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광야시대 때(B.C.1446~1406) 구름(Cloud)이 머무는 곳은 '하나님의 임재(臨在, The descent of God)와 여호와의 영광(the glory of the LORD)'을 상징했다.
"그 후에 구름이 회막에 덮이고 여호와의 영광이 성막에 충만하매 모세가 회막에 들어갈 수 없었으니 이는 구름이 회막 위에 덮이고 여호와의 영광이 성막에 충만함이었으며."(출애굽기 40:34-35) "낮에는 여호와의 구름이 성막 위에 있고 밤에는 불이 그 구름 가운데 있음을 이스라엘의 온 족속이 그 모든 행하는 길에서 친히 보았더라."(출애굽기 40:38)
하나님의 임재(The descent of God)는 '하나님과의 동행'을 뜻한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 의해 속박되어 신음하고 있을 때 이 땅에 오셔서 이스라엘의 구원을 성취하셨다. "내가 내려와서 그들을 애굽인의 손에서 건져내고 그들을 그 땅에서 인도하여 아름답고 광대한 땅,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곧 가나안 족속, 헷 족속, 아모리 족속, 브리스 족속, 히위 족속, 여부스 족속의 지방에 이르려 하노라."(출애굽기 3:8)
B.C.1446년에 이루어진 출애굽은 여호와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의 속박에서 구출하여 약속의 땅으로 데리고 가는 첫 출발이었다. 그런데 이 출발은 단순히 애굽이라는 땅에서 가나안이라는 다른 지역의 땅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이주시키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임재(The descent of God)'를 새 삶의 특징으로 삼게 함으로써 구원을 체험하게 하려는 것이었다. 이때 '하나님의 임재'로 표현된 것이 구름(Cloud)이었다.
"이스라엘 진 앞에 행하던 하나님의 사자가 옮겨 그 뒤로 행하매 구름 기둥도 앞에서 그 뒤로 옮겨 애굽 진과 이스라엘 진 사이에 이르러 서니 저 편은 구름과 흑암이 있고 이 편은 밤이 광명하므로 밤새도록 저 편이 이 편에 가까이 못하였더라."(출애굽기 14:19-20)
그 후 구름은 하나님의 임재와 여호와의 영광을 나타내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내가 빽빽한 구름 가운데서 네게 임함은 내가 너와 말하는 것을 백성으로 듣게 하며 또한 너를 영영히 믿게 하려 함이니라 모세가 백성의 말로 여호와께 고하였으므로."(출애굽기 19:9)
"모세가 산에 오르매 구름이 산을 가리며 여호와의 영광이 시내산 위에 머무르고 구름이 육 일 동안 산을 가리더니 제 칠 일에 여호와께서 구름 가운데서 모세를 부르시니라."(출애굽기 24:15-16)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B.C.1445년경부터 광야 생활을 하면서 구름을 통한 하나님의 계시에 따라 행동 하였다. "구름이 성막 위에서 떠오을 때에는 이스라엘 자손이 그 모든 행하는 길에 앞으로 발행하였고 구름이 떠오르지 않을 때에는 떠오르는 날까지 발행하지 아니하였으며."(출애굽기 40: 36)
"구름이 성막에서 떠오르는 때에는 이스라엘 자손이 곧 진행하였고 구름이 머무는 곳에 이스라엘 자손이 진을 쳤으니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의 명을 좇아 진행하였고 여호와의 명을 좇아 진을 쳤으며 구름이 성막 위에 머무는 동안에는 그들이 유진하였고."(민수기 9:17~18)
"구름이 장막 위에 머무는 날이 오랠 때에는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의 명을 지켜 진행치 아니하였으며 혹시 구름이 장막 위에 머무는 날이 적을 때에도 그들이 다만 여호와의 명을 좇아 유진하고 여호와의 명을 좇아 진행하였으며."(민수기 9:19~20)
"혹시 구름이 저녁부터 아침까지 있다가 아침에 그 구름이 떠 오를 때에는 그들이 진행하였고 구름이 밤낮 있다가 떠 오르면 곧 진행하였으며 이틀이든지 한 달이든지 일년이든지 구름이 성막 위에 머물러 있을 동안에는 이스라엘 자손이 유진하고 진행치 아니하다가 떠 오르면 진행하였으니."(민수기 9:21~22)
29년경 예수님의 변화산 사건 때에도 구름은 하나님의 임재을 상징했다. "말할 때에 홀연히 빛난 구름이 저희를 덮으며 구름 속에서 소리가 나서 가로되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니 너희는 저의 말을 들으라 하는지라."(마태복음 17:5)
[참고1] 이러한 구름에 대해 인간이 이성적으로 분석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초 영국의 과학자인 루크 하워드(Luke Howard, 1772-1864)라 할 수 있다. 그는 그의 논문 "구름의 분류에 관하여(On the Modifications of Clouds), 1803"를 통해 '구름은 수증기가 상승 하면서 응결되어 만들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편 하늘을 허공에 펴시며 땅을 공간에 다시며 물을 빽빽한 구름에 싸시나 그 밑의 구름이 찢어지지 아니하느니라 그는 자기의 보좌 앞을 가리우시고 자기 구름으로 그 위에 펴시며 수면에 경계를 그으셨으되 빛과 어두움의 지경까지 한정을 세우셨느니라."(욥기 26:7-10)
그래서 그가 만들어 낸 구름 분류법은 현재 까지도 사용 되고 있는데, 예를 들면, 라틴어로 '머리카락'을 뜻하는 권운(卷雲, Cirrus), '더미 또는 퇴적'이라는 뜻의 적운(積雲, Cumulus), '층 또는 판'을 뜻하는 층운(層雲, Stratus) 등이다.
[참고2] 동문선(東文選) '권 20'에 수록되어 있는 고려 제25대 충렬왕(1274~1308) 때 충신 정가신(鄭可臣)이 지은 "구름(雲)"이라는 한시(漢詩)가 있다. 결구(結句)에서는 간신 무리들이 조정에서 임금의 총명을 가려서 부자(충렬왕과 충선왕)간의 갈등을 묘사했다.
一片纔從泥上生(일편재종니상생) : 조각조각 한 편으로 피어 오르다,
東西南北已縱橫(동서남북이종횡) : 어느새 동서남북으로 흩어져 나네.
謂爲霖雨蘇群槁(위위림우소군고) : 장마 비가 되어서 온갖 마른 것들을 되살려 놓고,
空掩中天日月明(공엄중천일월명) : 어느 때엔 해를 덮어 달을 밝히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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