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나 지금이나 하나님께서는 역사의 주관자가 되신다. 그리고 그 분의 사람을 통해 그 분의 뜻을 이루어 가심을 볼 수 있다. 비록 그 과정에서 하나님의 때와 사람이 생각하는 때가 다르기는 하지만..
한나(Hannah)의 예를 보자.
한나(Hannah)가 살던 시대는 이스라엘 역사의 가장 암울했던 시대, 곧 사사시대(B.C.1380~1050)의 마지막 국면으로서, 지도자들조차 천방지축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던 무법천지의 총체적 위기였다. "그 때에는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으므로 사람마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사사기 17:6)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사사기 21:25)
한나(Hannah : '은총'이란 뜻)는 에브라임 산지 라마나임소빔에 사는 에브라임(Ephraim)사람 엘가나(Elkanah : 여로함의 아들이요 엘리후의 손자요 도후의 증손이요 숩의 현손)의 첫번째 부인으로 자식이 없었다. B.C. 1100년경 고대 중등지역에서는 자식을 낳지 못한 여인의 고통이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컸다.
뿐만 아니라 한나는 자식이 없으므로 인하여 자식이 있는 엘가나의 후실 브닌나(phninnah)로부터 조롱과 멸시를 끊임없이 받아야 했다. 때문에 한나(Hannah)는 성전에 올라가서 하나님 앞에 엎드렸다. 하나님께 괴로운 마음을 토로하면서 기도하기 위해서다.
"한나에게는 갑절을 주니 이는 그를 사랑함이라 그러나 여호와께서 그로 성태치 못하게 하시니 여호와께서 그로 성태치 못하게 하시므로 그 대적 브닌나가 그를 심히 격동하여 번민케 하더라."(사무엘상 1:5~5/개역한글)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한나(Hannah)에게 성태치 못하게 막으셨다(the LORD had closed her womb). 아직 ‘여호와께 구함’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사무엘’(Samuel, B.C 1103-1017)이 태어날 때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는 한나(Hannah)가 사무엘(Samuel)을 낳은 후에 아들 셋과 두 딸을 낳았던 것을 보아도 잘 알 수 있다.
"여호와께서 한나를 권고하사 그로 잉태하여 세 아들과 두 딸을 낳게 하셨고 아이 사무엘은 여호와 앞에서 자라니라."(사무엘상 2: 21)
여기서 권고(勸告, gracious)는 '추적하다, 조사하다, 찾다, 돌보다'라는 뜻을 함의 한다. 이는 항상 잊지 않고 '마음 속 깊이 기억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신명기 11장 12절의 "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권고하시는 땅이라 세초부터 세말까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눈이 항상 그 위에 있느니라" 라는 말씀은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들을 일일이 찾아 가면서까지 사랑으로 돌봐 주시는 세심한 보살핌을 의미한다.
[이러한 권고(勸告)는 아브라함(Abraham, B.C. 2166~1991)의 아내 사라(Sarai, B.C. 2156~2029)가 이삭(Isaac, B.C. 2066~1886)을 낳을 때에도 사용 되었다. "여호와께서 그 말씀대로 사라를 권고하셨고 여호와께서 그 말씀대로 사라에게 행하셨으므로 사라가 잉태하고 하나님의 말씀하신 기한에 미쳐 늙은 아브라함에게 아들을 낳으니 아브라함이 그 낳은 아들 곧 사라가 자기에게 낳은 아들을 이름하여 이삭이라 하였고."(창세기 21:1~3/개역한글)]
특히 한나(Hannah)는 하나님의 권고(勸告)하심에 따라 아들 사무엘(Samuel)을 낳으므로, 약자의 부르짖음을 결코 외면하지 않으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즉 그분은 넘어진 자, 굶는 자, 잉태 못하는 자와 빈핍한 자가 부르짖을 때 반드시 응답하시는, 약한 자를 들어 강한 자를 부끄럽게 하시는 인격자가 되신다는 것을..
"풍족하던 자들은 양식을 위하여 품을 팔고 주리던 자들은 다시 주리지 아니하도다 전에 임신하지 못하던 자는 일곱을 낳았고 많은 자녀를 둔 자는 쇠약하도다 여호와는 죽이기도 하시고 살리기도 하시며 스올에 내리게도 하시고 거기에서 올리기도 하시는도다 여호와는 가난하게도 하시고 부하게도 하시며 낮추기도 하시고 높이기도 하시는도다 가난한 자를 진토에서 일으키시며 빈궁한 자를 거름더미에서 올리사 귀족들과 함께 앉게 하시며 영광의 자리를 차지하게 하시는도다 땅의 기둥들은 여호와의 것이라 여호와께서 세계를 그것들 위에 세우셨도다."(사무엘상 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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