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1898년경 그의 부친 야곱이 특별하게 사랑한 동생 요셉(Joseph, B.C. 1915~1805)을 그의 형제들과 공모하여 애굽 땅에 팔아넘긴 이후 유다(Judah)는 형제들로부터 분가하여 아둘람(Adullam)에 있는 친구 히라(Hirah)에게 붙어 살았다. [아둘람(Adullam : ‘피난처’ 또는 ‘은신처’란 뜻)은 유다의 쉐펠라 지역(유다 중앙 산지로부터 블레셋 해안 평야 사이에 위치한 경사지대)에 있는 성읍이다.]
"그 무렵에 유다는 형제들로부터 떨어져 나와 히라라 불리는 아둘람 사람에게 붙어 살았다."(창세기 38:1/공동번역)
이러한 유다(Judah)는 가나안의 사람 수아(the daughter of a Canaanite man named Shua)의 띨과 결혼하여 장자 에르(Er)와 둘째 아들 오난(Onan), 셋째 아들 셀라(Shelah) 등을 낳았다.
"유다가 거기서 가나안 사람 수아라 하는 자의 딸을 보고 그를 데리고 동침하니 그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으매 유다가 그의 이름을 엘이라 하니라 그가 다시 임신하여 아들을 낳고 그의 이름을 오난이라 하고 그가 또 다시 아들을 낳고 그의 이름을 셀라라 하니라 그가 셀라를 낳을 때에 유다는 거십에 있었더라."(창세기 38:2~5)
이후 유다(Judah)는 장자 에르(Er)를 위해 다말(Tamar)을 며느리로 삼았다. "유다가 장자 엘을 위하여 아내를 데려오니 그의 이름은 다말이더라."(창세기 38:6)
그러나 에르(Er)는 그의 아내 다말(Tamar)에게 끊임없이 폭력을 휘둘렀으며 시각장애인의 지팡이를 빼앗고 놀릴 뿐만 아니라 이방신을 옹호하는 등 패륜을 일삼는 인물이었다. 이에 여호와께서는 유다(Judah)의 장자 '에르(Er)'를 죽이셨다. "유다의 장자 엘이 여호와가 보시기에 악하므로 여호와께서 그를 죽이신지라."(창세기 38:7)
그래서 유다(Judah)는 그의 두번째 아들인 오난(Onan)에게 다말(Tamar)을 받아 들이도록 형사취수(兄死取嫂)를 권고 하고 형의 씨를 잇도록 하였다. "유다가 오난에게 이르되 네 형수에게로 들어가서 남편의 아우 된 본분을 행하여 네 형을 위하여 씨가 있게 하라."(창세기 38:8)
[수혼(嫂婚, levirate marriage) 또는 계대결혼(繼代結婚)은 고대로부터 여러 민족들 사이에서 행하여 졌던 결혼 관습으로서, 어떤 사람이 아들을 얻지 못하고 즉었을 경우 결혼하지 않은 남동생이 과부가 된 형수를 아내로 맞아들이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그들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들 가운데 맏아들은 형의 가문을 잇게 된다.]
하지만 유다(Judah)의 둘째 아들 오난(Onan)은 그 씨가 자기 것이 되지 않을 줄 알고 악을 행함으로 그 역시 여호와께 죽임을 당한다. "오난이 그 씨가 자기 것이 되지 않을 줄 알므로 형수에게 들어갔을 때에 형에게 아들을 얻게 아니하려고 땅에 설정(泄精)하매 그 일이 여호와 목전에 악하므로 여호와께서 그도 죽이시니."(창세기 38:9~10) [여기서 설정(泄精, wasted his seed)은 남자의 정액을 버렸다는 뜻이다.]
이에 유다(Judah)는 며느리 다말(Tamar)에게 '수절하고 네 아비 집에 있어서 내 아들 셀라(Shelah)가 장성하기를 기다리라'고 말했다. 그래서 다말(Tamar)은 친정으로 가서 과부 상태로 살아갔다.
