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손주선 화일  
작성일 2022-05-17 조회 133
[시경의 산유추] 모으는 자 누리는 자 [장수리스크/자산관리]
지난 주말(2022년 5월 14일) EBS1에서 방영된 한국기행에서 강화의 한옥이 소개되었다. 그래서인지 내가 잠시 머물렀던 한옥의 그리움은 예나 지금이나 그리움으로 가득하다. 하지만 5년 전의 고향 방문은 그 그리움을 모두 걷어내고 말았다.

2017년 10월 4일(추석). 오랜만의 고향 방문이어서 남동생과 함께 한 때 우리가족이 살았던 집터(현재는 펜션이 들어서 있음)의 뒷 산에 묻혀있는 종증조부(從曾祖父 : 1870.9.25~1938.2.3) 묘지를 찾았다.

그러나 그 때 그곳은 펜션(pension : 민박보다 격이 높은 소규모 숙박 시설)이 들어선 탓에 묘지 찾기가 쉽지 않았다. 평지나 다름 없었던 그곳은 가파른 산 비탈이 되어버렸고 어릴적 향수가 깃들었던 옛 수목들은 잘려나가 어디가 어딘지 분간할 수가 없었다. 옛 기억을 더듬어 겨우 찾은 묘지는 초라하기가 그지없었다. 마치 자연 수목장(樹木葬)을 연상케 했다.

나의 5촌 종증조부(從曾祖父)께서는 조선 제26대 고종 32년(1895)에 제1대 서도면장(西島面長 : 從五品)을 역임하셨다. 주문도(注文島)는 일제 강점기(1910~1945)였던 1895년 행정구역 개편 때, 교동군(喬棟郡) 서도면(西島面)에 속하였다가 1914년 군.면폐합 때 강화군(江華郡) 서도면(西島面)으로 편입되었다.

당시 종증조부(從曾祖父)는 6칸 한옥과 주변의 1만 2천평에 이르는 임야를 소유하고 계셨다. 전답(田畓)이 적은 것을 보면 공직자로서 농사에 전념할 수 없었기 때문인 듯 싶다. 그리고 임야를 많이 소유한 것은 일제 강점기에 땔감이 부족한 상태였기에 땔감을 조달하기 위한 것으로 보여 진다. 때문에 당시 부(富)의 기준은 천수답 보다는 임야를 얼마나 소유하고 있느냐에 있었던 같다.

그럼에도 그 넓은 임야는 세월이 지나 일부는 그분의 외동딸(1910.6.26-1996.10)에 의해 기독교 대한 감리회 유지재단에 기증 되었고 일부는 그분과 전혀 관련이 없는 밀양 손씨 가문에서 불법적으로 가져갔다. 이는 종증조부모(從曾祖父母)가 돌아가신 후 그분의 딸이 외지에서 생활하고 있었기에 벌어진 일이다.

그리고 그분이 교회에 기증한 임야에 딸려 있던 주택 부지에는 외지인이게 팔려 현재는 펜션으로 지어져, 그곳을 찾는 사람들은 그 넓은 임야는 물론 그곳 유실수에서 얻어지는 과실들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기증 받은 교회에서는 성도들 대부분이 노인들이어서 그 임야를 관리할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또 그 분이 소유했던 임야는 현재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는데 군은 그 분의 임야 일 천 여 평(3천만원 상당)을 공시를 통해 2012에 국가재산으로 수용되었다. 공시 기간 중에는 그분의 자손들이 외국으로 이민을 간 상태여서 이를 알지 못했다. 결국 국가 수용토지 공탁금은 만기는 10년만에 국가에 재산으로 넘어가고 말았다. 그래서 모으는 자와 누리는 자가 따로 있나보다.

관련하여 시경(詩經) 국풍(國風) 당풍(唐風)의 "산유추(山有樞 : 산에 있는 나무)"에는 '있을 때 즐겨야 함'을 다음과 같이 노래했다.

"山有樞(산유추) : 산에는 참 느릅나무 / 隰有楡(습유유) : 펄에는 느릅나무 / 子有衣裳(자유의상) : 옷이 아무리 많다 해도 / 弗曳弗婁(불예불루) : 입지를 않고 / 子有車馬(자유차마) : 수레와 말이 있다 해도 / 弗馳弗驅(불치불구) : 타지 않고 있다가 / 宛其死矣(완기사의) : 갑자기 그대 죽는다면 / 他人是愉(타인시유) : 그 모든 것 누구의 소유(所有)런가." [시경(詩經) 국풍(國風) 당풍(唐風)]

그러므로 자산관리에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세상 떠날 때 남겨지는 그 유산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배분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특히 오늘날에는 생각했던 것 보다 오래 살게 되어 은퇴 계획에서 벗어난 불확실성에 노출되는 위험(Risk)이 존재한다.

이를 장수 리스크(Longevity Risk)라고도 한다. 80세 정도까지 살 거라고 생각하고 자산관리 계획을 세웠는데 100세까지 살게 될 때 나타나는 위험도인 것이다. 때문에 가족 리스크가 현실화된 이후에는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

라틴어의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는 '네가 죽을 것을 기억하라'는 뜻으로, 인간은 항상 죽음을 염두에 두면서 살아가야 한다는 뜻이다.

"아름다운 이름이 보배로운 기름보다 낫고 죽는 날이 출생하는 날보다 나으며 초상집에 가는 것이 잔치집에 가는 것보다 나으니 모든 사람의 결국이 이와 같이 됨이라 산 자가 이것에 유심하리로다 슬픔이 웃음보다 나음은 얼굴에 근심함으로 마음이 좋게 됨이니라 지혜자의 마음은 초상집에 있으되 우매자의 마음은 연락하는 집에 있느니라."(전도서 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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