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나 지금이나 영원한 동맹은 없다. 개인이든, 사회든, 국가든 필요하면 언제나 이해상관(理解相關)으로 얽혀지고 그것이 해소되면 오늘의 아군이 적이 되고 오늘의 적이 아군으로 뭉쳐지는 일이 다반사(茶飯事)다. 그래서 홀로 설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B.C.2082년경 싯딤 골짜기(the Valley of Siddim) 전쟁에서 엘람왕 그돌라오멜(Kedorlaomer king of Elam)이 이끄는 4개국 연합군이 소돔왕과 고모라왕이 이끄는 5개국 연합군을 격파함으로, 패전국들의 백성들과 그들이 소유한 모든 재물과 양식은 약탈 당하고 말았다. 당시 그들에게 잡힌 포로에는 아브람(Abram, B.C. 2166~1991)의 조카 롯(Lot)도 포함되어 있었다.
"싯딤 골짜기에는 역청 구덩이가 많은지라 소돔왕과 고모라왕이 달아날 때에 군사가 거기 빠지고 그 나머지는 산으로 도망하매 네 왕이 소돔과 고모라의 모든 재물과 양식을 빼앗아 가고 소돔에 거하는 아브람의 조카 롯도 사로잡고 그 재물까지 노략하여 갔더라."(창세기 14:10~12)
이에 아브람(Abram)은 동맹한 아모리 족속(Amorite) 마므레의 상수리 수풀 근처에 거주하던 마므레(Mamre)와 아브람(Abram)의 집에서 잘 훈련된 380명의 용자들과 함께 엘람왕 그돌라오멜(Kedorlaomer king of Elam)이 이끄는 4개국 연합군을 격파함으로, 빼앗겼던 모든 포로들과 재물들을 되찾을 수 있었다..
"도망한 자가 와서 히브리 사람 아브람에게 고하니 때에 아브람이 아모리 족속 마므레의 상수리 수풀 근처에 거하였더라 마므레는 에스골의 형제요 또 아넬의 형제라 이들은 아브람과 동맹한 자더라 아브람이 그 조카의 사로잡혔음을 듣고 집에서 길리고 연습한 자 삼백 십 팔인을 거느리고 단까지 쫓아가서."(창세기 14:13~14) "모든 빼앗겼던 재물과 자기 조카 롯과 그 재물과 또 부녀와 인민을 다 찾아 왔더라."(창세기 14:16)
여기서 아모리족속(Amorites)에 대해 알아보자. 아모리인(Amorite)은 노아(Noah, B.C.3056 ~2106 추정)의 둘째 아들인 함(Ham)의 아들 가나안(Canaan)의 아들이다. "함의 아들은 구스와 미스라임과 붓과 가나안이요."(창세기 10:6/개역한글)
"가나안은 장자 시돈과 헷을 낳고 또 여부스 족속과 아모리 족속과 기르가스 족속과 히위 족속과 알가 족속과 신 족속과 아르왓 족속과 스말 족속과 하맛 족속의 조상을 낳았더니 이 후로 가나안 자손의 족속이 흩어져 처하였더라."(창세기 10:15~18/개역한글)
이들은 B.C.3000년경 후기부터 수리아와 팔레스타인에 주로 거주하였다. 따라서 아모리인들(Amorites) 은 좁은 의미에서 가나안 산지의 거주민이라 할 수 있다. 그들의 후손인 마므레(Mamre : 에스골과 아넬의 형제)가 B.C.2088년경 아브람(Abram)이 조카 롯(Lot)과 분가한 이후 동맹을 맺었다.
때문에 B.C.2082년경 싯딤 골짜기(the Valley of Siddim) 전쟁에서 승리한 아브람(Abram)이 돌아올 때에 전리품을 그들에게 배분했다. "오직 소년들의 먹은 것과 나와 동행한 아넬과 에스골과 마므레의 분깃을 제할찌니 그들이 그 분깃을 취할 것이니라."(창세기 14:24/개역한글)
그러나 이 족속들은 B.C.1406년경 모세(Moses, B.C.1527~1406)가 이끄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길을 비켜 달라고 했을 때 대적하다가 크게 살육을 당하였다.
"이스라엘이 아모리 왕 시혼에게 사자를 보내어 가로되 우리로 당신의 땅을 통과하게 하소서 우리가 밭에든지 포도원에든지 들어가지 아니하며 우물 물도 공히 마시지 아니하고 우리가 당신의 지경에서 다 나가기까지 왕의 대로로만 통행하리이다 하나."(민수기 21:21~22/개역한글)
"시혼이 자기 지경으로 이스라엘의 통과함을 용납하지 아니하고 그 백성을 다 모아 이스라엘을 치러 광야로 나와서 야하스에 이르러 이스라엘을 치므로 이스라엘이 칼날로 그들을 쳐서 파하고 그 땅을 아르논부터 얍복까지 점령하여 암몬 자손에게까지 미치니 암몬 자손의 경계는 견고하더라 이스라엘이 이같이 그 모든 성읍을 취하고 그 아모리인의 모든 성읍 헤스본과 그 모든 촌락에 거하였으니."(민수기 21:23~25/개역한글)
이는 B.C.2082년경 하나님께서 아브람(Abram)에게 약속하신 말씀의 성취라 할 수 있다. "그 날에 여호와께서 아브람으로 더불어 언약을 세워 가라사대 내가 이 땅을 애굽강에서부터 그 큰 강 유브라데까지 네 자손에게 주노니 곧 겐 족속과 그니스 족속과 갓몬 족속과 헷 족속과 브리스 족속과 르바 족속과 아모리 족속과 가나안 족속과 기르가스 족속과 여부스 족속의 땅이니라 하셨더라."(창세기 14:18~21/개역한글)
[이 족속들의 땅은 하나님께서 여호수아(Joshua : B.C.1491-1381)를 앞세워 행하신 25년(B.C.1406~1381)의 정복전쟁을 통해 모두 이스라엘로 편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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