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즉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고린도전서 10:12)
이는 55년경 사도 바울(Paul, ? - 67)이 고린도교회에 보낸 첫 번째 편지를 통해 "옛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서 펼치신 열 가지 재앙으로 이집트에서 나오게 되었고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았으며, 하늘로부터 내리시는 양식과 반석에서 내시는 물을 마셨지만 그들이 하나님께 감사와 순종을 드리지 못함으로써 광야에서 거의 다 죽고 만 사실"을 압축시킨 결론이다.
B.C.1446년경 출애굽 이후 광야 생활을 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토록 하나님의 은혜를 입고도 하나님 보시기에 악을 행했기 때문에 멸망당하고 말았다. 즉 어떤 사람들은 우상을 숭배한 연고로, 어떤 사람들은 음행하다가, 어떤 사람들은 주를 시험하다가, 어떤 사람들은 원망하다가 멸망을 당했다.
"그들 가운데 어떤 사람들과 같이 너희는 우상 숭배하는 자가 되지 말라 기록된 바 백성이 앉아서 먹고 마시며 일어나서 뛰논다 함과 같으니라 그들 중의 어떤 사람들이 음행하다가 하루에 이만 삼천 명이 죽었나니 우리는 그들과 같이 음행하지 말자 그들 가운데 어떤 사람들이 주를 시험하다가 뱀에게 멸망하였나니 우리는 그들과 같이 시험하지 말자 그들 가운데 어떤 사람들이 원망하다가 멸망시키는 자에게 멸망하였나니 너희는 그들과 같이 원망하지 말라."(고린도전서 10:7~10)
이에 사도 바울(Paul)은 고린도교회 성도들에게 그 역사를 거울삼아 하나님께 악을 행함으로 구원에서 떨어져나가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즉 하나님을 원망하다가 그 옛날 이스라엘 백성처럼 그런 일을 당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을 일깨워 주었다. "그들에게 일어난 이런 일은 본보기가 되고 또한 말세를 만난 우리를 깨우치기 위하여 기록되었느니라."(고린도전서 10:11)
이는 믿음의 사람들이 은혜를 받았다고 해서 곧 구원이 확정된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즉 '선 줄로 생각하다가는 넘어질 수도 있다'는 경고인 셈이다. 야고보서 기자는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이라고 했다. ”이와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이라."(야고보서 2: 17)
예나 지금이나 대부분의 사람은 자기가 가진 것은 보지 않고 가지지 못한 것을 보는 순간부터 불만과 불평과 원망을 하게 된다. 이스라엘 백성도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자유를 주시고 한 나라를 이루게 하시며 그들을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고 계시다는 큰 사실을 잊어버리고 먹을 것 마실 것이 떨어졌다는 작은 사실 때문에 하나님을 원망하다가 멸망을 당했다.
유다의 초대 왕 르호보암(Rehoboam, B.C.967-913)은 그 세력이 강해지자 여호와의 율법을 버리고 범죄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그의 죄는 자신에게만 그치지 않고, 곧 이스라엘까지 범죄하게 만들었다.
"르호보암은 왕위가 튼튼해지고 세력이 커지자, 주의 율법을 저버렸다. 온 이스라엘도 그를 본받게 되었다. 그들이 주께 범죄한 결과로, 르호보암 왕이 즉위한 지 오 년째 되던 해에, 이집트의 시삭 왕이 예루살렘을 치러 올라왔다."(역대하 12 : 1-2/표준새번역)
르호보암은 41세가 되던 B.C.931년에 솔로몬(Solomon, B.C. 990-931)에 이어 이스라엘의 네번 째 왕으로 즉위하지만 여로보암(Jeroboam = 북이스라엘의 초대 왕 : B.C.931-911년 재위)의 반역으로 이스라엘이 분열되면서 유다만을 통치하게 된다.
그는 즉위 초 3년 동안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함으로서 큰 번영과 평안을 유지했다. "그러므로 삼년 동안 유다 나라를 도와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을 강성하게 하였으니 이는 무리가 삼년을 다윗과 솔로몬의 길로 행하였음이더라."(역대하 11:17)
그러나 르호보암 왕은 하나님의 법도를 거역함으로 말미암아 B.C.925년경에 애굽 왕 시삭(Shishak : 애굽의 제22대 왕조의 창립자로 B.C.945-915년까지 애굽을 통치)에 의해 침공을 당하게 된다. "애굽 왕 시삭이 올라와서 예루살렘을 치고 여호와의 전 보물과 왕궁의 보물을 몰수히 빼앗고 솔로몬의 만든 금방패도 빼앗은지라."(역대하 12:9)
사람은 어려울 때에는 하나님을 믿다가도 형편이 좋아지면 교만해지기 쉽다. 그러나 교만은 우리를 패망으로 인도한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 겸손한 자와 함께하여 마음을 낮추는 것이 교만한 자와 함께하여 탈취물을 나누는 것보다 나으니라."(잠언 16:18-19)
우리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의 종이었음을 항상 기억해야 했던 것처럼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라면 멸망받을 수밖에 없는 죄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것을 잊는다면 이는 곧 패망을 가져오는 교만의 시작이다.
"子曰(자왈) 奢則不孫(사칙불손) 儉則固(검칙고) 與其不孫也(여기불손야) 寧固(영고) : 공자(孔子) 말씀하시기를, 사치하면 교만(驕慢)해 지고, 검소(儉素)하면 비천(卑賤)하여 진다. 교만(驕慢)한 것 보다는 차라리 비천(卑賤)한 것이 낫다." [논어(論語) 술이편(述而篇) 35장]
"貧而無怨難(빈이무원난) 富而無驕易(부이무교이) : 가난하면서 원망이 없기는 어려워도 부유하면서 교만하지 않기는 쉽다."라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가난하면 불평(不平)이 많은 편이다. 그리고 그 원인(原因)을 알게 되면 불평(不平)의 강도(强度)는 더욱 심해진다. [논어(論語) 헌문편(憲問篇) 제11장]
"居卑而後(거비이후) 知登高之爲危(지등고지위위) 處晦而後(처회이후) 知向明之太露(지향명지태로) 守靜而後(수정이후) 知好動之過勞(수정이후지호동지과로) 養黙而後(양묵이후) 知多言之爲躁(지다언지위조)."
"낮은 곳에 있어 본 뒤에야 높은 데 올라감이 위험한 줄을 알게 되고, 어두운 곳에 처해 본 뒤에야 빛을 향함이 눈부신 줄을 알게 되며, 고요한 것을 간직해 본 뒤에야 움직이기 좋아함이 지나치게 수고로운 것임을 알게 되고, 침묵하는 것을 길러 본 뒤에야 말 많음이 시끄러운 것임을 알게 되리라." [채근담(菜根譚) 전집(前集)32]
"立身(입신) 不高一步位(불고일보립) 如塵裡振衣(여진리진의) 泥中濯足(이중탁족) 如何超達(여하초달) 處世(처세) 不退一步處(불퇴일보처) 如飛蛾投燈(여비아투촉) 羝羊觸藩(저양촉번) 如何安樂(여하안락)."
"立身(입신)함에 있어 남보다 뜻을 한 발 높이 갖지 않는다면 먼지 속에서 옷을 털고 흙탕에다 발을 씻음과 같으니 어찌 깨달을 수 있겠는가. 處世(처세)함에 있어 한 걸음 물러나 뒤쳐져서 살아가지 않는다면 불나방이 촛불에 날아들고 숫양이 울타리를 들이받는 것과 같으니 어찌 편안할 수 있겠는가." [채근담(菜根譚) 전집(前集) 43]
|
