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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손주선 화일  
작성일 2021-02-15 조회 124
[지금 사람들은] 옛 사람을 천히 여기지만 [차운답정재물/강직한 선비 정신]
정재물(鄭載物)에게 차운(次韻)하여 답(答)하다 [최해/동문선 제4권]

今人賤古人(금인천고인) : 지금 사람들은 옛 사람 천히 여기고,
兒子欺老翁(아자기로옹) : 아이들은 늙은이를 업신 여기지만.

先儒去逾遠(선유거유원) : 옛날 선비 돌아간 지 오래이거니,
誰復回淳風(수부회순풍) : 누구 있어 순박(淳朴)한 풍속(風俗) 들리랴.

訐人以爲直(알인이위직) : 남의 허물 드러냄을 도(道)로 삼고서,
專美而擅公(전미이천공) : 좋은 것은 혼자만 독차지하네.

悠悠百歲下(유유백세하) : 멀고 먼 백 년 세월(歲月) 지나고 나면,
莫辨烏雌雄(막변오자웅) : 까마귀 암수조차 구별(區別)못하리.

我生生苦晩(아생생고만) : 말세(末世)에 난 것이 한(恨)스러워서,
好古思擊蒙(호고사격몽) : 옛 것을 좋아하고 계몽(啓蒙)하리라.

向人說肝膽(향인설간담) : 사람을 향해 심중(心中)의 말을 하나,
奚啻楚越同(해시초월동) : 어찌 초월(楚越)이 같을 수 있나.

所以與時迂(소이여시우) : 이 세상과 너무나 맞지 않아서,
到處哭途窮(도처곡도궁) : 가는 곳마다 길이 막혀 울 수 밖에 없네.

豈不欲媚竈(기불욕미조) : 어찌 권세(權勢)에 아첨(阿諂)하고 싶지 않으리요만,
素志庶有終(소지서유종) : 본 뜻을 끝까지 지키려 하네.

王侯第宅閒(왕후제댁한) : 왕후(王侯)들의 훌륭한 저택(邸宅) 사이엔,
却掃一畝宮(각소일무궁) : 오막살이 한 채가 문 닫고 있네.

去歲遇秋風(거세우추풍) : 지난해 가을바람 지나 갈 때에,
高興寄江東(고흥기강동) : 높은 흥(興) 강동(江東)에 부탁했었네.

駕焉忽遠適(가언홀원적) : 갑자기 멀리 멀리 떠나 있다가,
魂夢先飛鴻(혼몽선비홍) : 혼(魂)과 꿈이 기러기보다 먼저 날았네,

賞遍好湖山(상편호호산) : 좋은 호수(湖水) 산과 들 두루 즐기며,
足寫心有忡(족사심유충) : 마음 속 근심을 풀기도 했네.

卽欲往佳處(즉욕왕가처) : 그 즉시 좋은 곳으로 날아 가서는,
便自任窮通(편자임궁통) : 신세(身世)의 궁(窮)하고 통(通)한 것을 마음대로 맡겨두리라.

迺抱遊方念(내포유방념) : 세상에서 즐겁게 놀 생각하고,
歸來復悤悤(귀래부총총) : 다시금 총총(悤悤)히 돌아왔다네.

先生古君子(선생고군자) : 선생(先生)은 옛 군자(君子)로 도(道)가 있어서,
道在接物中(도재접물중) : 사물(事物)을 대(對)하는데 초연(超然)하다네.

自有五經笥(자유오경사) : 스스로 오경(五經) 상자 지니고 있어,
不憂四壁空(불우사벽공) : 네 벽(璧)이 비었어도 근심치 않으리.

여기서 "豈不欲媚竈(기불욕미조) 素志庶有終(소지서유종) : 어찌 권세(權勢)에 아첨(阿諂)하고 싶지 않으리요만, 본 뜻을 끝까지 지키려 하네."라는 절구(節句)는 저자 최해(崔瀣, 1287~1340)의 강직함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는 신라 6두품(六頭品) 집안 출신 최치원(崔致遠, 857~?)의 후손으로 문과에 급제하여 성균관 학유를 거쳐서 성균관 대사성 등을 역임했다. 성품이 강직하여 세속에 아부하지 않고 거리낌 없이 남의 선악을 밝힘으로 인해 윗 사람의 신망을 사지 못하여 출세에 파란이 많았다고 전해진다.

"내가 돌이켜 해 아래서 보니 빠른 경주자라고 선착하는 것이 아니며 유력자라고 전쟁에 승리하는 것이 아니며 지혜자라고 식물을 얻는 것이 아니며 명철자라고 재물을 얻는 것이 아니며 기능자라고 은총을 입는 것이 아니니 이는 시기와 우연이 이 모든 자에게 임함이라 대저 사람은 자기의 시기를 알지 못하나니 물고기가 재앙의 그물에 걸리고 새가 올무에 걸림 같이 인생도 재앙의 날이 홀연히 임하면 거기 걸리느니라."(전도서 9:11~12/개역한글)

[참고] 시제(詩題)의 차운(次韻)은 남이 지은 시의 운자(韻字)를 그대로 사용함은 물론 순서까지도 원작(原作)을 따르는 화운(和韻 : 答詩)의 일종을 말한다. 그리고 시문 중 초월(楚越)에서 월(越)은 무여(無余)가 동주(東周 : B.C.771-256)의 왕실로부터 책봉 받아 세운 나라로, B.C.306년 제43대 무강(無彊 : B.C.342 - 306) 때 초(楚)나라에 멸망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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