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느웨(Nineveh)에 대한 중한 경고 곧 엘고스 사람 나훔의 묵시의 글이라."(나훔 1:1)
선지자 나훔(Nahum : '위로, 연민'의 뜻)은 유다의 한 마을인 '엘고스' 출신이다. 나훔(Nahum)이 선지자로 활동하던 시기에는 앗수르제국(Assyria Empire, B.C.1113-612)의 수도 니느웨(Nineveh)가 건재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성벽 길이만 해도 13㎞에 이르고 성벽높이가 6m에 이르는 난공불락의 도성 니느웨(Nineveh)가 마침내 무너졌다. 이로써 앗수르 제국(Assyria Empire)의 시대는 끝이 나고 '나보폴라살'(Nabopolassar, B.C.625-605)이 세운 신 바빌로니아 제국(Babylonia Empire, B.C.625-539) 시대가 열리게 된 것이다
때문에 앗수르제국(Assyria Empire)을 극도로 미워해 온 피정복 민족들은 앗수르와 맞서 싸우면서 새롭게 일어나는 바빌론에게서 자기 민족의 해방을 꿈꾸어 볼 수 있었다. 도저히 무찌를 수 없을 것만 같았던 앗수르제국(Assyria Empire)도 바빌론 및 메대 제국과의 싸움에서 밀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나훔(Nahum)은 바로 이렇게 앗수르제국(Assyria Empire)의 위세가 한 풀 꺾이게 된 국제 정세를 지켜보면서, 오랜 세월 강대국에 짓눌려 위축된 삶을 살아야 했던 백성에게 희망에 찬 전망을 열어주고자 했다.
그래서 다른 예언자들처럼 이스라엘이 저지른 죄악을 고발하며 회개할 것을 외치는 대신에, 앗수르제국(Assyria Empire)의 수도 니느웨의 멸망을 소리높여 외침으로써 민족주의 색채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그동안 쌓였던 앗수르제국(Assyria Empire)에 대한 미움을 분출시키는 동시에 영원히 지속될 것만 같았던 대제국도 순식간에 무너뜨릴 수 있는 여호와 하나님의 권능을 다시 한 번 높이 천명하려고 했던 것이다. 그래서 나훔(Nahum)은 '천둥같은 선지자'라고 불려진다.
"네가 어찌 노아몬 보다 낫겠느냐 그는 강들 사이에 있으므로 물이 둘렸으니 바다가 성루가 되었고 바다가 성벽이 되었으며 구스와 애굽이 그 힘이 되어 한이 없었고 붓과 루빔이 그의 돕는 자가 되었으나 그가 포로가 되어 사로잡혀 갔고 그 어린아이들은 길 모퉁이 모퉁이에 메어침을 당하여 부서졌으며 그 존귀한 자들은 제비뽑혀 나뉘었고 그 모든 대인은 사슬에 결박 되었나니."(나훔 3: 8-10)
니느웨(Nineveh)는 현재 이라크 티그리스강의 동편 강안에 위치하며,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약 450km 떨어진 곳에 있다. 이 도시는 ‘강도의 도시’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데 그것은 이 도시가 다른 나라들을 정복하여 수탈함으로써 부강해졌기 때문이다.
홍수 이후 노아의 둘째 아들인 함의 손자 니므롯(Nimrod)은 셈의 후손들이 건설한 도시를 정복한 후 앗수르성의 북쪽에 새 도성 니느웨(Nineveh)를 건설하고 앗수르 백성들을 강제로 이주시켰다.
그래서 이 곳은 농업의 중심지이자 동시에 교통의 중심지가 되었고, 고대에는 앗수르 통치자들에 의하여 그들의 거주지역으로 활용이 되어 B.C.705년에서 681년까지 앗수르를 통치했던 산헤립(Sennacherib, B.C. 705-681)은 이곳을 제국의 수도로 정하기도 하였다.
그후 에사르하돈(Esarhaddon, B.C. 681-669), 아슈르바니팔(Ashurbanipal, B.C. 669-627) 등은 이곳에 웅장한 궁전들을 지음으로서 니느웨(Nineveh)를 더욱 장엄하게 만들었다. 요나(Jonah : B.C.793부터 B.C.753년까지 약 40년간 활동한 선지자)의 경고에 따라 회개하였던 니느웨(Nineveh)는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있었지만, 약 100년 뒤 나훔(Nahum) 선지자는 하나님의 심판이 내려질 니느웨(Nineveh)를 '피의 도시'라고 불렀다.
