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궤를 말할 때에 엘리가 자기 의자에서 뒤로 넘어져 문 곁에서 목이 부러져 죽었으니 나이가 많고 비대한 까닭이라 그가 이스라엘의 사사가 된 지 사십 년이었더라 그의 며느리인 비느하스의 아내가 임신하여 해산 때가 가까웠더니 하나님의 궤를 빼앗긴 것과 그의 시아버지와 남편이 죽은 소식을 듣고 갑자기 아파서 몸을 구푸려 해산하고 죽어갈 때에 곁에 서 있던 여인들이 그에게 이르되 두려워하지 말라 네가 아들을 낳았다 하되 그가 대답하지도 아니하며 관념하지도 아니하고 이르기를 영광이 이스라엘에서 떠났다 하고 아이 이름을 이가봇이라 하였으니 하나님의 궤가 빼앗겼고 그의 시아버지와 남편이 죽었기 때문이며 또 이르기를 하나님의 궤를 빼앗겼으므로 영광이 이스라엘에서 떠났다 하였더라."(사무엘상 4:18~22)
여기서 이가봇(Ichabod : '영광이 없음'의 뜻)은 사사시대(B.C. 1375~1050)의 마지막 사사이자 아론(Aaron, B.C.1530~1406) 가문의 대제사장이었던 엘리(Eli, B.C.1171-1073)의 손자인 동시에 실로의 제사장이었던 비느하스(Phinehas)의 아들로, 비느하스(Phinehas)의 아내가 여호와의 궤를 빼앗긴 것과 시부인 엘리 대제사장과 남편의 죽음을 듣고 하나님의 영광(히브리어의 '가봇')이 엘리(Eli) 가문을 떠났음을 인식하면서 지은 이름이다.
"소식을 전하는 자가 대답하여 가로되 이스라엘이 블레셋 사람앞에서 도망하였고 백성 중에는 큰 살륙이 있었고 당신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도 죽임을 당하였고 하나님의 궤는 빼앗겼나이다."(사무엘상 4 : 17)
엘리(Eli)가 제사장으로 있을 당시 이스라엘은 이방 블레셋과 싸워 패하고 4000명 정도 죽임을 당했다. 싸움에 패한 이스라엘은 실로에서 하나님의 언약궤를 가져오자 사기충천하였다. 그런데 언약궤를 앞장세우며 싸웠는데 3만명이 죽임을 당하고 또다시 블레셋에 패하고 말았다. 더군다나 가장 중요한 언약궤마저 빼앗기고 말았다.
전쟁은 지고 '하나님의 언약궤(the ark of God)'마저 빼앗겼다는 소식을 들은 온 이스라엘은 부르짖었다.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Hophni and Phinehas)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엘리(Eli) 제사장은 충격으로 죽었다. 비느하스(Phinehas)의 아내는 아이의 이름을 '이가봇(Ichabod)‘ 즉 ‘하나님의 영광이 떠났다(The glory has departed)’는 이름을 지어주고 죽었다.
하나님의 영광으로 살아가던 이스라엘이 이제는 하나님의 영광이 떠나버린 이가봇(Ichabod)의 나라가 되어 버렸다. 그것은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지도, 하나님을 제대로 섬기지도 않았기 때문이었다. 엘리 제사장 때에는 ‘하나님의 말씀이 희귀했다(the word of the LORD was rare)’고 한다. "아이 사무엘이 엘리 앞에서 여호와를 섬길 때에는 여호와의 말씀이 희귀하여 이상이 흔히 보이지 않았더라."(사무엘상 3:1)
이는 당시 하나님의 말씀이 제대로 증거 되지 않았으며 제대로 가르쳐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님의 말씀이 희귀하면 하나님의 영광이 떠나는 이가봇(Ichabod)이 되는 것이다. 개인이나 나라나 우리의 주변이 혼란스러울수록 하나님의 말씀, 즉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돌아가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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