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경영(倫理經營, ethics management)은 기업의 경영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의 선택에 있어서 고려해야 할 도덕적 도리와 규범으로,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인정된 기업의 행동기준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경영윤리에 반하는 기업행동은 기업의 각 이해집단이나 일반사회의 불신감 ·반발 ·저항, 협력에서의 이탈 등을 일으키기 쉽다. 따라서 기업은 다음과 같은 기업 윤리강령을 수립하여 꾸준하게 실행할 필요가 있다.
즉, ① 능률향상을 위한 노사화합, ② 정실 인사 배제 및 객관적 공정성 유지, ③ 공(公)과 사(私)의 가이드 라인 제시, ④ 조직 내 인간성 존중, ⑤ 공해(公害) 등 사회적 비용 고려, ⑥ 소비자 신뢰성 확보, ⑦ 품질의 부당표시 및 불공정 거래 차단, ⑧ 분식결산(粉飾決算) 배제, ⑨ 사회복지에의 공헌 등.
독일 사회학자 막스 베버(Max Weber, 1864년 4월 21일 ~ 1920년 6월 14일)는 ‘프로테스탄티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에서 인간의 무제한적인 욕심과 충동을 합리적으로 억제하고 조절하는 것을 자본주의 근간으로 보았다.
가능한 한 많이 취득 하지만, 한편으로 절약하고 타인에게 베푸는 윤리의식이 자본주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주장이다. 금욕과 직업적 소명의식을 강조하는 프로테스탄티즘 윤리가 자본주의 정신의 토대라는 것이다.
막스 베버 (Max Weber)의 주장대로라면 자본주의를 지탱하고 기업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은 이윤 추구가 아니라 윤리의식이라는 결론이다. 그러므로 윤리는 자본주의 기업경영과 결코 분리될 수 없는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참고1] 기독교윤리(基督敎倫理, Christian ethics)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신앙인, 그리고 신앙 공동체인 교회가 공동체 안팎에서 성서에서 가르치고 있는 도덕적 행위에 대한 응답이 어떠한지 성찰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기독교윤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떤 행위가 바르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를 판단할 수 있도록 규범을 제시해준다. 구약성서의 경우 윤리생활을 규정한 것이 십계명이었으며, 신약성서는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기독교윤리의 대강령으로 제시하고 있다.
프리드리히 니체(Nietzsche, Friedrich Wilhelm, 1844~1900)는 이렇게 말했다. “도덕에 대해 설교하기는 쉽지만, 도덕을 정의하기는 어렵다.” 사실 도덕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해도, 도덕이 도대체 무엇이냐 물으면 딱 집어서 말하기 어렵다. 도덕의 뜻이 무엇인지를 알려면 우선 어원을 살펴보아야 한다. 도덕(moral)은 라틴어 모레스(mores)에서 유래했다.
모레스는 더 거슬러 올라가 습관 혹은 풍습의 뜻을 담고 있는 그리스어 에토스(ethos)에서 나왔다. 때문에 도덕은 ‘옳은 것과 그른 것, 좋은 것과 나쁜 것에 관한 가치판단 능력 혹은 그것과 일치하는 행동’을 말한다. 반면 윤리는 그런 도덕에 관한 비판적 성찰로 이해된다.
"종이신 여러분, 여러분이 그리스도께 복종하는 것같이, 육신의 주인들에게 두려움과 떨림과 성실한 마음으로 복종하십시오. 사람을 기쁘게 하는 자들처럼 눈가림으로 하지 말고, 그리스도의 종들과 같이, 진심으로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십시오. 사람에게가 아니라 주님께 하듯이, 기쁜 마음으로 섬기십시오."(에베소서 6 : 5-8)
본문은 성도들이 사회 생활을 함에 있어 계층 구조간의 일치를 위한 말씀으로, 종(고용인)과 상전(고용주) 모두가 하나님 앞에 동등한 존재임을 밝힐 뿐만 아니라, 하나님 목전에서 서로에 대한 의무와 책임을 주지시킨다. 이 말씀을 통해서 우리는 그리스도인의 직업윤리 즉 올바른 노동 및 직업관의 일면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성도들은 사회 생활을 할 경우 직책상의 상하 관계를 떠나 상대방을 하나님의 형상 대로 지어진 존재로서 서로 존중 해야한다. 그리고 다음으로 인간의 모든 행위를 공의롭게 판단하시는 하나님이 내려다보고 계신다는 사실을 인식하여 진실하게 일해야 한다.
