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어느 날 갈릴리에서 '천국에서 큰 자', '용서' 등에 관한 말씀을 마치시고 유대 지경에 이르렀을 때 바리새인들이 당시 사회적으로 매우 민감했던 '모세의 이혼증서(divorce papers of Moses)'에 대한 문제를 예수님께 들고 나왔다. 다분히 예수님을 시험해 보려는 악한 의도(意圖)에서다.
"예수께서 이 말씀을 마치시고 갈릴리에서 떠나 요단강 건너 유대 지경에 이르시니."(마태복음 19:1) "바리새인들이 예수께 나아와 그를 시험하여 가로되 사람이 아무 연고를 물론하고 그 아내를 내어버리는 것이 옳으니이까."(마태복음 19:3) "여짜오되 그러하면 어찌하여 모세는 이혼 증서를 주어서 내어버리라 명하였나이까."(마태복음 19:7)
이 때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누구든지 음행한 연고 외에 아내를 내어버리고 다른데 장가 드는 자는 간음함이라'고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누구든지 음행한 연고 외에 아내를 내어버리고 다른데 장가 드는 자는 간음함이니라."(마태복음 19:9)
이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그렇다면 결혼하지 않는 것이 더 좋겠네요'라고 말하자, 예수님께서는 이 말을 받아 '이는 사람마다 이 말을 받지 못하고 오직 타고난 자라야 가능하다'라고 말씀하셨다.
"제자들이 가로되 만일 사람이 아내에게 이같이 할찐대 장가 들지 않는 것이 좋삽나이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사람마다 이 말을 받지 못하고 오직 타고난 자라야 할찌니라."(마태복음 19:10~11)
그 과정에서 고자(鼓子)에 관한 내용이 등장한다. 고자(鼓子)된 자는 여러 형태가 있지만 천국을 위하여 스스로 된 고자(鼓子)도 있다는 것이다. 이는 육체적인 고자(鼓子)가 아니라 결혼하지 아니하고 고자(鼓子) 처럼 살면서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를 위해 헌신하는 자를 나타내는 것이 아닐까 싶다.
"어미의 태로부터 된 고자도 있고 사람이 만든 고자도 있고 천국을 위하여 스스로 된 고자도 있도다 이 말을 받을만한 자는 받을찌어다."(마태복음 19:12)
본래 고자(鼓子)로 표현되는 내시(內侍, eunuch)는 헬라어의 '유누쿠이'로, ''침실을 맡은 자'란 뜻이다. 여기서 헬라어 ‘유누코이’는 헬라어 ‘유누코스(eunouchos)’의 남성 복수 주격으로 ‘내시들’을 의미한다.
그리고 헬라어 ‘유누코스(eunouchos)’는 유네(eune: '침대'란 뜻)와 에코(echo: '소유'란 뜻)의 합성어로, '침대의 소유자나 침대를 지키는 자'를 가리킨다.
이들은 과거 왕정시대(王政時代)에 궁정(宮庭)에서 사역하는 내관(內官)으로, 대부분 거세된 고자(鼓子 : 생식 기관이 거세 되거나 불완전한 자)들이었며, 환관(宦官)으로도 불려졌다.
예를 들어, 바사제국(Persian Empire, B.C.539-330)의 크세르크세스 1세(Xerxes I, 히브리어 '아하수에로', 헬라어 '아닥사스다', B.C.486-464) 때의 배경으로 쓰여진 구약성경 '에스더(Esther)'에는 궁중의 비빈을 주관하는 내시(內侍) '사아스가스'(Shaashgaz)의 얘기가 기록되어 있다. '사아스가스'(Shaashgaz)가 페르시아어로 '수염 없는 자'란 뜻인 것으로 보아 그 '내시(內侍)'는 '고자(鼓子)'였던 것 같다.
"저녁이면 갔다가 아침에는 둘째 후궁으로 돌아와서 비빈을 주관하는 내시 '사아스가스'(Shaashgaz)의 수하에 속하고 왕이 저를 기뻐하여 그 이름을 부르지 아니하면 다시 왕에게 나아가지 못하더라 모르드개의 삼촌 아비하일의 딸 곧 모르드개가 자기의 딸 같이 양육하는 에스더가 차례대로 왕에게 나아갈 때에 궁녀를 주관하는 내시 헤개의 정한 것 외에는 다른것을 구하지 아니하였으나 모든 보는 자에게 굄을 얻더라."(에스더 2:14-15)
당시 에스더(Esther)는 내시(內侍)들에게 사랑을 받음으로서 황후(王后) 후보로 추천되어 바사제국(Persian Empire) 아하수에로 왕(King Xerxes)의 황후(王后)가 되는 은혜를 입게 된다.
"아하수에로왕의 칠년 시월 곧 데벳월(현재의 12월-1월에 해당하는 바빌로니아식 명칭)에 에스더가 이끌려 왕궁에 들어가서 왕의 앞에 나아가니 왕이 모든 여자보다 에스더를 더욱 사랑하므로 저가 모든 처녀보다 왕의 앞에 더욱 은총을 얻은지라 왕이 그 머리에 면류관을 씌우고 와스디를 대신하여 왕후를 삼은 후에."(에스더 2: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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