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도 지나고 비도 그쳤고 지면에는 꽃이 피고 새가 노래할 때가 이르렀는데 비둘기의 소리가 우리 땅에 들리는구나 무화과나무에는 푸른 열매가 익었고 포도나무는 꽃을 피워 향기를 토하는구나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아가 1:11~13)
아가서(雅歌書, Song of Solomon)는 하나님께서 둘이 아니라 한 몸을 이루도록 짝지어 주신 남자와 여자의 사랑을 노래한 책이다. 그래서 아가서(雅歌書)는 히브리어의 '가장 아름다운 솔로몬(Solomon, B.C. 990-931)의 노래', '가장 뛰어난 노래'를 뜻하는 “쉬르 하쉬림” 또는 줄여서 “솔로몬의 노래”라고도 불려졌다. "솔로몬의 아가라."(아가 1:1)
우리 말 성서 “아가(雅歌)”는 중국어 성서 “아가(雅歌)”에서 유래하였는데, 이는 ‘지고(至高)하고 아름다운 노래’라는 뜻이다. 이러한 아가(雅歌)는 에스더(Esther), 룻기(Ruth), 예레미야 애가 (Lamentations), 전도서(Ecclesiastes) 등과 함께 축제 때 읽혀지는 다섯 두루마리[축제 오경(祝祭五經)]에 속한다.
특히 아가(雅歌)는 6세기 경부터 파스카(Pascha) 절기에 읽혀졌다. 파스카(Pascha)는 초대 교회 당시 부활절(Easter)로 지켜졌던 축일이다. 주로 소아시아교회에서 지켜지기 시작한 "파스카(Pascha)"는 요일에 상관없이 초봄인 유대인의 태양력의 니산월 14일(보름날 밤)로 고정되었다.
그래서 이들을 나중에 '14일 교도'라고도 불려졌다. 이것이 바로 율리우스력(曆)에 따른 부활절(復活節)이다. 때문에 로마에서는 알렉산드리아의 태양력의 영향을 받아 46년 이후 그리스도가 부활한 날이 일요일이었기에 니산월 14일 다음의 일요일을 부활일로 지켰다.
한편, 아가(雅歌)는 내용으로 보아 다소 논란의 여지도 있지만 솔로몬을 저자로 받아들이고 있다. '왕비가 육십 명이요 후궁이 팔십 명이요'라는 기록과 B.C.960년 경에 번영을 누리기 시작하던 솔로몬 왕이 포도원에서 일하는 술람미 여인을 만나 그녀와 나눈 진솔한 사랑을 글로 표현하여 지었다는 전승과 지혜와 사랑의 본보기로 알려진 점을 고려해서다.
"왕비가 육십 명이요 후궁이 팔십 명이요 시녀가 무수하되 내 비둘기, 내 완전한 자는 하나뿐이로구나 그는 그의 어머니의 외딸이요 그 낳은 자가 귀중하게 여기는 자로구나 여자들이 그를 보고 복된 자라 하고 왕비와 후궁들도 그를 칭찬하는구나."(아가 6:8~9)
"돌아오고 돌아오라 술람미 여자야 돌아오고 돌아오라 우리가 너를 보게 하라 너희가 어찌하여 마하나임에서 춤추는 것을 보는 것처럼 술람미 여자를 보려느냐."(아가 6:13)
아가(雅歌)는 여덟 장밖에 안 되는 짧은 책이지만, 담고 있는 내용이 매우 파격적이다. 그 표현들이 상당히 솔직하고 관능적이어서, 어떻게 이런 책이 성서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든다.
"왕이 나를 그의 방으로 이끌어 들이시니 너는 나를 인도하라 우리가 너를 따라 달려가리라 우리가 너로 말미암아 기뻐하며 즐거워하니 네 사랑이 포도주보다 더 진함이라 처녀들이 너를 사랑함이 마땅하니라."(아가 1:4)
"네 키는 종려나무 같고 네 유방은 그 열매송이 같구나 내가 말하기를 종려나무에 올라가서 그 가지를 잡으리라 하였나니 네 유방은 포도송이 같고 네 콧김은 사과 냄새 같고 네 입은 좋은 포도주 같을 것이니라 이 포도주는 내 사랑하는 자를 위하여 미끄럽게 흘러내려서 자는 자의 입을 움직이게 하느니라 나는 내 사랑하는 자에게 속하였도다 그가 나를 사모하는구나 내 사랑하는 자야 우리가 함께 들로 가서 동네에서 유숙하자."(아가 7:7~11)
하지만 교회는 아가(雅歌)를 성서의 일부로 받아들여서 계시 역사 전체와 연관시켜 풀이한다. 즉, 아가(雅歌)에서 일차적으로 드러나는 인간적인 사랑과 성, 넘치는 생명력을 하나님의 사랑에서 나오는 선물로 인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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