그러나 에베소서 6장 5절 말씀의 "두려움과 떨림"은 비굴한 노예처럼 행동하라는 것이 아니라 매사에 실수하지 않도록 예민한 감각을 갖고 행동하라는 뜻이다. 즉 성도들은 주님께 자신을 복종시키듯이 인간적인 주인(고용주)에게도 복종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하늘의 상급이 될수도 있음을 깨달아 그분께 충성을 다하는 마음으로 기쁘게 일해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종이 되신 여러분, 모든 일에 육신의 주인에게 복종하십시오. 사람을 기쁘게 하는 자들처럼 눈가림으로 하지 말고, 주님을 두려워하면서, 성실한 마음으로 하십시오. 무슨 일을 하든지, 사람에게 하듯이 하지 말고, 주님께 하듯이 진심으로 하십시오. 여러분은 주님께 유산을 상으로 받는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여러분은 주 그리스도를 섬기는 분들입니다. 불의를 행하는 사람은, 자기가 행한 불의의 대가를 받을 것입니다. 거기에는 사람의 외모로 차별을 두는 일이 없습니다."(골로새서 3 : 22-25)
[참고2]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은 기업이 고객·주주·종업원·거래처·지역 및 사회, 나아가 전 지구적으로 기업 활동과 관련하여 져야하는 사회적 책임으로, 그 내용에는 법령 준수, 투명경영, 윤리경영, 인권 존중 등이 포함된다.
뿐만 아니라 노사관계·인권·제조물책임(PL)·환경오염·안전 등 환경적 관점의 책임 완수도 중요한 의미다. 그러나 기업이 주주 이익을 극대화해야 하는 이면에는 기업이 존속해야 하는 전제가 깔려있다.
IBM, 소니, 필립스 등 세계적인 대기업 22개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중시하는 통일기준을 만들어 2007년부터 적용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 기업이 중심이 돼 작성한 기준에 일본과 유럽 기업이 동참하는 형태로 이뤄지는 CSR 기준 적용으로 부품ㆍ소재 업체들은 40개 평가항목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를 신고해야 한다.
이미 CSR 경영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선진국 기업들이 원ㆍ부자재 조달 대상 업체에도 기준적용을 확대함으로써 CSR 경영 의식은 이제 지구촌 전체 기업으로 확산될 수밖에 없게 됐다. 선진국 증시에서는 이미 CSR 대응을 중시하는 '사회적책임투자(SRI)'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인 5명 중 4명은 제품을 고를 때 해당 제품을 생산한 기업 명성을 고려한다고 한다. 그 명성의 핵심은 도덕성이다. 이를 갖춘 기업은 이윤이 낮아도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게 되고 결국 성공한 기업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궁극적으로 사회기여와 책임경영, 도덕성을 강조하는 것은 기업가 정신을 완성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은 '도전정신을 가지고 적절한 위험을 감수하며 창업을 통해 경제적 성과를 극대화하는 모든 활동'으로 표현되고 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www.kiat.or.kr)은 기업가정신(企業家精神)을 '적당한 위험 감수→희소자원 조정에 대한 의사결정과 판단→새로운 조직 창출→현재 통제되는 자원에 관계없는 기회 추구' 등으로 그 변천을 정의한다.
[참고] 중국의 제(齊, B.C.1046~222)나라 노소공(魯昭公) 말년에 공자(孔子, B.C.552-479)가 제(齊)나라에 갔을 때 제국(齊國)은 혼란상태에 있어서 대부(大夫)의 진씨(陳氏)가 사심을 품고 군주권(君主權)을 노리고 있었다.
당시 경공(景公)에게는 총애하는 첩이 많고 태자도 세우지 않아 군신부자(君臣父子)의 도가 어지러웠다. 그래서 경공(景公)이 공자(孔子)에게 정사(政事)에 대해 묻자 아래와 같이 답했다.
"齊景公問(제경공문) 政(정) 於孔子(언공자), 孔子對曰(공자대왈) : 君君(군군), 臣臣(신신), 父父(부부), 子子(자자). 公曰(공왈) : 善哉(선재)! 信如君不君(신여군부군), 臣不臣(신부신), 父不父(부부부), 子不子(자부자), 雖有粟(수유속), 吾得而食諸(오득이식제)?" [論語(논어) 顔淵篇(안연편) 제11장]
"제나라 경공이 공자에게 정사를 물었다. 이에 공자는 대답하였다. '임금은 임금 노릇을 하며, 신하는 신하 노릇을 하며, 아비는 아비 노릇을 하며, 아들은 아들 노릇을 하는 것입니다.' 경공이 말하였다. '선하도다! 진실로 만일 임금이 임금 노릇을 못하며, 신하가 신하 노릇을 못하며, 아비가 아비 노릇을 못하며, 아들이 아들 노릇을 못하면 비록 곡식이 곡창에 찬들 어찌 그것을 먹을 수 있으리오?'"
이를 오늘날 우리함께 풀어나갈 과제로 대체해 본다면 "政政(정정), 使使(사사), 勞勞(노노). 信如政不政(신여정부정), 使不使(사부사), 勞不勞(노부노), 雖有粟(수유속), 吾得而食諸(오득이식제)?"이 아닐까 싶다.
즉 정부는 정부다워야 하고, 기업은 기업다워야 하며, 근로자는 근로자 다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만약 정부가 정부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기업이 기업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며, 근로자가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면 비록 현재의 경제가 튼실하다해도 장래에까지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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