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룻이 가로되 나로 어머니를 떠나며 어머니를 따르지 말고 돌아가라 강권하지 마옵소서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유숙하시는 곳에서 나도 유숙 하겠나이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 룻기 1:16)
B.C.11세기경 이스라엘의 사사시대(B.C.1380~1050) 때 기드온(Gideon) 이후 B.C.1120년부터 B.C.1097년까지 약 23년 동안 돌라(Tola)가 사사(士師)로 활동하고 있었다.
"아비멜렉의 후에 잇사갈 사람 도도의 손자 부아의 아들 돌라가 일어나서 이스라엘을 구원하니라 그가 에브라임 산지 사밀에 거하여 이스라엘의 사사가 된지 이십 삼년만에 죽으매 사밀에 장사되었더라."(사사기 10:1~2)
그러한 때에 엘리멜렉(Elimelech : '나의 하나님은 왕이시라'의 뜻)과 나오미(Naomi)는 고향 유다 베들레헴(Bethlehem : '떡집'이라는 뜻)에 흉년이 들자 두 아들(말론과 기룐)과 함께 모압(아브라함의 조카 롯의 큰딸이 낳은 아들 이름)으로 이주해 타향에서 10년간 고생을 해야 했다.
그곳에서 장남 말론(Mahlon : '보잘것없는'이라는 뜻)은 모압 여인 룻(Ruth : '우정'이라는 뜻)을 만나 결혼을 하게 된다. 하지만 모압 땅에서의 고된 삶으로 그의 남편과 시부 및 시동생까지 잃게되자 룻(Ruth)은 그의 시모 '나오미(Naomi)'와 함께 귀향하게 된다.
"사사들의 치리하던 때에 그 땅에 흉년이 드니라 유다 베들레헴에 한 사람이 그 아내와 두 아들을 데리고 모압 지방에 가서 우거하였는데 그 사람의 이름은 엘리멜렉이요 그 아내의 이름은 나오미요 그 두 아들의 이름은 말론과 기룐이니 유다 베들레헴 에브랏 사람들이더라 그들이 모압 지방에 들어가서 거기 유하더니 나오미의 남편 엘리멜렉이 죽고 나오미와 그 두 아들이 남았으며 그들은 모압 여자 중에서 아내를 취하였는데 하나의 이름은 오르바요 하나의 이름은 룻이더라 거기 거한지 십년 즈음에 말론과 기룐 두 사람이 다 죽고 그 여인은 두 아들과 남편의 뒤에 남았더라."(룻기 1:1-5)
나오미(Naomi) 가족이 이스라엘에 거주할 때만 해도 남편 엘리멜렉(Elimelech) 가문은 꽤 부유했던 것으로 보인다. "내가 풍족하게 나갔더니 여호와께서 나로 비어 돌아오게 하셨느니라 여호와께서 나를 징벌하셨고 전능자가 나를 괴롭게 하셨거늘 너희가 어찌 나를 나오미라 칭하느뇨 하니라."(룻기 1:21)
이는 나오미(Naomi)가 모압 생활을 청산하고 이스라엘에 돌아와서 그의 남편 명의 소유지를 팔려고 했던 것으로 보아도 잘 알 수 있다. "보아스가 그 기업 무를 자에게 이르되 모압 지방에서 돌아온 나오미가 우리 형제 엘리멜렉의 소유지를 팔려 하므로."(룻기 4:3)
이후 룻(Ruth)은 보아스(Boaz)의 아내가 되어 훗날 이스라엘 두 번째 왕이 되는 다윗(David, B.C. 1040-970)의 증조 할머니가 되며, 메시야(messiah) 족보의 일원이 되는 영광을 얻게되는 모압 여인이다. "이에 보아스가 룻을 취하여 아내를 삼고 그와 동침하였더니 여호와께서 그로 잉태케 하시므로 그가 아들을 낳은지라."(룻기 4: 13)
당시 룻(Ruth)의 시모였던 나오미는 자신을 돌보아줄 남편도, 기쁨을 주었던 두 아들도, 먹고 살 양식도 부족함에 따라 그녀는 귀향을 결심하고 며느리인 룻(Ruth)에게 친정으로 돌아갈 것을 종용한다. 남편이 죽은 마당에 자신을 봉양할 책임을 며느리에게 떠넘기기 싫었기 때문이다.
기룐( Kilion : '소멸하는'이란 뜻)의 아내였던 '오르바'는 나오미를 떠났으나 말론(Mahlon)의 아내였던 '룻(Ruth)'은 시어머니의 권유를 뿌리쳤다. 하지만 남편을 잃은 아픔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었던 나오미는 며느리에게 시련을 딛고 조속히 일어설 것을 재차 요청하였다. 이는 슬픔 속에 있는 며느리에게 어떤 부담도 지우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룻은 더 적극적으로 시어머니에게 간청한다.
