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가 다시 요셉의 족속 곧 에브라임과 므낫세에게 일러 가로되 너는 큰 민족이요 큰 권능이 있은즉 한 분깃만 가질 것이 아니라 그 산지도 네 것이 되리니 비록 삼림이라도 네가 개척하라 그 끝까지 네 것이 되리라 가나안 사람이 비록 철병거를 가졌고 강할찌라도 네가 능히 그를 쫓아내리라."(여호수아 17:17~18/개역한글)
이는 하나님의 사람 여호수아(Joshua, B.C.1491-1381)가 가나안 정복에서 얻은 땅을 분배하는 과정에서 요셉의 족속 곧 에브라임과 므낫세 지파가 여호수아(Joshua)에게 추가의 땅을 요구하자 여호수아(Joshua)가 그들에게 답한 내용이다. "요셉 자손이 여호수아에게 말하여 가로되 여호와께서 지금까지 내게 복을 주시므로 내가 큰 민족이 되었거늘 당신이 나의 기업을 위하여 한 제비, 한 분깃으로만 내게 주심은 어찜이니이까."(여호수아 17:14/개역한글)
그러자 여호수아(Joshua)는 에브라임과 므낫세 지파에게 '너는 큰 민족이요 큰 권능이 있은즉 한 분깃만 가질 것이 아니라 그 산지도 네 것이 되리니 비록 삼림이라도 네가 개척(개간)하라'고 독려했다.
하지만 요셉의 족속 곧 에브라임과 므낫세 지파는 그들이 분배받은 땅에 거주하는 가나안 주민들을 다 쫓아내지 못하고 그들과 함께 살아가게 되었다. 비록 큰 민족을 이루고 강력한 힘을 보유한 에브라임과 므낫세 지파였음에도 말이다. 아마도 철병거(iron chariots)를 가질정도로 강했던 가나안을 전부 몰아내기가 쉽지 않아서였을 것이다.
"므낫세가 벧스안과 그 향리의 거민과 다아낙과 그 향리의 거민과 돌과 그 향리의 거민과 이블르암과 그 향리의 거민과 므깃도와 그 향리의 거민들을 쫓아내지 못하매 가나안 사람이 결심하고 그 땅에 거하였더니 이스라엘이 강성한 후에야 가나안 사람에게 사역을 시켰고 다 쫓아내지 아니하였더라 에브라임이 게셀에 거한 가나안 사람을 쫓아내지 못하매 가나안 사람이 게셀에서 그들 중에 거하였더라."(사사기 1:27~29/개역한글)
[참고] 에브라임(Ephraim)은 요셉(Joseph, B.C.1915~1805)의 두 번째 아들이다. 에브라임(Ephraim)의 뜻은 ‘풍성함’인데, 이것은 요셉이 모든 고생 끝에 애굽 땅에서 풍요로움을 얻었다는 의미에서 지은 이름이다. 이렇게 에브라임(Ephraim)은 아버지의 고생으로 일군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난 복된 인물이었다.
애굽 땅에 노예로 팔려온 요셉이 오랜 역경 후에 마침내 뜻을 이뤄 애굽의 총리가 되었을 때, 요셉은 애굽의 유력한 제사장의 딸인 아스낫과 결혼하고 장남 므낫세(Menasseh)와 차남인 에브라임(Ephraim)을 낳았다. "차자의 이름을 에브라임이라 하였으니 하나님이 나로 나의 수고한 땅에서 창성하게 하셨다 함이었더라."(창세기 41: 52)
이러한 에브라임(Ephraim)은 조부(祖父)인 야곱(Jacob, B.C. 2006~1859)으로부터 형 므낫세(Menasseh)를 제치고 장자의 축복까지 받게 되고, 이어서 야곱(Jacob)의 아들들의 반열에까지 오르게 된다. "가로되 나도 안다 그도 한 족속이 되며 그도 크게 되려니와 그 아우가 그보다 큰자가 되고 그 자손이 여러 민족을 이루리라."(창세기 48: 19)
이것은 에브라임(Ephraim)이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 중 한 지파로서 당당하게 세워졌음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그로부터 B.C.1400년경 에브라임(Ephraim) 지파는 정복한 가나안의 넓은 땅을 지파의 기업으로 분배 받는다.
"에브라임 자손의 그 가족대로 얻은 것의 경계는 이러하니라 그 기업의 경계는 동으로 아다롯 앗달에서 윗 벧 호론에 이르고 또 서편으로 나아가 북편 믹므다에 이르고 동편으로 돌아 다아낫 실로에 이르러 야노아 동편을 지나고 야노아에서부터 아다롯과 나아라로 내려가서 여리고에 미치며 요단으로 나아가고 또 답부아에서부터 서편으로 지나서 가나 시내에 미치나니 그 끝은 바다라 에브라임 자손의 지파가 그 가족대로 얻은 기업이 이러하였고."(여호수아 16:5-8)
하지만 에브라임(Ephraim)은 사사시대(B.C.1380~1050)에 이르러 이방인의 침략을 받아 도움을 호소하는 다른 지파의 요청을 거절하는 배타성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솔로몬(Solomon, B.C. 990-931)의 죽음 이후 왕국이 분열될 때에는, 왕권의 축복을 받은 유다 지파에 대항하여 유다와 베냐민 지파를 제외한 북쪽 지방의 열 지파를 규합하여 북왕국 이스라엘을 세워 그들의 지도적인 지파가 되었다.
그 후 에브라임(Ephraim) 지파 중심의 북왕국 이스라엘은 자신들의 땅에 이방의 제단을 세우고 우상을 섬겼으며, 이방인들과 무분별하게 교류하는 가운데 선민의 거룩한 특성을 상실하는 등 점차적으로 하나님에게서 멀어져 갔다.
그 결과 북왕국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진노를 사서 B.C.722년에 아시리아왕 사르곤 2세(Sargon Ⅱ, 재위 B.C.722-705)에게 멸망당하고 이방 나라로 뿔뿔이 흩어지는 추방과 패망의 길을 걷고 만다. 하나님이 주신 풍성함의 복을 배타적이고 이기적으로 사용하여 실패한 지파의 슬픈 자화상이 아닐 수 없다.
[여호수아(Joshua)를 비롯하여 사사 중 드보라와 압돈, 사사겸 대제사장이었던 사무엘(Samuel, B.C 1103~1017) 등이 모두 에브라임(Ephraim) 지파 자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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