"유다가 그 며느리 다말에게 이르되 수절하고 네 아비 집에 있어서 내 아들 셀라가 장성하기를 기다리라 하니 셀라도 그 형들 같이 죽을까 염려함이라 다말이 가서 그 아비 집에 있으니라."(창세기 38:11/개역한글)
그 후 많은 세월이 흘러 유다(Judah)의 아내도 죽고, 셋째 아들 셀라(Shelah)도 장성했지만 시아버지 유다(Judah)는 아무런 소식도 주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날 친정에서 수절 하고 있던 다말(Tamar)은 시아버지 유다(Judah)가 아둘람(Adullam)의 친구 히라(Hirah)와 함께 양털을 깎기 위해 딤나(Timnah)로 올라간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후 많은 세월이 흘러 유다의 아내, 수아의 딸이 죽었다. 유다는 상을 벗은 다음, 친구 아둘람 사람 히라와 함께 양털을 깎으러 딤나로 올라갔다."(창세기 38:12/공동번역)
그래서 다말(Tamar)은 시아버지인 유다(Judah)가 지나가게 될 딤나 길곁 에나임 문에서 창녀로 위장하여 유다(Judah)와 동침기회를 얻게 된다. "그가 그 과부의 의복을 벗고 면박으로 얼굴을 가리고 몸을 휩싸고 딤나 길곁 에나임 문에 앉으니 이는 셀라가 장성함을 보았어도 자기를 그의 아내로 주지 않음을 인함이라."(창세기 38:14/개역한글)
그러나 당시 유다(Judah)는 창녀로 위장한 여자가 자신의 며느리인줄 알지 못했다. "그가 얼굴을 가리었으므로 유다가 그를 보고 창녀로 여겨 길 곁으로 그에게 나아가 이르되 청하건대 나로 네게 들어가게 하라 하니 그의 며느리인 줄을 알지 못하였음이라 그가 이르되 당신이 무엇을 주고 내게 들어오려느냐."(창세기 38:15~16)
그리고 석 달쯤 후에 어떤 사람이 유다(Judah)에게 자신의 며느리인 다말(Tamar)이 행음(行淫)함으로 임신하였다고 하자 유다(Judah)는 그의 며느리 다말(Tamar)을 죽이고자 할 때 다말(Tamar)은 사람을 시아버지에게 보내 어떤 물건의 임자로 말미암아 임신하였다고 전했다.
"석 달쯤 후에 어떤 사람이 유다에게 일러 말하되 네 며느리 다말이 행음하였고 그 행음함으로 말미암아 임신하였느니라 유다가 이르되 그를 끌어내어 불사르라 여인이 끌려나갈 때에 사람을 보내어 시아버지에게 이르되 이 물건 임자로 말미암아 임신하였나이다 청하건대 보소서 이 도장과 그 끈과 지팡이가 누구의 것이니이까 한지라."(창세기 38:24~25)
그러나 유다(Judah)는 그것들을 알아보고 가로되 '그는 나보다 옳도다'라고 그녀의 행위를 인정했다. "유다가 그것들을 알아보고 이르되 그는 나보다 옳도다 내가 그를 내 아들 셀라에게 주지 아니하였음이로다 하고 다시는 그를 가까이 하지 아니하였더라."(창세기 38:26)
이후 유다(Judah)의 며느리 다말(Tamar)은 쌍둥이인 베레스(Perez)와 세라(Zerah)를 낳았다. "해산할 때에 보니 쌍태라 해산할 때에 손이 나오는지라 산파가 이르되 이는 먼저 나온 자라 하고 홍색 실을 가져다가 그 손에 매었더니 그 손을 도로 들이며 그의 아우가 나오는지라 산파가 이르되 네가 어찌하여 터뜨리고 나오느냐 하였으므로 그 이름을 베레스라 불렀고 그의 형 곧 손에 홍색 실 있는 자가 뒤에 나오니 그의 이름을 세라라 불렀더라."(창세기 38:27~30)
"유다의 아들은 에르와 오난과 셀라니 이 세 사람은 가나안 사람 수아의 딸이 유다에게 낳아 준 자요 유다의 맏아들 에르는 여호와 보시기에 악하였으므로 여호와께서 죽이셨고 유다의 며느리 다말이 유다에게 베레스와 세라를 낳아 주었으니 유다의 아들이 모두 다섯이더라."(역대상 2:3~4)
[참고] 예수님의 12제자 중 한 사람이었던 마태(Matthew)에 의해 쓰여진 신약성경 마태복음은 1장은 예수그리스도의 계보에 관한 기록으로 시작된다. 그런데 오늘날의 잣대로는 전혀 예수님의 족보에 오를 수 없는 여인들이 하나님의 관점에서 은혜를 입었기에 영광스러운 예수님의 계보에 오르게 되었음을 볼 수 있다.
다말(Tamar)이 비록 창녀로 위장해서 시아버지인 유다와 근친상간을 유도했지만 그는 당시 유대 율법을 지키려는 노력과 종족 보존 사역을 충실이 수행함으로서 희망의 여인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여호와께서 다윗(David, B.C. 1040-970) 왕을 택할 때 사람의 외모를 보지 아니하고 중심을 보고 택한(사무엘상 16장 7절) 사실에서도 알 수 있듯이 주님은 언제나 은혜를 사모하는 모든 이들에게 오늘도 다가와 위로하고 계심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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