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에 랍비돗의 아내 여선지 드보라가 이스라엘의 사사가 되었는데."(사사기 4:4/개역한글) "여호와여 주의 대적은 다 이와 같이 망하게 하시고 주를 사랑하는 자는 해가 힘있게 돋음 같게 하시옵소서 하니라 그 땅이 사십년 동안 태평하였더라."(사사기 5:31/개역한글)
드보라[Deborah : '꿀벌' 또는 '말씀(Dabar)을 선포하는 여인'이라는 뜻]는 '랍비돗'(Lappidoth)의 아내로서 B.C.1216년부터 1176년까지 약 40년간 이스라엘의 국정을 담당했던 여 사사(Judge : 하나님의 대리자로서 백성들을 구원하고 보호하며 훈계하고 다스리던 이스라엘의 정치적, 종교적, 군사적 지도자)였다.
이스라엘의 사사시대(B.C.1380~1050)는 가나안 정복의 영웅 여호수아(Joshua, B.C.1491-1381)가 죽은 후부터 이스라엘 초대왕 사울이 등극하기 이전까지 330년간의 시대로 드보라(Deborah)는 옷니엘(B.C. 1374~1334), 에훗(B.C. 1316~1236), 삼갈(B.C.1235-1226)에 이어 네 번째 사사(士師)가 되는 셈이다.
이스라엘의 사사시대는 신정 통치 시대로서 모든 지도자는 하나님께서 직접 선택 하셨다.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으매 여호와께서 그들을 위하여 한 구원자를 세워 구원하게 하시니 그는 곧 갈렙의 아우 그나스의 아들 옷니엘이라."(사사기 3: 9)
드보라(Deborah)가 사사(士師)로 활동하던 시기에 이스라엘은 그들의 역사 가운데 매우 어려웠던 암흑기에 직면하고 있었다. 즉 12지파 동맹(Tribal Confederation)이 와해될지도 모르는 절체절명의 위기였던 것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 이스라엘이 정복하지 못한 가나안 도시국가들(사사기 1:27∼33/사사기 3:1∼3)은 동맹을 맺고, 그 수장격인 가나안 왕 야빈(Jabin, a king of Canaan)은 최신식 무기(철병거 900승)로 무장한 전차부대의 사령관으로 시스라(Sisera)를 임명한 후, 그의 군대는 이스라엘의 곡창 이즈르엘 평원과 이 평원을 통과하는 국제도로를 장악케 했다.
"여호와께서 하솔에 도읍한 가나안 왕 야빈의 손에 그들을 파셨는데 그 군대 장관은 이방 하로셋에 거하는 시스라요야빈왕은 철병거 구백승이 있어서 이십년 동안 이스라엘 자손을 심히 학대한고로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라."(사사기 4:2~3/개역한글)
뿐만 아니라 에브라임 산간지대(에브라임, 므낫세, 베냐민)와 갈릴리 산간지대(잇사갈, 스불론, 납달리)를 이어주는 지파동맹의 허리를 끊어놓으려는 작전을 진행 중이었고, 특히 시스라(Sisera) 군대는 이스라엘 처녀들을 납치하고 폭행하는 일을 자행하였다.
"그들이 어찌 노략물을 얻지 못하였으랴 그것을 나누지 못하였으랴 사람마다 한두 처녀를 얻었으리로다 시스라는 채색 옷을 노략하였으리니 그것은 수 놓은 채색 옷이리로다 곧 양쪽에 수 놓은 채색 옷이리니 노략한 자의 목에 꾸미리로다 하였으리라."(사사기 5:30)
이처럼 가나안 왕 야빈(Jabin, a king of Canaan)이 군대장관 시스라(Sisera)와 함께 이스라엘을 괴롭히자 B.C.1216년경 드보라(Deborah)는 1만명의 군대를 이끌고 바락(Barak)과 함께 전쟁에 나가 기손 강(남 사마리아의 언덕에서 발원하여 에스드렐론 평야로 흘러 들어가는 강)에서 가나안 군대를 섬멸시켰다.
