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란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것을 감당해 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그에 맞는 일이 위로부터 맡겨질 때까지 준비하고 때를 기다리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그 기다림의 완성을 위해서는 때때로 많은 속상한 일들을 소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가끔은 우리에게 리셋(reset)의 시간이 필요하다. 즉, 원점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리셋업(Re-setup)의 시간 말이다. 본래 리셋(reset)은 컴퓨터 용어로,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구 전체나 일부를 초기 상태로 되돌리는 것을 말한다.
이는 우리의 삶의 과정에서 경험하게 되는, 그동안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바라던 것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느끼는 무력감과 허탈함이 우리를 짖누를 때 더 절실히 요구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관련하여 성경은 우리로 하여금 올바른 시기 즉,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일은 안 하는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깨어있으라고 권면하고 있다. "천하에 범사가 기한이 있고, 모든 목적이 이룰 때가 있나니."(전도서3:1)
유다 아하시야(Ahaziah, B.C.853-852) 왕과 그의 아들 요아스(Joash, B.C.841-796) 왕 때 대제사장이었던 여호야다(Jehoiada)는 어린 요아스(Joash)를 왕으로 앉히기 위해 6년을 기다렸다. 요하스(Joash)는 그의 조모 아달랴의 왕위 찬탈 과정에서 고모 여호세바(Jehosheba)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채 6년 동안 성전에서 숨어지내게 되었다.
그러나 왕위를 찬탈한 아달랴 (Athaliah)의 통치 아래서 기다린다는 것은 쉽지만은 않았을 터였다. 하지만 여호야다(Jehoiada)는 하나님의 스케줄에 따라 때가 오기까지 인내하며 기다렸다. 그 결과 요하스(Jehoash)는 그의 나이 7세 때 유다 제8대 왕으로 등극 할 수 있었다.
"아하시야의 모친 아달랴가 그 아들의 죽은 것을 보고 일어나 왕의 씨를 진멸하였으나 요람왕의 딸 아하시야의 누이 여호세바가 아하시야의 아들 요아스를 왕자들의 죽임을 당하는 중에서 도적하여 내고 저와 그 유모를 침실에 숨겨 아달랴를 피하여 죽임을 당치 않게 한지라 요아스가 저와 함께 여호와의 전에 육년을 숨어 있는 동안에 아달랴가 나라를 다스렸더라."(열왕기하 12:1~3)
우리들은 종종 자신이 구체적으로 세운 시간 계획(schedule)의 완성을 위해 하나님의 일정을 맞추려는 경향이 있다. 그 때문에 우리 신앙인들은 하나님께서 그 뜻을 행하시기까지 무척 늦게 움직이시는 것 같은 느낌을 갖는다. 심지어는 실망한 나머지 그 분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거나, 기도의 무용론까지 꺼내 들기도 한다.
그러나 그분은 전혀 서두르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자신의 손으로 모든 시간을 통제하고 계시기 때문에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상의 어떤 약속과 계획들을 행하실 적절한 방법과 시기를 택하실 뿐이다. "지혜로도, 명철로도, 모략으로도 여호와를 당치 못하느니라."(잠언 21:30) "지혜와 권능이 하나님께 있고 모략과 명철도 그에게 속하였나니."(욥기 12:13)
따라서 우리는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우리가 바라는 것들에 대한 응답이 이루질 때까지 현재의 맠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믿음의 기도(祈禱)를 멈추지 말아야 한다. 기도(祈禱)는 우리가 얻게 되는 최고의 안식(安息)이기 때문이다.
"시온에 거하며 예루살렘에 거하는 백성아 너는 다시 통곡하지 않을 것이라 그가 너의 부르짖는 소리를 인하여 네게 은혜를 베푸시되 들으실 때에 네게 응답하시리라."(이사야 3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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