"어머니께서 죽으시는 곳에서 나도 죽어 거기 장사될 것이라 만일 내가 죽는 일 외에 어머니와 떠나면 여호와께서 내게 벌을 내리시고 더 내리시기를 원하나이다."(룻기 1: 17)
이처럼 룻(Ruth)의 고집이 어찌나 센지 더 이상 설득이 곤란하다고 판단한 나오미는 함께 가기를 허락한다. 이방 여인이었던 룻(Ruth)은 이미 가족의 구성원이요 하나님을 섬기는 자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베레스의 세계는 이러하니라 베레스는 헤스론을 낳았고 헤스론은 람을 낳았고 람은 암미나답을 낳았고 암미나답은 나손을 낳았고 나손은 살몬을 낳았고 살몬은 보아스를 낳았고 보아스는 오벳을 낳았고 오벳은 이새를 낳았고 이새는 다윗을 낳았더라."(룻기 4:18-22)
당시 베들레헴에서 룻(Ruth)은 밭에 나가 떨어진 이삭을 주워서 살려고 했다. 이것은 과부들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율법에 규정된 방도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룻(Ruth)이 이삭을 줍는 밭은 아비멜렉의 일가인 보아스의 밭이었다. 이는 그 배후에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었음을 의미한다.
이를 알게 된 보아스는 룻이 나오미의 집안 사람인 것을 알고 여러 가지로 호의를 베풀어 준다. 또 룻(Ruth)이 시어머니를 극진히 모시었고 고향과 부모를 떠나 왔기에 야훼께서 갚아 주실 것이라고 축복을 빌어 준다.
"보아스가 그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네 남편이 죽은 후로 네가 시모에게 행한 모든 것과 네 부모와 고국을 떠나 전에 알지 못하던 백성에게로 온 일이 내게 분명히 들렸느니라 여호와께서 네 행한 일을 보응하시기를 원하며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 날개 아래 보호를 받으러 온 네게 온전한 상 주시기를 원하노라."(룻기 2:11~12/개역한글)
그런 덕택에 룻은 추수가 끝날 때까지 보아스 밭에서 이삭을 주워 시어머니를 모시며 살게 된다. 그 해 추수가 끝날 무렵, 나오미는 룻에게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겠노라고 한 가지 꾀를 낸다. 그런 방책을 낸 것은 죽은 사람의 천척이 죽은 사람의 부인과 혼인하여 그 사람의 자녀를 이어주어야 한다는 율법의 규정에 따른 것이다. 나오미는 이 제도를 이용하여 룻을 보아스와 혼인시키려고 하였다. 룻은 한밤중에 타작마당에서 곡식더미를 지키고 있는 보아스를 살며시 찾아가 그 뜻을 밝힌다. 이에 보아스도 그 뜻을 알아차리고 자신이 알아 처리하겠다고 약속한다.
그 후 보아스는 성문에서 자기보다 더 가까운 엘리멜렉의 친척을 만나 그에게 나오미의 땅과 그의 며느리와 혼인할 권리가 있음을 알려주었으나 그의 친척은 땅에 관심을 보이다가 룻까지 떠맡아야 한다는 말에 그 권리를 포기한다. 그래서 보아스는 대신 그 권리를 갖겠다고 원로들 앞에서 맹세하고 룻을 아내로 맞이하였다. 그 결과 룻은 “야훼께서 점지해 주셔서” 아들 오벳(Obed : '섬기는 자’라는 뜻)을 낳아 시어머니에게 기쁨을 주고 다윗왕의 증조 할머니가 된다.
"베레스의 세계는 이러하니라 베레스는 헤스론을 낳았고 헤스론은 람을 낳았고 람은 암미나답을 낳았고 암미나답은 나손을 낳았고 나손은 살몬을 낳았고 살몬은 보아스를 낳았고 보아스는 오벳을 낳았고 오벳은 이새를 낳았고 이새는 다윗을 낳았더라."(룻기 4 : 18-22)
이러한 오벳의 출생은 그동안 공허하고 안식이 없던 삶을 살았던 나오미(Naomi)가 룻(Ruth)과 보아스의 헌신적인 사랑을 통해 충족하고 안식이 가득한 삶을 얻게 되었음을 성경은 기록하고 있다.
"여인들이 나오미에게 이르되 찬송할찌로다 여호와께서 오늘날 네게 기업 무를 자가 없게 아니하셨도다 이 아이의 이름이 이스라엘 중에 유명하게 되기를 원하노라 이는 네 생명의 회복자며 네 노년의 봉양자라 곧 너를 사랑하며 일곱 아들보다 귀한 자부가 낳은 자로다."(룻기 4 :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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