월 3일~)가 만난 미래 사회의 경찰을 소재로 한 SF 액션 영화 "Minority Report"는 2054년을 배경으로 한다.
톰 크루즈가 범죄 예방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범죄를 미리 막는 경관으로 출연한 영화 속 미래에선 3명의 예지자에 의해 범죄가 예견되면, 리포트라고 하여 범죄 대상과 범죄자의 이름이 새겨진 둥근 공이 경찰에 제출된다. 보통 3명의 예견이 일치하지만, 가끔 쌍둥이인 2명보다 예지력이 높은 다른 한 명의 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 있는데, 원제목은 이 경우를 가리킨다.
2050년. 범죄 사전 예방 시스템 내에서 사전 인지자들이 미래의 범죄를 미리 예측하면 그 범죄자를 추적, 체포하는 임무를 띤 ‘프리 크라임(pre-crime)’ 부서의 워싱턴 DC 소속 경찰 존 앤더톤은 어느날 인지자들이 자신을 미래 살인자로 지목하면서 동료들로부터 쫓기는 신세가 된다.
비록 범죄가 일어나기 전이지만 존이 자신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범죄 사전 예방 시스템에 침입해 시스템에 오류가 있음을 증명하여야 하는데, 지금까지 이 시스템이 틀린 적은 한번도 없었다. 이에 마이너(minor)인 주인공은 전혀 가망이 없어 보이는 메이저(Major)에 대항하여 시스템에 오류가 있음을 증명한다.
이처럼 마이너리티(minority)의 현실은 고단하고 아픔을 수반한다. 하지만 그들은 지배 세력이 요구하는 것과는 다른 독자적인 삶의 양태를 꿈꾸고 실천하며 기득권을 이용하여 남을 지배하려 들지 않는다. 그리고 그들은 자기의 길을 멈추거나 돌아보지 않고 오직 앞을 향해 나아갈 뿐이다.
"다만 이뿐 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 소망이 부끄럽게 아니함은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은바 됨이니 우리가 아직 연약할 때에 기약대로 그리스도께서 경건하지 않은 자를 위하여 죽으셨도다."(로마서 5:3-6)
그러므로 오늘날 세계 여러나라 통치자들은 선악을 구분하는 잣대 없이 소수자집단이라 하여 힘의 논리로 그들을 억압하고져 한다면 하나님께서는 결코 이를 용인하지 않을것이라는 사실을 깊이 깨달아야 할 것이다.
"네 아우 소돔의 죄가 무엇인지 아느냐? 거만을 떨고 실컷 먹고 마시며 태평 세월을 즐기면서 천하고 가난한 자들의 손을 붙잡아주지 않은 것이 바로 소돔과 그 딸들의 죄였다. 거만을 떨며 내 눈에 역겨운 짓들을 하기에 내가 물리쳐 지금 네가 보는 대로 없애버린 것이다."(에스겔 16:49~50/공동번역)
이는 어느 한 크고 작은 집단의 리더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는 논리라고 할 수 있다. "재판할 때에 한 쪽을 편들면 안된다. 세력이 있는 자이든 없는 자이든 똑같이 들어주어야 한다. 재판이란 하느님께서 몸소 하시는 일이니 아무도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가 판결하기에 벅찬 사건은 내가 들어줄 터이니 나에게 올려라."(신명기 1:17/공동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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