"니느웨는 예로부터 물이 모인 못 같더니 이제 모두 도망하니 서라 서라 하나 돌아보는 자가 없도다 은을 노략하라 금을 노략하라 그 저축한 것이 무한하고 아름다운 기구가 풍부함이니라 니느웨가 공허하였고 황폐하였도다 주민이 낙담하여 그 무릎이 서로 부딪히며 모든 허리가 아프게 되며 모든 낯이 빛을 잃도다."(나훔 2:8~10)
니느웨(Nineveh)는 너무나도 황폐되어 있어서 B.C.401년 이곳을 지나갔었던 그리스의 역사가(소크라테스의 제자) 크세노폰(Xenophon, B.C. 430년 추정 ~ 355년 추정)은 이곳이 한때 위대한 도시였던 니느웨(Nineveh)임을 인식치 못할 정도였다. 고대도시 니느웨(Nineveh)의 성벽은 그 주변 길이가 12km 이상이나 되었다. 옛 도시의 성문 중 다섯 곳이 발굴이 되었다.
성경에는 니느웨(Nineveh) 성을 가로지르는데 3일이 걸렸다고 했으니 성의 둘레를 도는 데는 10일 정도가 걸릴 정도로 거대한 성이었다. 니므롯(Nimrod)은 새로운 신 니눈타를 이 성의 수호신으로 지정했으며 바벨론(바빌론) 세력은 오랫동안 앗수르 지역을 지배했다. 그러나 B.C.1364년 앗술 우발리트 1세(Asshur-Uballit, B.C.1365-1330)는 앗수르 왕국을 재건하고 니느웨(Nineveh)의 주인이 되었다.
그 후로 바벨론과 경쟁하던 앗수르(Assyria Empire)는 결국 바벨론을 지배하게 되었고 B.C. 884년 즉위한 아슈르바니팔 2세(Asshurbanipal II, B.C. 884-859)는 니느웨(Nineveh)와 앗수르 사이에 갈라 성을 건축하여 대제국의 면모를 과시했다. 그러나 잘 나가던 앗수르에 갑자기 위기가 닥쳐왔다. 그것은 B.C.771년에 즉위한 앗술단 3세(Ashurdan III, B.C.771-754) 때에 시작되었다.
B.C.765년에는 큰 전염병이 돌았고 다시 B.C. 763년에는 불길한 일식이 있은 후에 우라르투와 전쟁에서 대패했다. 그리고 또 다시 전염병이 돌았다. 바로 그 때 즉, B.C. 760년께 이스라엘 출신의 선지자 요나는 니느웨(Nineveh)로 가서 그들의 회개를 촉구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받는다.
그는 적국의 도성에 말씀을 전하기 싫어서 다시스로 도망하려다가 풍랑을 만나 결국 니느웨(Nineveh)로 들어간다. 요나의 외침은 퉁명스러웠다. 그는 단지 큰 니느웨(Nineveh) 성을 3일 걸려서 가로질렀을 뿐이었다. "40일이 지나면 니느웨(Nineveh)가 무너지리라."(요나 3장 4절)
그러나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니느웨(Nineveh) 백성이 금식을 선포하고 굵은 베를 입었으며 그 소문을 들은 왕도 조복을 벗고 굵은 베를 입은 후 재에 앉았다. 왕은 조서를 내려 심지어는 가축들까지도 베옷을 입히고 금식을 시켰으며 악에서 떠나 하나님께 부르짖어 니느웨(Nineveh)는 멸망을 면하게 되었다.
왜 하나님은 니느웨(Nineveh)에 선지자를 보내 회개하게 했을까? 타락한 이스라엘과 유다를 징계하기 위해 앗수르를 기르시되 그들의 회개에 대한 보상으로 그 나라를 다시 강대하게 해주시려는 배려였던 것이다. 그러나 앗수르가 다시 강하게 되자 디글랏빌레셀 3세는 태양신 샤마슈를 섬기게 되었다. 또 그의 아들 살만에셀 5세는 사마리아를 유린하고 북왕국 이스라엘을 멸망시켰다.
그러나 그를 현지에서 축출하고 왕이 된 사르곤 2세(Sargon Ⅱ, B.C.722-705)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스라엘의 제사장을 벧엘로 보내 여호와 하나님을 경배하게 했던 것이다. 그러나 사르곤 2세가 죽자 그의 아들 산헤립(Sennacherib)은 유다를 침공했다. B.C.714년경 이스라엘의 1차 침공에 성공했지만, 두번 째 침공은 실패하였다.