"내가 야빈의 군대 장관 시스라와 그 병거들과 그 무리를 기손강으로 이끌어 네게 이르게 하고 그를 네 손에 붙이리라 하셨느니라."(사사기 4:7/개역한글) "바락이 스불론과 납달리를 게데스로 부르니 일만인이 그를 따라 올라가고 드보라도 그와 함께 올라가니라."(사사기 4:10/개역한글)
"여호와께서 바락의 앞에서 시스라와 그 모든 병거와 그 온 군대를 칼날로 쳐서 패하게 하시매 시스라가 병거에서 내려 도보로 도망한지라 바락이 그 병거들과 군대를 추격하여 이방 하로셋에 이르니 시스라의 온 군대가 다 칼에 엎드러졌고 남은 자가 없었더라."(사사기 4:15~16/개역한글)
[시스라(Sisera)는 북부 가나안 하솔 왕 야빈의 군대 장관으로, 이스라엘 사사였던 드보라와 납달리 지파 출신 바락(Barak)에게 쫓기다가 겐 사람 헤벨(Heber)의 아내인 야엘(Jael)에 장막으로 잠시 피신했으나 결국 그곳에서 야엘(Jael)에 의해 살해되고 만다. "그가 곤비하여 깊이 잠든지라 헤벨의 아내 야엘이 장막 말뚝을 취하고 손에 방망이를 들고 그에게로 가만히 가서 말뚝을 그 살쩍에 박으매 말뚝이 꿰뚫고 땅에 박히니 시스라가 기절하여 죽으니라."(사사기 4: 21)]
예나 지금이나 전쟁의 승패는 하나님께 있다. 그러나 전쟁을 이끄는 일은 사람의 몫이다. 하나님의 영감은 모든 사람에게 골고루 역사하신다. 그러나 그 영감을 수용하는 깊이는 각양각색이다. 때문에 드보라(Deborah)의 경우, 하나님께서는 그녀에게 전쟁에 강한 바락(Barak)을 붙혀 주시고, 전술과 전략이라는 지혜를 곁들어 주셨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일을 할 때 자신의 장래를 위해 자신이 노력하는 것보다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며 하나님의 인도를 받는 것이 훨씬 지혜로운 방법이다. 사사기 5장에 나오는 드보라(Deborah)의 시는 히브리인의 명시가 되었다. 이는 전쟁의 승리가 하나님의 은혜였다는 고백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노래이다.
“이 전쟁을 도우려고 내려오신 하나님”이라고 소개하였고 “하나님이 주의 대적을 멸망시켰으며 내가 힘있는 자를 밟았고 이스라엘의 어미가 되었다”고 노래하고 있다. "이스라엘에 관원이 그치고 그쳤더니 나 드보라가 일어났고 내가 일어나서 이스라엘의 어미가 되었도다."(사사기 5:7/개역한글)
"깰찌어다 깰찌어다 드보라여 깰찌어다 깰찌어다 너는 노래할찌어다 일어날찌어다 바락이여 아비노암의 아들이여 네 사로잡은 자를 끌고 갈찌어다 그 때에 남은 귀인과 백성이 내려왔고 여호와께서 나를 위하여 용사를 치시려고 강림하셨도다."(사사기 5:12~13/개역한글)
이처럼 드보라(Deborah)는 시인인 동시에, 정치를 할 때에는 냉정하고 공의로웠으며, 재판을 할 때에는 공정한 사사(士師)였고, 전쟁을 통솔할 때에는 단호하고 엄격한 장군이었다.
[참고] 가나안 정복 시대(B.C.1405~1380)의 영도자 여호수아(Joshua)가 죽은 후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떠나 그 땅의 우상들을 숭배하게 된다. 이에 하나님은 이방 나라를 통해 이스라엘을 징벌하셨고 이스라엘이 회개하면 사사(士師)를 세워 이방의 압제로부터 건져내셨다.
[사사시대 330년(B.C.1380~1050)동안은 이처럼 타락과 회개와 구원이 반복되는 역사였다. 즉 ① 이스라엘의 야웨 배신행위→ ② 야웨의 심판으로서의 외적의 침입→ ③ 백성의 회개와 부르짖음→ ④ 구원자(사사) 파송과 구원→ ⑤ 사사 통치하의 태평시대→ ⑥ 사사의 사후 또 다른 배신행위 등. "그러므로 내가 또 말하기를 내가 그들을 너희 앞에서 쫓아내지 아니하리니 그들이 너희 옆구리에 가시가 될 것이며 그들의 신들이 너희에게 올무가 되리라 하였노라."(사사기 2:3/개역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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