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서가 사십세에 헷 족속 브에리의 딸 유딧과 헷 족속 엘론의 딸 바스맛을 아내로 취하였더니 그들이 이삭과 리브가의 마음의 근심이 되었더라."(창세기 26:34~35/개역한글)
에서(Esau)는 고대 이스라엘의 족장시대 아브라함(Abraham, B.C. 2166~1991) 가문의 2대 족장 이삭(Isaac, B.C.2066~1886)과 리브가(Rebecca) 사이에서 태어난 쌍동이 형제 야곱(Jacob, B.C. 2006~1859)의 형이다.
그는 어린 시절을 팔레스타인 서남쪽 평원의 가데스(Kadesh)와 술(Shur) 사이에 있는 대 도시, 그랄(Gerar)에서 보냈다. 그리고 장성하면서 부모를 따라 브엘세바(Beersheba)로 옮긴 후 40세에 이르러 헷 족속(Hittite) 브에리의 딸 유딧(Judith daughter of Beeri)과 엘론의 딸 바스맛(Basemath daughter of Elon)을 아내로 맞이했다.
당시 에서(Esau)는 족장의 아들로 자유분방(自由奔放 : 격식이나 관습에 얽매이지 아니하고 행동이 자유로움) 했기 때문에 주변에 많은 여인들이 호감을 가졌을 것이다. [여기서 헷 족속(Hittite country)은 B.C.3000년경 소아시아의 하티(Hatti : 原 힛타이트)라고 불리는 원주민으로, 그들은 오래 전에 가나안으로 이주하여 온 종족들이었다.]
때문에 에서(Esau)의 부모 이삭(Isaac)과 리브가(Rebecca)는 심적으로 근심(a source of grief)이 되었다. "리브가가 이삭에게 이르되 내가 헷 사람의 딸들을 인하여 나의 생명을 싫어하거늘 야곱이 만일 이 땅의 딸들 곧 그들과 같은 헷 사람의 딸들 중에서 아내를 취하면 나의 생명이 내게 무슨 재미가 있으리이까."(창세기 27:46/개역한글)
[당시에는 친족결혼이 보편적이었는데, 에서(Esau)가 헷 사람의 딸들(Hittite women)과 결혼한 것을 보면 매우 자유분방(自由奔放)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에서(Esau)가 사냥군이 되어 들사람이 되었다는 기록에서도 잘 나타난다. "그 아이들이 장성하매 에서는 익숙한 사냥군인고로 들사람이 되고 야곱은 종용한 사람인고로 장막에 거하니."(창세기 25:27/개역한글)]
이에 이삭(Isaac)과 리브가(Rebecca)는 야곱(Jacob)만이라도 친족 중에서 아내 맞이하기를 원했다. "이삭이 야곱을 불러 그에게 축복하고 또 부탁하여 가로되 너는 가나안 사람의 딸들 중에서 아내를 취하지 말고 일어나 밧단아람으로 가서 너의 외조부 브두엘 집에 이르러 거기서 너의 외삼촌 라반의 딸 중에서 아내를 취하라."(창세기 28:1~2/개역한글)
이 과정에서 우리는 에서(Esau)가 장자임에도 불구하고 조부 아브라함(Abraham)과 부친 이삭(Isaac)에게 함께하셨던 하나님을 알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반면, 야곱(Jacob)은 조부와 부친을 통해 장자가 얻게 될 축복권이 얼마나 귀한지를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그것을 얻기 위해 그가 할 수 있는 수단과 방법을 모두 동원했다. 팟죽 한 그릇으로 장자의 명분(birthright)을 거래한 것이나, 형 에서라고 속여 이삭(Isaac)의 장자 축복권도 받아낸 것이 이를 반증(反證) 한다.
"야곱이 가로되 형의 장자의 명분을 오늘날 내게 팔라."(창세기 25:31/개역한글)
"이삭이 야곱에게 이르되 내 아들아 가까이 오라 네가 과연 내 아들 에서인지 아닌지 내가 너를 만지려 하노라 야곱이 그 아비 이삭에게 가까이 가니 이삭이 만지며 가로되 음성은 야곱의 음성이나 손은 에서의 손이로다 하며 그 손이 형 에서의 손과 같이 털이 있으므로 능히 분별치 못하고 축복하였더라."(창세기 27:21~23/개역한글)
그래서 천국은 침노(forceful)하는 자가 얻게 된다고 했는지도 모른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노니 여자가 낳은 자 중에 세례 요한보다 큰이가 일어남이 없도다 그러나 천국에서는 극히 작은 자라도 저보다 크니라 세례 요한의 때부터 지금까지 천국은 침노(forcefully)를 당하나니 침노(forceful)하는 자는 빼앗느니라."(마태복음 11:11~12)
그렇다고 여기서 당시 야곱(Jacob)이 취했던 야비한 수단과 방법을 합리화 시키려는 것이 아니다. 다만 그가 하나님을 향한 축복이 너무 간절하던차에 -비록 그릇되게 행했던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 사건의 의미를 알리고자 하는 것 뿐이다.
오늘날에도 그리스도인들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보기는 보아도 알지 못하며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하는 이들이 많은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혹시 지금이 바로 그 옛날 천국의 삶을 목표로 삼았던 야곱(Jacob)의 신앙관이 필요한 때가 아닐까?
"이는 그들로 보기는 보아도 알지 못하며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하게 하여 돌이켜 죄 사함을 얻지 못하게 하려 함이라 하시고."(마가복음 4:12) "이르시되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아는 것이 너희에게는 허락되었으나 다른 사람에게는 비유로 하나니 이는 그들로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깨닫지 못하게 하려 함이라."(누가복음 8:10)
"心不在焉(심부재언) 視而不見(시이불견) 聽而不聞(청이불문) 食而不知其味(식이부지기미) : 마음이 다른 곳에 가 있으면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고, 먹어도 그 맛을 알지 못한다.” 무슨 일이건 마음이 바르지 않으면 올바른 판단이나 행동을 할 수 없다는 뜻이다. [대학(對學) 전7장(傳七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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