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모든 사람으로 더불어 세라의 아들 아간을 잡고 그 은과 외투와 금덩이와 그 아들들과 딸들과 소들과 나귀들과 양들과 장막과 무릇 그에게 속한 모든 것을 이끌고 아골 골짜기로 가서 여호수아가 가로되 네가 어찌하여 우리를 괴롭게 하였느뇨 여호와께서 오늘날 너를 괴롭게 하시리라 하니 온 이스라엘이 그를 돌로 치고 그것들도 돌로 치고 불사르고."(여호수아 7:24~25/개역한글)
아간(Achan=아갈 : '괴롭히는 자'라는 뜻)은 유다지파 세라의 증손 삽디의 손자 갈미(=가르미)의 아들이다. B.C.1405년경 이스라엘 백성들이 40년 광야생활을 끝내고 여호수아의 인도 아래 요단을 건너 꿈에도 그리던 약속의 땅 가나안에 입성하여 여리고성을 점령한 후 아이(Ai) 성을 쳤으나 실패했다. 이는 여호와께서 금하신 전리품을 누군가가 취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호수아는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를 여호와 앞으로 나오게 하였다. 그곳에서 제비뽑기를 한 결과 아간(Achan)이 뽑혔다.
"이에 여호수아가 아침 일찌기 일어나서 이스라엘을 그 지파대로 가까이 나아오게 하였더니 유다 지파가 뽑혔고 유다 족속을 가까이 나아오게 하였더니 세라 족속이 뽑혔고 세라 족속의 각 남자를 가까이 나아오게 하였더니 삽디가 뽑혔고 삽디의 가족 각 남자를 가까이 나아오게 하였더니 유다 지파 세라의 증손이요 삽디의 손자요 갈미의 아들인 아간이 뽑혔더라."(여호수아 7:16-18/개역한글)
이러한 아간(Achan)이 여리고 전투에서 훔친 전리품은 시날(바벨론) 産의 아름다운 외투(바벨론에서 생산되는 금실과 은실을 섞어짠 긴 옷으로 상당한 고가품이었음) 한 벌과 은 이백세겔과 오십세겔 중의 금덩이(오늘날 570g에 해당되는 금덩이) 하나였다. 아간(Achan)은 그가 훔친 물건을 자신의 장막 땅 속에 몰래 감추었다.
그 결과 아간(Achan)은 물론 그의 자녀들까지 아골골짜기(Valley of Achor : '환난의 골짜기'의 뜻)에 끌려가 돌로쳐 죽임을 당하였다. 이는 형제들을 속이고 자기의 유익만을 취한 이기심과 하나님의 경고를 묵살한 불신앙의 표본이라 할 수 있다. "이스라엘 자손들이 바친 물건을 인하여 범죄하였으니 이는 유다 지파 세라의 증손 삽디의 손자 갈미의 아들 아간이 바친 물건을 취하였음이라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진노하시니라."(여호수아 7:1/개역한글)
[참고] 아이(Ai) 성은 B.C.1405년경 여호수아의 영도 아래 가나안에 진입한 이스라엘 민족이 두 번째로 공략한 곳이다. 처음에는 아이(Ai) 성에 소수의 사람 뿐이었으나 벧엘과 아이(Ai)의 사람들이 연합하여 강력하게 되었다.
"여호수아에게로 돌아와서 그에게 이르되 백성을 다 올라가게 말고 이삼천 명만 올라가서 아이를 치게 하소서 그들은 소수니 모든 백성을 그리로 보내어 수고롭게 마소서 하므로."(여호수아 7: 3)
때문에 1차 전쟁에서는 이스라엘이 패했지만 두 번째 전쟁에서는 여호수아의 책략에 넘어가 아이성을 비운 탓에 벧엘과 아이 사이에 진을 치고 있던 이스라엘의 복병들이 그 성으로 들어가 불로 태워버렸다. “아이와 벧엘에 이스라엘을 따라가지 아니한 자가 하나도 없었며 성문을 열어놓고 이스라엘을 따랐더라."(여호수아 8: 17)
"아이 거민을 진멸하기까지 여호수아가 단창을 잡아 든 손을 거두지 아니하였고 오직 그 성읍의 가축과 노략한 것은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명하신대로 이스라엘이 탈취하였더라 이에 여호수아가 아이를 불살라 그것으로 영원한 무더기를 만들었더니 오늘까지 황폐하였으며 그가 또 아이 왕을 저녁때까지 나무에 달았다가 해질 때에 명하여 그 시체를 나무에서 내려 그 성문 어귀에 던지고 그 위에 돌로 큰 무더기를 쌓았더니 그것이 오늘까지 있더라."(여호수아 8:26-29)
이상의 성경기록은 여호수아 시대에 폐허가 된 지점에, 그후 성립된 문명의 유적이 없다는 사실에 대해 납득할 만한 근거를 제공한다. 그때 불타고 남은 무더기는 잿더미와 숯과 돌맹이들로 이루어져 있을 것이며, 그 폐허의 현장이 말끔히 치워진 것은 분명히 후대 사람들이 그 다듬어진 돌들을 주워다가 건축자재로 사용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므로 수 세기에 걸친 붕괴와 풍화작용을 겪은 여호수아 당시의 유적들을 현재 우리가 감지할 수 없다는 것은 오히려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보다 주의깊게 발굴을 계속 한다면 여호수아 당시의 불충분한 자료나마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혹은 성경에서 유명한 아이(Ai)는 그 밖의 어느 다른 곳에 위치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한편, 아라바(Arabah)는 갈릴리 호수로부터 요단 강과 사해를 지나 아카바 만까지 남쪽으로 약 185㎞에 걸쳐 전개되는 이 험준한 지역으로, 현재 지명은 와디 아라바(Wadi Arabah)이다. 이곳은 약 7.2㎞-19㎞의 폭을 가진 건조한 저지대로 대협곡(the Great Rift Valley)에 연속된다.
B.C.1405년경 제 2 차 '아이 성 전투'가 벌어져 이스라엘이 대승을 거둔 곳이다. "아이 왕이 이를 보고 그 성읍 백성과 함께 일찌기 일어나서 급히 나가 아라바 앞에 이르러 정한 때에 이스라엘과 싸우려 하고 성읍 뒤에 복병이 있는 줄은 알지 못하였더라."(여호수아 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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