산헤립(Sennacherib)이 1차 침공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유다 왕 히스기야의 인간적 유약함과 불신앙적 처사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유다의 제13대 왕이었던 히스기야(Hezekiah, B.C.728-697)는 31년동안 유다를 치리하면서 "유다 왕 중 여호와를 의지한 가장 모범적인 왕"으로 기록 되고 있다.
"히스기야가 그 조상 다윗의 모든 행위와 같이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히 행하여."(열왕기하 18장 3절)
그러나 히스기야 왕 재위 14년 되던 해인 B.C.714년경에 앗수르(Assyrians)왕 산헤립(Sennacherib)이 유다를 침공하자 히스기야 왕은 산헤립에 항복하고 산헤립이 요구하는 은 삼백 달란트와 금 삼십 달란트를 주기 위해 여호와의 전과 왕국 곳간에 있는 은을 포함하여 여호와의 전 문 및 기둥에 입힌 금까지 벗겨 산헤립(Sennacherib) 왕에게 바치는 수모를 겪었다.
"유다 왕 히스기야가 라기스로 보내어 앗수르 왕에게 이르되 내가 범죄하였나이다 나를 떠나 돌아가소서 왕이 내게 지우시는 것을 내가 당하리이다 하였더니 앗수르 왕이 곧 은 삼백 달란트와 금 삼십 달란트를 정하여 유다 왕 히스기야로 내게 한지라 히스기야가 이에 여호와의 전과 왕궁 곳간에 있는 은을 다 주었고 또 그 때에 유다 왕 히스기야가 여호와의 전 문의 금과 자기가 모든 기둥에 입힌 금을 벗겨 모두 앗수르 왕에게 주었더라."(열왕기하 18:14~16)
하지만 앗수르 왕 산헤립(Sennacherib) 역시 유다의 2차 공격에서 실패한 후 니느웨(Nineveh)로 돌아가 거주하다가 B.C. 681년에 그의 신 니스록(Nisroch)의 신전에서 경배 할 때 그의 아들인 아드람멜렉(Adrammelech)과 사레셀(Sharezer)에 의해 피살 당했다.
"앗수르 왕 산헤립(Sennacherib)이 떠나 돌아가서 니느웨에 거하더니 그 신 니스록의 묘에 경배할 때에 아드람멜렉과 사레셀이 저를 칼로 쳐 죽이고 아라랏 땅으로 도망하매 그 아들 에살핫돈이 대신하여 왕이 되니라."(열왕기하 19:36~37)
아드람멜렉과 아남멜렉(Adrammelech and Anammelech)은 앗수르제국(Assyria Empire)의 산헤립(Sennacherib)의 아들로서, 산헤립이 그 아들에게 붙여준 스발와임 신(神)의 이름이다. 이 신(神)의 제의(祭儀)에는소아희생(小兒犧牲)이 행해졌다.
여기서 아드람멜렉(Adrammelech)은 공작의 형상을 한 바람과 비의 신이요, 아남멜렉(Anammelech)은 꿩의 형상을 한 하늘의 신으로 숭배 되었다. "아와 사람들은 닙하스와 다르닥을 만들었고 스발와임 사람들은 그 자녀를 불살라 그 신 아드람멜렉과 아남멜렉에게 드렸으며."(열왕기하 17:31)
앗수르(Assyria Empire) 왕 산헤립(Sennacherib)은 그의 재위 동안 바빌로니아와 페니키아의 제(諸)도시가 이집트의 지원 아래 끊임없이 앗수르의 지배를 벗어나려는 반란을 기도하여, 그의 일생은 반란 진압을 위한 원정으로 시종하였다.
B.C.689년에는 바빌론으로 쳐들어가 이를 철저하게 파괴시켰다. 또 이집트 침공도 기도하였으나, 유다 원정 중에 역병(疫病)이 유행하여 실패로 끝났다. "이 밤에 여호와의 사자가 나와서 앗수르 진에서 군사 십 팔만 오천을 친지라 아침에 일찌기 일어나 보니 다 송장이 되었더라"(열왕기하 19:35)
그 후에 앗수르(Assyria Empire)는 몰락의 길을 걸어 선지자 나훔(Nahum)이 예고한대로 B.C.612년경에 완전히 멸망하게 되었다.
"이사야가 저희에게 이르되 너희는 너희 주에게 이렇게 고하라 여호와의 말씀이 너는 앗수르 왕의 신복에게 들은바 나를 능욕하는 말을 인하여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한 영을 저의 속에 두어 저로 풍문을 듣고 그 본국으로 돌아가게 하고 또 그 본국에서 저로 칼에 죽게 하리라 하셨느니라."(열왕기하 1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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